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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스토리텔링 전문교육원 ‘바띠’

불교문화 모두 스토리텔링 소재
대중 코드에 맞춘 불서들 필요

“문학창작교육원 ‘바띠(batir)’를 아시나요?”

남지심 선생 주축으로 결성
전문 불자작가들 활동 활발
북한산 불교 명칭 이야기로
성지마다 관련불서 출판되길

‘바띠’(대표 남지심)는 사찰, 문화재, 역사, 설화 등으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가는 작가들의 모임이자 글 공양을 위한 전문교육기관이다. 600만권이 팔린 소설 ‘우담바라’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남지심 선생을 주축으로 15명의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 다수가 유력 문단에 등단한 작가이면서 불자다. ‘바띠’는 “글이나 집을 짓는다”의 의미이다.

2012년 5월 교육원 설립 이후 매주 스토리텔링과 기획 그리고, 경전에 관한 교육을 실시해 온 ‘바띠’는 문화재청에 등록된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탈북 대학생을 지원하는 ‘통일바라밀숲’을 설립해 공익적 가치를 추구해 오고 있다.

‘바띠’가 스토리텔링을 위한 작업에 뛰어든 것은 어느 스님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북한산 산봉우리의 경우 불교적인 이름들이 많은데 이에 대한 의미를 오늘날의 언어와 감성에 맞게 조명하는 이야기가 없다”는 요청에서 스토리텔링 작업이 시작됐다. “불자 작가들이 나서서 북한산 봉우리에 깃들어 있는 불교적인 의미를 재미있게 조명해 달라”는 스님과 불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북한산 27개, 도봉산 3개의 산봉우리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아 소설이나 동화형태로 책을 꾸몄다. 북한산 봉우리들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기획해 2013년 12월 출간한 ‘북한산 꼭지’가 바로 그 책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띠’의 첫 스토리텔링 책이다. ‘바띠’는 ‘북한산 꼭지’에 이어 ‘국립공원 힐링로드 77선’도 펴냈다. ‘바띠’의 작가들은 전국의 국립공원 탐방로를 직접 순례하면서 각 공원의 길에 깃들어 있는 아름다움과 치유, 감성적인 느낌을 체험해 그 중 77개의 ‘힐링로드(Healing road)’를 엄선해 책으로 완성했다.

‘바띠’의 스토리텔링을 위한 관심은 이제 전통사찰과 적멸보궁 등 성지로 향하고 있다. 그 옛날 불자들의 지극한 마음으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면서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성지에 대한 스토리텔링 불사를 발원하고 있다. 남지심 선생은 “불교성지의 경우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한 자료와 창건역사, 문화가 올곧게 전해 내려오고 있다”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이 모두 공감하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언어와 감성으로 각각의 성지와 부처님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완성해 나간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불연(佛緣)을 맺을 것”이라고 ‘바띠’의 활동에 의미를 부여했다.

‘바띠’의 각 사찰과 성지를 위한 스토리텔링 작업에 특히 관심이 가는 까닭은 전국의 모든 전통사찰에 전해지는 역사와 전설이 훌륭한 스토리텔링의 소재가 되기 때문이다. 각 사찰에서 이미 출간된 책이나 자료집의 내용을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불자 작가들의 기획으로 재구성한다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고 감동받을 수 있는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사찰의 전통과 우리의 산, 골골마다의 불교적인 명칭들은 ‘바띠’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지금 이 시대에도 주목받을 수 있는 이야기로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기도성지나 사찰의 스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불자들에게 보시할만한 우리 사찰만의 불서가 없다”는 말씀을 많이 듣는다. 기존에 출간했던 책들의 경우 자료집의 성격이 강하고 편집이 세련되지 않아 불자들이 잘 읽지 않는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사찰을 품고 있는 성지와 산은 무궁무진한 스토리텔링의 보고이다. 사찰의 지원과 ‘바띠’ 작가들의 재미있는 스토리텔링, 전문가의 세련된 편집기획이 함께 조화를 이룬다면 불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함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각 사찰마다의 재미있고 감동스러운 이야기책이 한권씩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즐겁고 유쾌한 상상을 해본다. 

남배현 모과나무 대표 nba7108@beopbo.com

[1363호 / 2016년 10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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