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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종단’ 열쇠 쥔 전국비구니회

  • 기자칼럼
  • 입력 2016.10.18 10:08
  • 수정 2016.10.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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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복지회와 동국대의료원이 예방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10월1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방문한 태석기 의료원장과 승려복지회장 지현 스님은 양 기관의 협력을 약속했다. 그리고 전국비구니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두 기관의 만남이 있기까지는 예방의료서비스의 중요성을 고민한 승려복지회의 노력이 무엇보다 컸다. 설립 10년을 넘으며 안정기에 접어든 동국대의료원이 종단과 승가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태석기 의료원장의 결단도 중요한 축이 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두 기관이 뜻을 모을 수 있었던 계기는 비구니스님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 고충을 해결하자는 대의였다. 승려복지회가 동국대의료원과 전국비구니회에 ‘예방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력’을 동시에 제안한 것도 이 사업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또 하나의 주체가 전국비구니회이기 때문이다. 동국대의료원과 승려복지회는 뜻을 모았으니 이제 남은 것은 전국비구니회다.

전국비구회도 10월25일 열리는 종무회의와 운영위원회의에서 이 문제를 검토할 예정이다. 어떤 결론이 나올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어떤 자세로 이 문제를 대하는가는 중요하다. 승려복지회의 제안에 따라 수동적으로 동참하는 것과 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방향을 이끌어가는 것은 이 사업의 성패와도 직결돼 있다. 사업 시작의 단초가 되었던 ‘여성질환 사각지대’를 해결하지 못하고서는 사업이 정착되거나 확장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전국비구니회가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동참하며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이 사업은 예방의료서비스를 승가전체로 확장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승가 전체의 건강관리 방향에 대한 열쇠가 비구니스님들에게 쥐어진 셈이다.

‘여성질환 사각지대 비구니스님’이라는 법보신문의 보도가 나간 후 일부에서는 ‘여성질환을 부끄러워하는 것 자체가 승가답지 못하다’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구니스님들은 병의 고통보다 승가의 위의가 훼손되는 것을 더욱 저어한다. 산부인과에 출입하는 비구니스님들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 속에 비구니승가가 비춰지는 상황 자체를 만들고 싶지 않은 것이다.

▲ 남수연 기자
그럼에도 이런 비구니스님들의 감내를 ‘부끄럽게 생각한다’ ‘감추려고 한다’고 속단하는 시선이 존재하는 것은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비구니스님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지금껏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국비구니회는 이 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주체적으로 사업을 이끌어나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이 사업의 장점과 문제점, 개선과 발전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적극적으로 피력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비구니스님들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개선하고 종단 전체에 기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63호 / 2016년 10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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