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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불자를 위한 우바새계경 강설][br]20. 제21팔계재품·제22오계품(五戒品)

기자명 법보신문
  • 법공양
  • 입력 2016.10.18 14:29
  • 수정 2016.10.19 13:59
  • 댓글 0

우바새계·팔계재법 공덕이 한량없어 폐악의 법 부순다

▲ 안심정사 회주 법안 스님은 “소원성취를 위해서는 절제(지계바라밀)와 인내(인욕바라밀), 노력(정진바라밀)의 실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팔계재법은 재가신도 위한 계율
위없는 보리 장엄하는 귀한 영락

셀 수 없는 공덕 지을 수 있지만
공덕 짓는 노력 없다면 ‘방일’

삼보 향한 귀의 없어도 세속 계
현실 삶 속에 대조해 실천해야

이번 강설에서는 ‘우바새계경’의 ‘팔계재품(八戒齊品)’을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팔계재(八戒齊)는 재가의 신도가 육재일(음력 매월 8, 14, 15, 23, 29, 30일) 하루 낮, 하루 밤 동안 지키는 계율을 말합니다. 이살생(離殺生, 살아있는 것을 죽이지 않음), 이불여취(離不與取, 주지 않는 것을 갖지 않음), 이비범행(離非梵行, 청정하지 않은 행위를 하지 않음), 이허광어(離虛誑語, 헛된 말을 하지 않음), 이음제주(離飮諸酒, 모든 술을 마시지 않음), 이면좌고광엄려상좌(離眠座高廣嚴麗牀座, 높고 넓은 화려한 평상에 앉지 않음), 이도식향만이무가관청(離塗飾香鬘離舞歌觀聽, 향유를 바르거나 머리를 꾸미지 않고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보지도 듣지도 않음), 이식비시식(離食非時食, 때가 아니면 음식물을 먹지 않음. 즉 정오가 지나면 먹지 않음)입니다.

선생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사람이 삼귀의재계를 받으면 이 사람은 장차 어떠한 과보를 받나이까?”
“선남자여, 사람이 삼귀의를 받는다면 이 사람이 얻는 복의 과보는 다함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계를 받았으니 얻을 복의 과보는 다함이 없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것이니 믿어도 괜찮습니다. 나폴레옹 힐이 쓴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이라는 책에 ‘인류의 97%가 비성공적·비행복적 삶을 산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단 3%만이 행복과 성공을 쟁취한다는 거지요. 이 행복과 성공을 이루는 방법이 불교 ‘우바새계경’에 구체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불자라는 것이 참 감사하지요.

소원성취를 위한 첫 번째는 절제입니다. 죽일까 말까 할 때는 죽이지 마라. 훔칠까 말까 할 때는 훔치지 마라. 사음할까 말까 할 때는 하지마라. 거짓말할까 말까 할 때는 하지마라. 술 마실까 말까 할 때는 마시지마라. 이게 절제예요. 불교용어로 지계바라밀, 계율을 지키는 것이라고 ‘우바새계경’에 나와요. 절제하면 행복과 성공이 옵니다.

소원성취를 위한 두 번째는 인내입니다. 우리가 성공적으로 살려면 참고 견뎌야 합니다. 포기하고 싶고 그만두고 싶을 때 버텨야 해요. 제일 안타까운 것이, 조금만 기다리면 되는데 포기하는 거예요. 미국 후비인디언들은 기우제만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대요. 비 올 때까지 하니까요. 기도도 마찬가지예요. “남들은 금방 되는데 나는 왜 늦나요?”하는데 원인이 있어요. 포기하지 않고 하다보면 분명 변화가 있어요. 그러니까 인내가 필요한 거예요. 불교용어로는 인욕바라밀이라고 하지요.

소원성취를 위한 세 번째는 노력입니다. 나는 절제하고 인욕했으니까 이루어지겠지 하고 기다리면 안됩니다. 노력을 해야지요. 육바라밀에서는 정진바라밀입니다. 절제, 인내, 노력. 불교 용어로 하면 지계, 인욕, 정진 이 세 가지를 갖추면 세속이든 출세간이든 무조건 성공하는 거예요.

그럼 이번엔 기도로 살펴볼까요? 우선 기도의 목표는 구체적이고 분명해야 해요. 그냥 ‘나는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면 안돼요. 금액도 구체적으로 적으세요. 안심정사에서 기도하시는 분들은 소원 10가지를 적고 시작합니다. 그러나 목표가 여러 가지여도, 목표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반드시 기도에 집중해야 합니다. 믿고 기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해요.

