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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불을 향해 가는 가장 쉬운 길을 말하다

  • 불서
  • 입력 2016.10.04 16:34
  • 수정 2016.10.0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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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경 핵심강의’ / 정종법사 / 운주사

▲ ‘아미타경 핵심강의’
부처님의 가르침은 그물처럼 촘촘하다. 한 명의 중생도 남김없이 성불로 이끌겠다는 대자대비가 읽힌다. 사람은 개인마다 수준이 달라 편차가 있기 마련이다. 불교에서는 이를 근기라고 한다.

극락왕생은 하근기 중생 위한 배려
역대 선지식 또한 염불 놓지 않아

그러나 부처님은 어떤 근기의 사람이 와도 결코 내치지 않았다. 하열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수준에 맞춰 최상의 법문을 설하셨다. 바로 대기설법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팔만사천법문이라 일컬어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부처님의 자비로움은 성불로 향하는 길에도 촘촘하다. 뛰어난 근기를 가진 사람이야 부처님의 말씀을 염화미소로 알아듣고 ‘몰록’ 깨달음으로 나아가겠지만 대다수의 범부중생에게 성불은 허공에 핀 꽃일 뿐이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부처님께서 따로 마련해 둔 길이 있으니, 바로 이행도(易行道)라 불리는 정토문(淨土門)이다. 참선과 같은 극한의 수행을 통해 성불로 나아가는 길이 상근기를 위한 길이라면 아미타불을 일념으로 염원해 극락에 왕생하는 것은 하근기 중생을 위한 마련해 둔 엘리베이터다.

책은 정토문에서 가장 중요한 경전인 ‘아미타경’의 핵심 내용을 추려 설명한 것이다. ‘아미타경’은 많은 불자들이 독송하는 경전이다. 조계종이 선을 종지로 표방하면서 정토불교가 많이 위축된 측면은 있지만, 여전히 스님과 불자들이 상당수가 만일염불결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아미타불 염불 수행에 매진하고 있다. 책은 선도 대사의 정토사상에 바탕으로 법문형식으로 구성됐다. 선도 대사는 중국 당나라 초기 정토종을 창립해 칭명염불을 통한 범부의 극락왕생을 주창함으로써 정토신앙을 동북아 불교의 핵심 가르침으로 이끌어낸 고승이다. 책은 ‘아미타경’의 핵심인 소선근(小善根), 일심불란(一心不亂), 심부전도(心不顚倒)에 대한 해석을 선도 대사의 가르침에 의거해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일심불란의 경우 선정의 상태, 혹은 염불삼매의 경지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하근기의 불교라는 평가를 넘어서기 위한 고육책이겠지만 일심불란이 염불삼매를 말한다면 정토문은 범부중생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어려운 길이 되고 만다.

▲ 책은 당나라 초기 정토종을 창립했던 선도 대사의 가르침을 핵심으로 담고 있다. 사진은 2004년 홍원사를 재건하고 선도 대사의 순수정토를 선양하고 있는 정종 법사의 모습.

그러나 선도 대사의 가르침에 따르면 일심불란이란 선정이나 삼매상태가 아니다. 한마음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전념하는 것으로 두 가지 마음이 없는 그런 상태를 의미한다. 노력하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경지다. 수행력이 없고 하열하며 죄를 지은 범부라 하더라도 아마타불의 타력에 의지해 한마음으로 염불하면 극락에 왕생하여 아미타불의 회상에서 성불할 수 있다.

물론 정토문이 근기가 낮은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가르침은 아니다. 근가가 높거나 낮거나 관계가 없다. 역대 수많은 선지식이 염불을 놓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고 한국불교 역사상 최고의 논사였던 원효 스님 또한 아미타불 염불을 주창했다. 정토불교의 핵심을 명쾌하고 있는 이 책은 정토문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불퇴전의 용기를 되고, 아미타불을 잊고 살았던 이들에게 향기로운 인연의 끈이 될 것이다. 1만3000원 

김형규 대표 kimh@beopbo.com

[1361호 / 2016년 10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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