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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승가 집단서 계율 관심 부족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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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13 16:07
  • 수정 2016.10.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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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위원회·율장연구회, 계율토론회서 공감대 형성

▲ 조계종 계단위원회와 율장연구회는 10월1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한국불교 계단사'를 주제로 제4회 계율토론회를 개최했다.
“청정승가 집단에서 청정승가를 이룰 수 있는 계율에 대한 관심 부족이 안타깝다.”

조계종 계단위원회와 율장연구회가 10월1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제4회 계율토론회’ 발제자들의 공감대다. 스님들에게 지남이 되는 기준이자 규범인 계율의 1700년 역사는 물론 단일계단 설립과 의미, 비구니 율맥 전수 등 유의미한 기록들이 ‘한국불교 계단사’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갈무리됐다. 반면 미흡한 계율교육, 율사 외 무관심 등 계율 정신에 대한 관심을 청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영축율학승가대학원장 덕문 스님은 ‘조계종의 계단 및 율맥의 전수’ 발제에서 부처님 당시 수계법과 중국, 한국불교 수계전통을 살핀 뒤 여법한 수계를 위한 바람직한 율맥 전수 방향을 언급했다. 덕문 스님은 “계율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여법한 갈마가 이뤄질 수 있는 수준까지 교육하려면 최소 5년의 기간이 필요하나 선교육 후득도 제도를 시행한 결과 율장을 공부하지 못하게 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덕문 스님은 “승가대학 등 기본교육과정에서 4년 동안 이수해야 하는 35개 과목 가운데 계율을 공부할 수 있는 하나의 과목이 계율교과로 편성됐다”며 “구족계산림 때 9일간 수계산림이 계율공부의 전부인 경우가 전체 종도 90%를 차지하고 있는 게 조계종단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스님은 “계율을 잘 알아도 실천하기 어려운 데 알 수 있는 기회도 주지 않고 잘 지켜내기를 바란다면 억지”라며 “전 종도가 의무적으로 율장을 보고 여법한 승가운영에 관한 안목을 갖출 때 신뢰받는 청정한 승가 유지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 스님들에게 지남이 되는 기준이자 규범인 계율의 1700년 역사는 물론 단일계단 설립과 의미, 비구니 율맥 전수 등 유의미한 기록들이 ‘한국불교 계단사’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갈무리됐다. 반면 미흡한 계율교육, 율사 외 무관심 등 계율 정신에 대한 관심을 청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국불교사에서 비구니 율맥 전승 과정을 전반적으로 고찰한 봉녕사 율학승가대학원 연구원 설오 스님도 계율에 대한 무관심이 청정승가 존엄성 실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설오 스님은 발제문 ‘조계종 비구니 율맥의 전수’에서 “아직도 율장을 연구하는 율사들 외에 계율에 대한 무관심과 경외시하는 한국불교 스님들의 전반적 풍조는 실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계율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거룩해야 할 승단의 존엄성이 실추되고 재가불자들의 존경과 공양을 받지 못할까 염려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며 “생계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당연시되는 풍조는 수행과 중생교화라는 수행자의 본분사를 살펴 계율 정신에 입각해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해인사 율학승가대학원 율주 경성 스님은 계율이 적극적인 보살행으로 이어져야 함을 역설했다. 경성 스님은 ‘단일계단의 설립과 의의’에서 “10·27 법난 이후 뼈아픈 자성이 단일계단으로 이어졌다”며 “단일계단 설립 취지를 충분히 감안한 계행으로 승가답고 법다운 본연의 위의를 확립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보살행을 실천하는 것이 구족계로 자리(自利)를 완성하고 보살계로 이타(利他)를 성취하는 승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토론회에는 조계종 전계대화상 성우, 율장연구회장 무관 스님 등 스님 100여명이 참석했다. 청암사 율학승가대학원장 지형, 송광사 율원장 대경 스님과 이자랑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가 논평자로 참여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63호 / 2016년 10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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