기도를 이루기 위해서는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지요? 또 기간도 구체적으로 정해야 해요. 기도의 계획이 세워졌으면 어떻게 하나요? 즉시. 지금 당장 실천하세요. “오늘은 피곤하니까 자고 내일 새벽부터 하지 뭐.” 이런 생각으로 언제 기도할수 있겠어요?

“귀인(貴人)들이 항상 악을 삼가게 하면서도 악을 지어 오다가 재를 받고자 한다면, 먼저 경계하여 먼저의 모든 악을 금해야 성취됩니다. 미륵이 나올 때에 백년 동안을 재를 받아도 나의 세상에서의 하루 낮 하루 밤만도 못합니다. 왜냐하면, 나의 세상의 중생은 오탁(五濁)을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오탁악세(五濁惡世)는 겁탁(劫濁, 시대의 오염), 견탁(見濁, 사상. 견해의 오염), 번뇌탁(煩惱濁, 탐·진·치로 오염), 중생탁(衆生濁, 함께 사는 이들의 몸과 마음이 오염), 명탁(命濁, 인간의 수명이 짧아짐) 등입니다. 범부중생이 삶 속에서 계율 지키는 게 너무나 어렵지요? 우리나라는 특히 노래방이나 단란주점 같은 것이 많아서 계율 지키기가 진짜 쉽지 않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입니다.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가 첫 걸음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므로 내가 위사카(부처님 제자들에게 공양을 많이 하여 시여제일이라고 불린 여자 신도)를 위하여 말하기를 ‘착한 여인이여, 사라수(이엽시과의 상록교목, 부처님 열반시 사방에 있었던 나무)가 팔재를 받는다면 그것도 인간, 천상의 즐거움을 받고 무상락에 이르리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선남자여, 이 팔계재는 곧 위없는 보리를 장엄하는 영락입니다. 이러한 재는 짓기 쉬우면서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공덕을 얻게 하거늘, 짓기가 쉬운데도 짓지 않는다면 이것을 방일이라고 합니다.”

제22품 오계품으로 들어가 봅시다.

“선남자여, 인연을 믿고 과보를 믿으며 진리를 믿고 도를 얻음을 믿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사람은 삼귀의를 얻습니다. 마음이 지극한 사람은 믿음이 무너질 수 없고, 삼보께 친근하고 좋은 벗의 가르침을 받으면 이와 같은 사람은 곧 삼귀의를 얻습니다.”

“우바새계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우바새계를 살펴보기를, ‘셀 수 없이 많은 공덕 과보가 있어서 한량없는 폐악의 법을 부수는 것이다. 중생이 끝이 없고, 괴로움을 받음이 또한 그러하다.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고 비록 모든 근을 갖추었어도 신심을 얻기가 어려우며, 비록 신심을 얻어도 좋은 벗을 만나기가 어렵다. 비록 좋은 벗을 만나도 자재함을 얻기가 어렵다. 비록 자재함을 얻더라도 모든 것은 무상한 것이다. 내가 이제 악업을 지으면 악업으로 인하여 현세와 내세에 몸과 마음의 악보(惡報)를 받으니, 이러한 인연으로 몸과 입과 뜻이 악한 것은 곧 나의 원수다. 설사 삼업의 악이 악한 과보를 얻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악은 역시 짓지 않으리라.’ 이 삼악업이 현재에 폐악색(弊惡色) 등을 내고 죽을 때에 뉘우침을 내니, 이 인연으로 내가 이제 삼귀의와 팔재법을 받고 모든 악과 불선업을 멀리 여의겠다’고 관해야 합니다.”

“지혜로운 이는 계에 두 가지가 있음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첫째는 세계(世戒, 세속적인 계)이고, 둘째는 제일의계(第一義戒)이다. 삼보께 귀의하지 않고 계를 받으면 이를 세계라고 한다. 이 계는 견고하지 않아서 채색에 아교가 없는 것과 같으므로 ’나는 먼저 삼보께 귀의한 후에 계를 받으리라’고 할 것입니다. 종신토록 받거나, 하루 낮 하루 밤에 받는 것은 우바새계와 팔계재법입니다. 대체로 세계는 먼저의 모든 악업을 파괴할 수 없으나 삼귀의계를 받으면 이를 파괴하며, 비록 큰 죄를 짓더라도 계를 잃지 않으니, 왜냐하면 계의 힘 때문입니다.”

정말 주옥같은 가르침이지 않습니까? 우바새계로 인한 셀 수 없는 공덕과 과보가  한량없는 폐악의 법을 부순다니 얼마나 감동적인가요? 불보살님의 힘 덕분에 내가 비록 계를 깨트렸다 하더라도 불보살님의 옹호를 받는 것과 같습니다.

