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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생 수행체험 교감과 실참, 간화선 중흥 초석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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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0 17:45
  • 수정 2016.09.2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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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회 봉행위, 9월20일 기자간담회…“간화선 제 역할 못했다” 판단

▲ 간화선 대법회 봉행위원회는 9월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간화선 세계화와 대중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선사들의 오랜 화두참구 체험과 수행 이야기, 실참 지도는 한국불교 선의 세계화와 중흥의 초석을 놓는 계기가 될 것이다.”

10월15~21일 팔공총림 동화사에서 개최될 간화선 대법회를 준비 중인 봉행위원회가 간화선 세계화와 대중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티베트불교, 일본불교, 초기불교권 명상이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가운데 한국불교 간화선이 뒤쳐져 있다는 뼈아픈 현실 진단에서다. 9월20일 기자간담회에서 간화선 대법회 봉행위원장 정찬(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스님과 공동추진위원장 의정(선원수좌선문화복지회 이사장) 스님은 한목소리를 냈다.

정찬 스님은 “간화선이 침체 일로에 있다. 선원 안에서 수좌들의 정진만으로는 부흥이 어렵다”며 “세계인의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만들 간화선을 알리고자 법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선사 7인이 ‘간화선, 세상을 꿰뚫다’를 주제로 오전 10시30분~12시 법석에 오른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을 비롯해 무여(축서사 선원장), 혜국(석종사 금봉선원장), 함주(법주사 총지선원 선덕), 지환(동화사 금당선원 유나), 현기(지리산 상무주암 수좌), 대원(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스님이 차례로 설법한다. 각 선사들은 화두 타파 과정에서 겪었던 생생한 체험을 전하고 ‘스님들과 대담’ 등 즉문즉설 시간을 갖고 간화선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예정이다.

노스님들의 예스러운 설법과 난해한 경전 소개가 법문의 주를 이룰 경우 불자 아닌 일반인들과의 교감은 미지수다. 그러나 봉행위 측은 노스님 평생 수행체험으로 충분한 교감과 울림을 줄 것이라 확신했다. 2013년 서울 조계사에서 9일 동안 열린 첫 간화선 대법회에 누적인원 1만4000여명이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아서다.

정찬 스님과 의정 스님은 “성황리에 회향한 첫 대법회에 지리산 상무주암서 평생 수행하던 현기 스님이 법문할 때 많은 분들이 공감했다”며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깊고 고졸한 법문은 울림을 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또 “향후 뚜렷한 법문 주제를 갖기로 했다. 세대교체가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진행되리라 본다”고 했다. 수좌복지회 운영위원장 강설 스님은 “눈으로 보고 배우는 지식으로 살아가며 물질에 마음 뺏긴 현대인들은 벗어나는 방법을 찾기 어렵다”며 “부정적 마음을 긍정으로 돌리는 힘은 간화선에 있다. 대법회는 종교를 초월한 법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과 동떨어질 수 있는 법문은 철저한 실참이 주는 깊은 체험으로 이해를 돕는다. 동화사는 법회 기간 동안 요사채와 템플스테이관 등 5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도록 방사를 마련할 방침이다. ‘시원하다’ ‘달다’ 등 사진 속 수박을 바라보며 듣는 설명과 직접 한 입 베어 물고 맛보는 체험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동화사 총무국장 각정 스님은 “선사들 법문을 몸소 화두 참구로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선사들이 의정을 격발시켜 화두 참구를 독려하는 등 지도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날 의정 스님은 법회만으로 요원한 간화선 세계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스님은 “21세기 대안으로 선이 떠오르고 있으나 간화선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법회를 계기로 간화선 정체성을 회복하고자 한다”고 했다.

특히 조계종립특별선원 문경 봉암사를 간화선 세계화·대중화 허브로 삼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지난해 프랑스, 영국, 미국 등 세계의 선센터 30여곳을 현지 답사해 상세히 조사한 운영방법과 프로그램 자료를 토대로 ‘문경 세계명상마을’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또 내년부터 SNS와 홈페이지 등으로 간화선에 관심 있는 내외국인들의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간화선 관련 서적 영역화는 이미 작업 중이라고 했다.

의정 스님은 모두 “간화선 세계화 대중화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미국에서는 간화선 법문과 실참에 대한 목마름으로 법회를 요청하기도 했다”며 “동시통역이 가능한 시대다. 미국과 유럽 등지로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간화선을 전 세계에 알려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 예산 50억원을 확보했다는 ‘문경 세계명상마을’ 관련 “이르면 내년 봄, 늦으면 여름에 착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자간담회 말미에 정찬 스님은 “송담 스님과 진제 스님 회상을 뿌리 삼아 간화선 중흥의 초석이 되고자 한다”며 “밝은 달빛, 고요한 강산 한 가운데서 천지를 놀라게 한 서산 스님의 웃음처럼 터지는 웃음으로 가득한 법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기자간담회에는 봉행위원장 정찬, 공동추진위원장 의정, 수좌복지회 운영위원장 강설, 수좌회 부의장 원유, 대외협력위원장 제정, 집행위원장 각산, 동화사 총무국장 각정 스님 등이 참석했다. 간화선 대법회 봉행위원회 사무국, 02)922-9967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60호 / 2016년 9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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