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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종, 참회 대신 종단 상황 ‘똥’에 비유

  • 교계
  • 입력 2016.10.04 14:08
  • 수정 2016.10.04 14:45
  • 댓글 38

9월30일 토론회 예상과 달리
‘교리논쟁’ 되자 아쉬움 드러내
10월2일 페이스북 또 글 게시
현 종단 “똥”…자신은 “똥치워”
“사과하는 건 부처님 욕되는 일”
여전히 저속한 막말 참회 거부

▲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의 한국불교폄하 발언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에는 조계종 현 상황을 ‘똥’으로 비유하고 자신은 ‘똥을 치우는 사람’이라고 지칭했다. 또 종단을 향해 소송을 제기해달라고 요구하더니 정작 스님들이 소송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치자 “(이들이) 부처님 말씀을 따르는 승가냐”고 힐난했다. 이에 따라 우 교수에 대한 비판여론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우 교수는 지난 10월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팟캐스트 책과 관련한 여론재판 분위기의 종단 반응에 대한 제 입장을 정리했다”며 글을 게시했다. 이 글은 당초 우 교수가 9월30일 저녁 예정된 토론회를 앞두고 이날 오후 2시경 자신이 “오늘 밤 토론회에서 밝힐 내용을 미리 공개한다”며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었다.

그러나 이날 저녁 서울 방배동 채식식당에서 열린 토론회는 예상과 달리 강병균 포항공대 수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무아-윤회 논쟁’ 등 순수교리 논쟁에 집중되면서 우 교수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이날 청중들은 “윤회는 없다” “진제‧송담‧혜국 스님 등이 신도들에게 ‘참나’가 있는 것처럼 강조하면서 한국불교가 변질됐다” 등 강병균 교수의 파격적인 주장에 깊은 관심을 보였을 뿐 우 교수의 ‘한국불교 변태불교’ 주장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이날 토론회에서 우 교수는 자신이 예고했던 발언들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찾지 못했다.

그러자 우 교수는 토론회 직후인 10월1일 새벽 1시경 자신이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을 슬그머니 바꿔 “요즘 마녀재판 분위기의 종단 반응에 대한 제 입장정리”라고 수정했다. 그는 이어 “그토록 열심히 비난 입장문을 발표해 온 종단이나 여러 신도단체에서 공개토론회에 와서 내게 따지는 이 한 명 없다”고 비난했다. 우 교수는 이날 토론회가 자신의 막말 발언에 대한 해명의 자리로 여겼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우 교수는 10월2일 새벽 2시경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토론회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토론회) 논의가 현실에 근거하지 못하고 어느 정도 식상한 내용으로 진행된 것이 아쉽다”고 노골적으로 불편함을 표출했다.

그는 이어 이날 오전 앞서 게시한 글을 다시 올려 현재 종단 상황을 ‘똥’으로 비유하는 등 저속한 표현을 섞어가며 자신의 발언이 틀리지 않음을 항변했다.

우선 우 교수는 최근 중앙신도회를 비롯한 신도단체와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중앙종회 의장단이 자신을 상대로 법적대응에 나설 것을 밝힌 것과 관련해 “승가라고 하는데 자신을 비난했다고 규탄 입장문을 내고, 소송 걸고 직장까지 찾아가자는 결의나 직장사퇴를 요구하는 집단이 부처님 말씀을 따르는 승가냐”고 독설을 쏟아냈다. 그는 이어 신도단체 등이 참회를 촉구한 것에 대해서도 “내가 그들에게 사과한다면 그 자체가 부처님을 욕되게 하는 것이며 불자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해 전혀 사과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내 집안에 똥이 가득한 상황에서 누구나 똥 냄새난다고 말을 한다”면서 “똥을 묻히며 치우려하자, 이구동성으로 (나를) 똥 냄새나는 이라고 비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손에 똥 묻히지 않고 똥 치워지기를 기다리는 이들은 집안사람이 아닐 것”이라며 “불자라면 똥 치우기에 적극 동참 바란다”고 덧붙였다.

▲ 9월30일 서울 방배동 채식식당에서 열린 토론회 모습. 이날 토론회는 예상과 달리 강병균 포항공대 수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무아-윤회 논쟁' 등 순수교리 논쟁에 집중되면서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우 교수는 불교폄하 발언과 관련해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자신의 발언에 대한 해명을 늘어놨다. 그는 자신의 발언을 두고 “표현이 독설”이라는 지적에 대해 “인정한다”고 밝히면서 “(그것은 앞서) 언급한 손에 묻힌 똥”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독설은) “고집 세고 우매한 말(馬)이 움직이지는 않으면서 채찍이 너무 독하니 살살 때려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이런 발언을 문제 삼아 (스님들이) 세속법으로 진행하겠다면 세속인과 다를 바 없는, 부처님 말씀에 따라 신도들로부터 존경받고 귀의처가 되는 승가집단이 아님을 널리 알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팟캐스트에 나와 한 발언은 해학과 조롱의 판소리 전통을 잇는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우 교수는 ‘쇼 개불릭’ 책에서 “주요자리를 두고 천억 이상이 오고 간다”고 주장한 부분과 관련해서는 “천억 언급은 사업규모와 이로 인한 사찰 분규, 돈 선거의 모습을 지적한 것”이라고 슬그머니 말을 돌렸다.

그는 이어 “용주사 관련 액수는 성월 주지 측의 최측근, 봉은사 관련 액수는 봉은사 신도, 한상균 사태는 당시 현장에서 접촉한 민노총‧화쟁위원회의 등 내부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 믿을 수밖에 없는 이들로부터 듣고 본 내용에 근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 교수는 “각각의 대상자들에게 확인한 것은 아니기에 세속법으로 묻겠다면 발언에 책임을 지려 한다”고 한발 물러서면서도 “똥 안 묻히고 말로만 뭘 치울 수 있겠느냐”고 비꼬았다.

이처럼 불교폄하 발언이 지속되면서 불자들의 우 교수에 대한 비판여론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 교수가 불자들의 공개참회 촉구에 대해 “내가 사과한다면 그 자체가 부처님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어 종단 차원의 법적 대응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362호 / 2016년 10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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