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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희종 교수, 온통 독설뿐인 쇼! 그만두라”

기자명 법보신문
  • 기고
  • 입력 2016.09.23 10:23
  • 수정 2016.10.04 14:03
  • 댓글 86

마하사 주지 가섭 스님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가 팟캐스트와 출판물을 통해 불교를 폄훼한 것과 관련해 마하사 주지 가섭 스님이 9월23일 본지에 기고문을 보내왔다. 가섭 스님은 “‘쇼! 개불릭’에서의 우희종 교수 주장들이 더 큰 상처로 확산되기 전에 불교생명윤리 연구자로, 신심 있는 불자교수로 자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편집자

▲ 마하사 주지 가섭 스님
팟캐스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와 함께 미디어활동의 한축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종합편성채널이 확대되면서 반대급부로 진보 성격의 팟캐스트는 인터넷 기반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정치, 경제, 문화, 국방 그리고 종교를 막론하고 다양한 팟캐스트들이 순위를 다투며 각양각색의 정보를 전하고 있다. 균형 잡힌 시사정보를 얻고 싶거나 신속한 사회 흐름을 파악하는데 이만한 정보통도 없어 보인다. 특히 진보진영의 화끈한 주장들을 듣고 싶을 땐 더욱 그렇다.

조계종 관련한 주장, 도 넘었다
현실비판엔 근거·대안 제시해야
종단 위해선 회초리 필요하지만
자비심 없다면 생채기만 남길뿐

팟캐스트는 방송법에 직접적인 심의대상이 아님으로 자유로운 주제와 소재로 깊이 있는 논평은 물론 가십거리도 가감 없이 전달한다. 그렇다보니 때론 거북하거나 의견에 맞지 않는 주장들이 있다. 그 중에 『쇼! 개(신교)불(교)(가톨)릭-씹고,뜯고,맛보는 종교 이야기』는 한국사회를 대표하는 3대종교에 대한 씁쓸한 주장들을 다루는 방송이었다. 이웃종교는 차치하더라도 '쇼! 개불릭' 방송과 책에서 불교부분을 담당하는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의 견해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서울대 불자교수 모임인 '불이회' 활동을 비롯해 불자지성인으로 알려진 그가 자신을 기독교인이자 불교인이라고 생각한다는 자기소개부터 대한불교 조계종에 대해 토해내는 일방적 주장들은 도를 넘어도 너무 넘었다. 한마디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사실보다 확대된 주장들이 팟캐스트를 넘어 활자화되어 서점가에서 진실인양 포장되어 판매까지 되고 있으니 어리둥절하다.

현실비판에는 명확한 근거와 합리적인 대안제시가 따라야 한다. 그래야 그 집단과 조직 구성원으로부터 최소한의 설득력을 얻게 되고, 발전과 변화를 갖는 경책이라 평가될 수 있다. 안타깝게도 그의 주장은 온통 독설(毒舌)이다. 각 수행처에서 정진하는 대중에게 깊은 상처는 물론 일반인들에게 불교 전체가 그러한 것처럼 인식하게 하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종단이 바른 방향으로 향해 가려면 때로는 대중들의 회초리도 필요하다. 또한 자비심이 녹아 있는 경책(警責)은 절집안의 오래된 문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방적인 추측성 폄하나 힐난은 서로에게 치유되기 힘든 생채기만을 남길 뿐이다. 무엇보다 진보적 성격을 갖는 팟캐스트에서 정제된 언어가 아닌 소음과도 같은 소리로 개선되어야 할 엄중한 종교문제들을 가십으로만 다뤄진 것이 너무도 아쉽다.

‘불교생명윤리협회’의 집행위원과 ‘바른불교재가모임’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우희종 교수는 불자의 본 모습을 돌아봐야 한다. 그의 연구 활동에서 불교의 절대가치인 불교생명윤리를 희망하고, 참신한 재가운동을 열어 갈 것으로 기대했던 대중들이 있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크다. 어쩌다 불자지성인으로 알려진 우희종 교수가 이렇게까지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일까 돌이켜 생각하면 대한불교 조계종 승단의 한 구성원으로 깊은 참괴감을 느낀다.

종단에 대한 진보적사고와 분석적 시각을 갖는 입장에서도 받아 드리기 힘든 ‘쇼! 개불릭’에서의 우희종 교수의 주장들이 더 큰 상처로 확산되기 전에 불교생명윤리 연구자로, 신심있는 불자교수로 자리하길 바래본다. 썩은 부위를 씹고, 뜯고, 맛보다 보면 결국 본인 입맛만 버리고 결국에는 돌이킬 수 없는 질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1360호 / 2016년 9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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