바둑돌을 물에 넣으면 가라앉습니다. 그런데 백톤짜리 돌도 바지선에 띄우면 뜨잖아요. 그런 이치와 같습니다. 삼귀의계를 받지 않고 세속의 계를 받으면 깨트리는 대로 다 깨지는데, 삼귀의계를 받으면 부처님께서 큰 바지선이 되어서 가라앉지 않아요. 큰 악업을 지어도 불보살님의 위신력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는 말씀이지요. ‘믿을 구석 있으니 오늘부터 나쁜 짓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는 불자님들은 없으시리라 믿습니다.

지난번 중국에서 좋은 책을 발견했어요. 나중에 번역해드리려 하는데 ‘평상심을 기르자’는 책입니다. 그런데 평상심에 대해 한국불자들이 오해를 많이 해요. 평상심이 도라니까 ‘아 내가 평상시에 하는 잡념을 도라고 하는구나’하죠. 아니에요. 평(平)의 뜻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평등한 마음, 평온한 마음, 평안한 마음, 이게 다 평이예요.

여러분들의 가장 평안한 마음, 평온한 마음, 흔들림이 없는 마음, 가장 화평한 마음 이러한 마음을 평이라 하는 거예요. 평상시 여러분들이 하는 잡생각을 도라고 생각하면 큰일 납니다.

상(常)이라는 것은 어떤 곳 어떤 환경에서도 변함이 없는 마음을 뜻해요. 그런 마음이 도라는 겁니다. 이 책에 보면 평상심을 열 두가지로 구분하는데 몇 가지만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평상심은 득실평상심(얻을 때와 잃을 때의 평상심)입니다. 조금 더 벌었어도 조금 더 잃었어도 흔들림 없는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면 득실평상심이예요. 쉽지 않죠.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는 게 당연한 건데 그런 생각은 안 들고 영원히 내 것이라는 생각으로 아까워하고 분해 하잖아요. 모든 소유가 영원한 내 것이 아니며 권력무상, 재력무상 더 나아가 인생의 모든 것이 무상한 것을 다 알아도, 얻고 잃는 순간에는 평상심 갖기가 어려운거예요. 우리도 다 마찬가지예요.

유득필유실(有得必有失, 얻는 게 있으면 반드시 잃는 게 있다)의 이치을 거듭 새겨야 해요. 잃을 때는 ‘정말잘돼’를 생각해요. ‘내가 최악의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 그런 생각하지 말고 오직 ‘정말잘돼’만 믿으세요. 잃었을 때도 ‘정말잘돼’, 잃었기 때문에 ‘정말 잘될꺼야’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으세요.

두 번째는 진퇴평상심입니다. 들어가고 물러남에도 평상심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어느 것이 잘된 것인지 그 순간에는 몰라요. 한참 지나고 나서 보니 알게 되는 일들이 있잖아요?

기독교 믿는 분이 제게 와서 어려운 문제를 하나 해결했다며 법문에 쓰라고 자료를 보내주세요. 비행기 조종사분이신데요. 재미있는 글이 있더라구요.

오늘만은 행복하고 싶다면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고 오늘만은 자기 자신을 환경에 부응시키자. 운동하고, 몸을 아끼고, 영양을 섭취하자. 내 몸을 혹사하거나 무리하지 않도록 하자. 오늘만 남모르게 무언가 좋은 일을 해보자.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자. 오늘만은 유쾌하게 지내고 마음껏 사람들을 칭찬하자. 남을 비평하지 말고 꾀를 부리지 말고 남을 탓하거나 꾸짖지 않도록 하자.’

어때요? 오늘 하루만 해보세요. 쉽고 편한 것부터 하는 거예요. 세상살이가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쉽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어려운 것이거든요.

“자비를 닦아서 남의 괴로움을 없애기 위해 스스로 자기의 즐거움을 버리면 아직 보리는 얻지 못하였어도 마음에 근심과 뉘우침이 없습니다. 비록 보리는 오래도록 얻기가 어렵다고 들었지만 그 속마음은 처음부터 퇴전이 없으며 모든 중생을 위해 한량없는 세상을 큰 고뇌를 받아도 또한 피로도 싫증도 없습니다, 법다운 행을 좋아하여 세속의 즐거움을 구하지 않고 고요하게 머무는 것을 즐겨 출가 수도할 것입니다. 아직 출가하지 않고 비록 집에 있더라도 해탈한 사람과 같이 여러 가지 악을 짓지 않으면 세 가지의 계율인 계계(戒戒)와 정계(定戒)와 무루계(無漏戒)를 얻습니다.”

‘우바새계경’을 지극하게 읽고 새겨 현실의 삶속에서 대조하고 실천하여 멋지게 사시길 바랍니다. 아시겠지요? 아미타불. 여러분 사랑합니다.

[1363호 / 2016년 10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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