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4. 대중매체의 긍정적인 역할-하

“매체는 대중이 진선미를 향해 매진하도록 해야 합니다”

▲ 전 총무원장 법장 스님과 일행이 불광산의 방송시설을 둘러보고 있다.대만 불광산 제공

“염라대왕은 “너는 글을 쓰는 문인으로 온종일 없었던 일을 있었던 것처럼 그려내면서 헛소문을 퍼트리고 말썽을 일으켜서 너의 글을 본 많은 사람들이 부부간에 싸우고, 가정불화가 생기고, 친구가 의절하는 등 사회에 보이지 않는 불량한 영향을 야기했으니 너의 죄가 매우 엄중하여 무간지옥에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네가 과거에 썼던 문자들이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너의 죄업이 가벼워질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모래톱에 걸린 고래를 바다로 되돌려 보낸 것을 ‘중국시보’에서 전면 특집기사로 보도했던, 그 따뜻하고 사랑스러웠던 기억이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잊을 수 없습니다. 예전에 대만 소년야구팀이 세계를 놀라게 했었는데 ‘연합보’에서 이를 추적 보도해 저는 대만 사람으로서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만약 이러한 뉴스를 좀 더 많이 보도하거나 매일 보도하고, 혹은 사랑의 채소를 전달하는 채소판매상 진수국(陳樹菊)과 청년공익가 침심릉(沈芯菱), 제과제빵 세계챔피언 금메달을 수상한 오보춘(吳寶春) 등등 따뜻한 사람들의 아름다운 행적과 사례를 더 많이 보도한다면 우리 사회의 민심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입니다.

빈승이 국민당 당원임을 부정하지 않지만 저는 당파를 초월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당파는 이념을 위하고 정치적 견해를 위해서 권리를 쟁취할 수 있지만 사람들 간의 조화로움에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우리는 대만의 대중매체를 정치인들이 이용하는 도구가 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현재 신문을 펼쳐서 훑어보면 날마다 정치인들이 남을 비방하고 비평하는 무책임한 발언들로 가득하고 서민들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적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빈승이 생각하기에 이 사회에서는 채소값과 무값이 얼마인지 우유와 빵의 품질이 어떤지가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대중매체가 정치뉴스를 20%로 줄이고 전 국민의 생활에 필요한 것을 지면의 많은 부분에 할애하여 보도한다면 정치적인 충돌이 줄어들 것이고 사회의 조화로움도 늘어날테니 그것이 바로 대만을 구해내는 시작이 아니겠습니까?

‘진선미 신문전파상’의 목소리가 너무 작다는 것을 저 자신도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 국내의 기자들조차 이런 상을 수여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신문과 언론계에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공평하고 공정한 위원회를 조직해 이 위원회가 나서서 이 상을 수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대중매체 스스로 나서서 공약을 만들어 정하고 자립적으로 추구하는 것도 중요한 발전이라고 생각하며 만약 이러한 활동에 격려가 필요하다면 빈승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수십 년 이래 빈승이 하지 않았던 말을 기자들은 제가 했다고 하였으며 이런 일이 아닌데 이런 일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하나 들면 최근 산서성 운성(運城) 관공상(關公像)이 불광산에 오게 되어 있었고 그 관공상에 청룡언월도(青龍偃月刀)가 없어서 제가 받기를 거절했다고 누군가 말했다고 합니다. 저는 그 조각상을 보지도 못했는데 어디에서 이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와 같은 일개 시민은 이러한 수많은 일들에 대해 그저 탄식만 할 뿐이지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빈승이 오늘 전하는 이 미약한 호소는 단지 기자들에게 독자를 구해내고 사회를 구해내고 대만을 구해내라고 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대륙 사람들이 ‘대만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사람이다’라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의 대중매체에서는 어째서 이를 계기로 대만의 이 아름다운 풍경에 대해 널리 알리지 않는 것일까요?

저는 책에서 한 문인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여러분 모두를 격려하고자 말씀 드리겠습니다.
어느 하루 염라대왕이 심판을 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장삼아! 너는 과거에 인간세상에서 길을 닦고 다리를 놓는 일을 하면서 선행과 덕을 쌓았으니 다시 인간세상으로 가서 사람이 되어라”라고 하였고 이어서 “이사야! 너는 과거에 사람을 죽이고 불을 질렀으니 12층 아래 지옥에서 5년간 고통을 겪도록 해라” “왕오야! 너는 과거 인간 세상에서 온갖 계략으로 사람을 곤궁에 빠뜨리는 의롭지 못한 짓을 했으니 너는 14층 아래 지옥에서 10년간 고통을 겪어라”하고 염라대왕은 또 줄 가장자리에 서 있던 조륙에게 ‘조륙이 너는 무간지옥으로 가라’고 가차없이 판결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조륙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이 “염라대왕님! 좋은 일을 했다고 누구는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라고 판결을 하신 것은 그렇다 치겠습니다. 저들은 그렇게 사람을 죽이고 불을 지르고 남을 모함했는데도 5년, 10년을 판결하시면서 저는 단지 문인으로 글이나 써서 보도를 했을 뿐인데 어째서 저는 18층 무간지옥에 집어넣으시는 겁니까?”라며 항변했습니다.

