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천도재 장사 현장 취재
사주로 유혹 뒤 “병으로 죽는다”
과거 마애사 포교당 행태 답습
수익 늘리려 타 유사포교당 제보
전주에 10여개, 피해사례 급증
법보신문에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현재 전주지역에서만 안성 영평사, 보성 일월사, 구미 대원사, 사천 백천사 등에서 총 10개 이상의 유사포교당을 운영하고 있다. 과도한 위패 영업이 언론에 보도되며 전주지역 불교단체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던 마애사 포교당이 지난 6월 전북지역에서 철수한 이후에도 유사포교당의 폐해가 지속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이런 가운데 과거 마애사 유사포교당의 제보자가 사실은 영평사 단장이었다는 사실이 법보신문 취재 결과 드러났다. 10월12일 사실관계 확인 차 찾은 전주시 효자동 영평사 포교원에서 스스로 법사라고 주장하는 이가 사람들에게 부적을 나눠주고, 직원들은 사주를 봐주는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때 관계자가 건넨 명함에 ‘영평사 단장 이○○’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는데, 이모씨는 과거 마애사 등을 “나쁜 XX”이라고 지칭하며 주기적으로 제보했던 이와 동일인물이었다. 자신들의 수익을 위해 타 포교당을 제보하는 꼼수까지 써왔던 것이다. 취재 결과 마애사 신도회장과 포교원장들이 구미 대원사 포교당으로 옮겨갔다는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다.
영평사 포교원장 강모씨는 “신도가 요청하면 사주를 봐주는데, 나쁠 경우 위패나 원불을 모시거나 천도재를 지내면 어떻겠느냐고 권유만 하고 강요하지는 않는다”며 “부적판매는 하지 않는데, 제사비용을 부적값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변했다.이어 “마애사 포교당이 문제가 됐을 때, 불교단체들이 항의방문을 했던 사례는 알고 있지만 본찰인 영평사가 우리 포교당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해서 계속 운영하고 있다”며 “선물과 부적을 나눠주는 방식이 불교적이지 않은 것은 알지만 방문판매업으로 등록해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말해 사찰로 위장한 방문판매업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자인했다.
신용훈 전북주재기자
[1363호 / 2016년 10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