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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사 ‘제2초강대왕도’, 프랑스에서 환수

  • 성보
  • 입력 2016.09.28 16:28
  • 수정 2016.09.28 16:32
  • 댓글 2

프랑스인 구입, 35년 전 반출
조계종, 소장자와 협의 진행
기증사례비 지급으로 반환 결정
9월23일 불교중앙박물관 이운

▲ 옥천사 ‘시왕도(十王圖)’의 ‘제2초강대왕도(第二初江大王圖)’
보물 제1693호 옥천사 ‘시왕도(十王圖)’의 한 폭으로, 도난당해 행방을 찾지 못했던 ‘제2초강대왕도(第二初江大王圖)’가 제자리로 돌아온다.

조계종은 “옥천사 ‘시왕도’의 한 폭인 ‘제2초강대왕도’를 프랑스에서 환수했다”고 9월28일 밝혔다. 옥천사 명부전에 봉안된 ‘시왕도’는 모두 10폭으로 구성됐는데, 이 가운데 ‘제1진광대왕도’ ‘제2초강대왕도’ 2폭이 도난돼 현재 8폭만이 남아있다. 도난일자는 사찰 기록물을 수집·보관하는 조계종 중앙기록관의 서류를 통해 1976년 11월12일로 확인됐다.

옥천사 대웅전과 명부전 불화는 1744년 화승 효안(曉岸) 스님 주도하에 조성됐다. 대웅전의 ‘영산회상도’와 ‘삼장보살도’는 1997년과 1988년 도난됐다. 명부전 불화인 ‘지장보살도’와 도난된 ‘제1진광대왕도’ ‘제2초강대왕도’를 제외한 ‘시왕도’ 8점은 2010년 12월21일 보물 제1693호로 지정됐다.

‘시왕도’는 ‘불설예수시왕생칠경(佛說預修十王生七經)’을 근본경전으로 조성된 불화로, 고려시대에 시왕신앙이 들어와 조선시대에 이르러 크게 유행하면서 많이 제작됐다. 옥천사 ‘시왕도’는 한 폭에 시왕 1위(位)를 묘사한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각 화면에는 용두장식 의자에 좌정한 시왕과 권속을 상단에 배치하고, 하단에 채색된 구름문양으로 화면을 구획해 각 시왕에 해당하는 지옥 장면을 묘사했다. 이번에 환수된 ‘제2초강대왕도’의 초강대왕은 죽은 지 14일째 되는 날 만나게 되는 왕으로 망자의 죄를 심판하고, 초강을 건너는 망자를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프랑스의 개인소장자는 옥천사 ‘제2초강대왕도’를 한국에서 체류하던 마지막해인 1981년 인사동 고미술상에서 구입해 프랑스로 가져갔다. 옥천사 ‘제2초강대왕도’가 35년간 프랑스에 있었다는 사실은 최근 프랑스 국립기메박물관을 통해 문화재청에 알려졌고, 이 내용을 전해 받은 조계종은 도난여부에 대한 근거서류를 중앙기록관에서 확인했다. 이후 조계종은 문화재청 국제협력과를 통해 프랑스법 및 국내법에 대한 법률자문을 받아 개인소장자와 협의를 진행했다.

도난 문화재임을 확인한 소장자는 조계종과 협의 끝에 불화의 원 사찰인 옥천사 반환에 동의했으며, 옥천사 측의 프랑스 방문으로 환수업무가 마무리됐다. 이번 환수는 개인소장자에게 기증사례비를 지급하는 유상기증형태로 진행됐다. 옥천사 ‘제2초강대왕도’는 9월23일에 불교중앙박물관 수장고로 이운됐다.

‘제2초강대왕도’는 구입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돼있고, 보존상태도 양호하다고 전해진다. 불교중앙박물관에서 불화 보존상태를 면밀하게 확인한 후, 안정화 기간을 거쳐 옥천사로 이운할 예정이다.

조계종은 2014년과 지난 8월12일에도 옥천사 도난 불교문화재인 나한상 4점을 환수해왔다. 조계종 문화부장 정안 스님은 “이번 환수를 바탕으로 사례에 따라 환수 방향을 다각화하여, 도난 불교문화재가 환지본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361호 / 2016년 10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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