염라대왕은 이에 “너는 글을 쓰는 문인으로 온종일 없었던 일을 있었던 것처럼 그려내면서 헛소문을 퍼트리고 말썽을 일으켜서 너의 글을 본 많은 사람들이 부부간에 싸우고, 가정불화가 생기고, 친구가 의절하는 등 사회에 보이지 않는 불량한 영향을 야기했으니 너의 죄가 매우 엄중하여 무간지옥에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네가 과거에 썼던 문자들이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너의 죄업이 가벼워질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빈승은 “대중매체가 대만을 구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만 사람들의 정신세계가 진실해지고 선량해지고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모두들 천상세계에 오르지 지옥에 떨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불광산이 오늘날 대만불교의 중요한 도량이 될 수 있었던 것 중에는 대만의 대중매체들이 널리 알려주는 도우미 역할을 했던 것도 있습니다. 오늘 빈승이 조금이나마 이름이 알려져서 사회를 위한 공익에 마음을 보탤 수 있었던 것도 대중매체의 격려에 힘입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대중매체가 우리들에게 상처를 주고 억울하게 만든 것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예전에 대만사회의 불만 세력이 군중들을 동원하여 불광산을 에워쌓은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의 이론은 우리가 길을 막아서 촌민의 통행을 막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지적한 그 길은 본래 불광산 소유의 땅으로, 우리는 촌민들의 통행 편의를 위해 특별히 다른 길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이에 승복하지 않고 우리가 사람들이 다니는 길을 막았다며 억지를 부렸습니다. 할 수 없이 나중에 우리의 토지소유권을 기자들에게 내보였습니다.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게 그 다음날 신문에는 제가 말한 것과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실렸습니다. 저는 그 기자에게 “어제 있는 대로 기자님에게 보여주고 말도 하지 않았습니까?”라고 질문했습니다. 그러자 그 기자는 “저는 확실히 스님 말대로 썼어요. 오늘 어떻게 이렇게 나온 것인지는 저도 모르겠어요”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어쨌든 한마디로 말한다면 사회의 소시민들을 위해 언론인이 공평과 정의를 펼칠 줄 모른다면 민중은 국가의 법률적 보장을 받지 못하고 사회언론의 보살핌도 받지 못하게 되니 다들 억울함과 불평등 속에서 압박을 받으면서도 하소연 할 기회조차 없게 되는 것입니다. 아마도 대만에 ‘정정보도’라는 것이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상세하고 확실한 언론보도에 대한 저의 두 가지 건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양쪽을 다 조사하여서 쉽사리 어느 한쪽에 죄명을 씌우지 않아야 하며, 진실한 것은 실제에 근거하여 보도함으로써 모든 것에 억울함이 없어야 합니다. 언론은 ‘제조업’이라고 하지 말아야 하며 문제를 해결해야지 다시 문제를 만들어내지 않기를 바랍니다. 

둘째는 언론인들이 좀 더 공부를 하고 좀 더 수고를 감내하고 좀 더 소양을 키워서 한 뉴스에 대해 깊이 있게 파악해야 합니다. 결코 경솔하게 보도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회에 너무 팽배한 이기심과 불의로 인하여 공기품질 조차도 정상적이지 않은데 모두가 호흡하는 공기가 신선하지 않다면 어찌 건강한 몸과 건강한 사회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빈승은 언론인으로서 공평하고 정의로운 것은 기본적인 도덕이고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수많은 언론인과 수 많은 기자들이 권력의 위압에 도전하여 위험을 뚫고 나가면서 진리를 증명하고자 하였기에 결국에 그들이 유명 언론인이 되었던 것입니다.

빈승은 또 기자들이 사실만을 기록한다면 언론은 대만을 구해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오늘의 사회에서 우리들 신문구독자의 문화적 수준이 아직 부족하고 인문학적 소양 역시 부족하기 때문에 기자에게는 모든 독자들을 국가의 우수한 국민이 되도록 교육시켜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기자들이 언론매체가 대만을 구해낼 수 없다고 어찌 말할 수 있겠습니까?

현재 적지 않은 언론매체의 기자들이 선입관을 갖고 사람의 반응을 떠보려는 취재를 좋아하는 걸로 압니다. 얼마 전 네팔 대지진이 났을 때 어느 기자가 우리 불광회 업무자에게 찾아와 “당신들은 네팔 대지진에 대해서 어떻게 도움을 줄 건가요?”라고 물었습니다.

불광회 업무자는 질문을 받고 도리어 솔직하게 반문했습니다.

“이는 기자님이 가서 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재난구조는 누구에게나 몫이 있는 것인데 왜 구조에는 나서지 않고 우리들한테 묻는 건가요? 만약 이번 재난이 국제적인 문제라면 정부나 내정부에 가서 어떻게 할 것인지 물었어야 할 것이고 혹은 적십자사와 같은 전문적인 구호단체에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야죠. 우리는 민간의 작은 단체인데 구호지원에 나섰더라도 우리의 구호지원금의 회계가 분명하지 않다느니, 남는 장사를 하려고 한다는 등 비난보도를 하고 있잖아요. 좋은 일을 하는데도 모욕을 당하니까 우리도 이런 상처를 받지 않으려고 이제는 우리 자체적으로 구조 활동을 하고 있으니 어떤 보도도 원치 않습니다. 우리는 능력껏 할 수 있는 만큼 할 겁니다. 그러니 묻는 것에 대답을 해드리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사회의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간에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습니다. 설사 당신이 모르고 남이 모르더라도 그 인과는 분명히 알고 있다는 것을 정부나 언론인이나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들은 다 알아야 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들에게 대중매체는 공평하고 공정하다”는 대중매체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대만 사람들이 진선미를 향해 매진하는 학습목표를 매체로 삼도록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대중매체가 대만을 구해낼 수 있다”라고 하겠습니다.

번역=이인옥 전문위원

[1360호 / 2016년 9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