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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보현행자가 보여 주는 자비로운 삶

  • 불서
  • 입력 2016.10.12 15:58
  • 수정 2016.10.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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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뿔 거북털’ / 월주 스님 지음 / 조계종출판사
‘세간과 출세간이 둘이 아니다’ / 월주 스님 지음 / 민족사

▲ 월주 스님이 최근 스스로의 삶을 반조한 회고록과 법문집을 동시에 펴내, “보현행자처럼 정진한다”는 마음을 유지해 온 삶과 그 삶 속에 깃든 정신을 대중들에게 전하고 있다.

2003년 10월, 빈곤 국가의 어린이와 주민들을 위한 국제 구호활동에 전념하겠다는 원을 세운 한 단체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라오스, 몽골, 미얀마, 네팔, 케냐에 지부를 개설했고 그 나라마다 활동가를 파견하는 한편 식수지원과 교육, 그리고 지역개발을 도왔다. 그 결과 지금까지 캄보디아를 비롯한 각국에 2307곳의 우물을 만들어 식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58곳의 초·중·고등학교를 세워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도 가능하도록 기반을 다졌다.

이 어려운 일을 가능하게 한 힘은 한 스님의 절실한 발원에서 시작됐다. 평소 ‘귀일심원 요익중생(歸一心源 饒益衆生)’, 즉 본래의 마음자리로 돌아가서 중생을 이익 되게 하라는 가르침을 강조해온 월주 스님이다. “나와 남이 둘이 아닌 연결된 존재요. 상대방을 위하는 것이 곧 자기 자신을 위한 것임을 아는 것만으로도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스님의 일생은 그래서 보현행원의 실천행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시대 보현행자이자 보살로 불리는 월주 스님의 삶은 어땠고, 그 속에 깃든 정신은 무엇일까. 그리고 지금껏 펼쳐온 자비행의 원천과 그 과정은 어떠했을까를 한눈에 보고 배울 수 있는 책 2권이 동시에 출간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토끼뿔 거북털’
‘토끼뿔 거북털(3만원)’은 출가 이후 절차탁마하며 보낸 시간에 대한 기록을 비롯해 수십 년 시민사회운동에 발 딛고 사회봉사를 실천하며 느낀 소회, 그리고 그 과정에서 교유했던 여러 인물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회고록이다.

스님은 책에서 “내 나이 산수(傘壽)를 넘었다. 1954년 금오 스님 회상으로 출가해 부처님과 대중의 은혜로 사문의 길을 걸어왔다. 어느덧 승복을 입고 산 지도 60여년의 세월이 지났다. 돌아보면 만감이 교차한다. 은사스님을 모시고 정화 불사에 동참한 일도, 종단의 크고 작은 소임을 보았던 일도 이제는 기억의 한 자락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지금도 초발심을 잊지 않으며 항상 노력하고 있지만 세월을 돌아보면 아쉬움도 있다. 이상은 항상 현실 가운데 있다. 계속 노력하는 과정이 수행이고 보살도의 실현이다. 지금도 나는 보현행자처럼 정진한다는 마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고 있다.

그만큼 진솔하게 스스로의 삶을 반조하고 지난날을 옮겼다. 불교계 안팎에서 광범위한 활동을 펼쳤기에 스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때론 조계종의 근현대사이고, 한편으로는 질곡과 영광을 함께했던 우리사회의 역사이기도 하다.

▲ ‘세간과 출세간이 둘이 아니다’
‘토끼뿔 거북털’이 스스로의 삶을 돌아본 회고록이라면, ‘세간과 출세간이 둘이 아니다(1만6500원)’는 “기본적인 삶의 질을 높여주고 법을 베풀어 줄 때 모래사장에 물이 스며들 듯이 법을 받아들일 수 있다. 밥과 법을 함께 나누는 삶, 자비와 지혜가 함께 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며 온몸을 바쳐 그 삶을 보여주고 있는 월주 스님의 가르침을 오롯이 담아냈다.

(사)지구촌공생회, (재)함께 일하는 재단, 그리고 위안부 할머니들이 편히 쉴 수 있는 터전인 나눔의집 이사장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수행으로 쌓은 지혜와 자비실천행이 어우러진 삶을 보여 온 스님이 그동안 곳곳에서 행한 법문과 축사, 언론 인터뷰 등에서 스님의 사상과 원력, 실천행을 엿볼 수 있는 정수만을 가려 뽑았다.

그래서 ‘토끼뿔 거북털’과 ‘세간과 출세간이 둘이 아니다’는 불법이 세간에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스님의 삶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삶의 방향을 바로잡는 길잡이라 할 만하다.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362호 / 2016년 10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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