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미래불교 십정도(十正道)
39. 미래불교 십정도(十正道)
  • 김정빈
  • 승인 2016.10.2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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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정도 기본으로 한 십정도

불교의 수행은 윤리도덕적인 실천을 바탕삼아 선정 수행을 하고, 선정 수행의 결과로써 삼매를 얻으며, 삼매를 통해 깨달음을 성취하여 반야지혜를 얻는 체계로 되어 있다. 이중 윤리도덕의 공부가 계학(戒學), 선정 수행과 삼매 공부가 정학(定學), 반야지혜 공부가 혜학(慧學)이며, 이 셋을 합쳐서 삼학(三學)이라 한다.

육바라밀 비해 정밀한 팔정도
대승불교인 기반으로 삼아야
정신·정원 추가해 수행법 정리
십정도로 확장하면 신심 확립


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인 팔정도에서 정견과 정사는 혜학에 해당되고, 정어·정업·정명은 계학에 해당되며, 정정진·정념·정정은 정학에 대항된다. 그렇다면 왜 앞의 설명에서는 마지막에 나오는 혜학이 팔정도에서는 맨 앞에 나오는 것일까. 이것은 팔정도의 혜학이 문혜(聞慧 : 들어서 얻는 지혜=정견)와 사혜(思慧 : 생각해서 얻는 지혜=정사)이고, 앞설명에서의 반야지혜는 깨달음을 통해서 얻는 최고의 지혜, 즉 증혜(證慧)라는 점을 알면 이해되는 문제이다.

사성제의 체계에서 반야지혜는 팔정도를 말하는 도성제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도성제를 완성함으로써 도달하는 멸성제, 즉 열반의 경지에 해당된다. 비유하면 팔정도는 부산(중생의 차원 : 부산에 사시는 분들께 양해를 구한다)에서 서울(열반의 경지)로 가는 고속도로와 같고, 반야지혜는 서울에 해당된다는 의미이다.

즉 팔정도=사성제의 도성제는 (1)문혜·사혜 : 개념적으로 불교를 배운다=혜학 : 정견·정사, (2)윤리도덕을 실천한다=계학 : 정어·정업·정명, (3)선정을 닦는다=정학 : 정정진·정념·정정이라는 삼학으로 짜여 있고 그 결과 (4)증혜 : 깨달음을 성취하여 부처님의 경지로서의 반야지혜를 성취한다=열반=사성제의 멸성제 라는 체계로 짜여 있다.

그런데 불교인에게는 이 팔정도에 앞서 삼보에 대한 굳건한 신심이 요구된다. 또한 자신이 대승불교인라는 사실에 긍지를 가진 불제자에게는 소승 불제자에 비해 월등히 크고 높은 차원의 대원(大願)이 필요하다. 대승불교인은 부처님의 제자들이 성취한 깨달음을 넘어 석가모니 부처님 자신께서 성취하신 크나큰 깨달음을 ‘반야심경’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부르는 무상정등각을 자신 또한 성취하고자 발원한 사람이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목표 설정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대승불교인이라고 자부하는 불제자가 팔정도를 중심으로 자신의 수행법을 재정리할 경우 그의 수행법은 여덟 덕목에서 열 덕목으로 늘게 된다.

대승불교는 육바라밀을 수행법으로 삼는다. 그렇지만 육바라밀은 팔정도와 거의 같은 수행법이라는 것, 육바라밀보다 팔정도가 더 체계적이고 정밀하다는 점, 따라서 대승불교인 또한 초기불교의 팔정도를 수행법의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은 이미 논한 바 있으므로 여기에서는 재론하지 않기로 하겠다.

이를 전제로, 대승불교를 확장한 미래불교인의 수행법을 재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십정도(十正道)가 된다.

(1) 정신(正信) : 삼보에 대한 신심을 확립한다.
(2) 정원(正願) :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설정한다.
(3) 정지견(正知見) : 불교 교학을 바르게 이해한다=경전 공부. ‘정견’으로 알려진 이 덕목은 정지견, 또는
정견해(正見解)라고 번역되어야 한다. 이 덕목의 빨리어 자체가 견해(지견)를 의미하는 딧티(ditthi)이기 때문이다.
(4) 정사(正思) : 이해한 교학을 깊이 조사·검토·숙고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비유하면 정지견은 소가 풀을 먹는 것과 같고, 정사는 먹은 풀을 되새김질하여 소화하는 것과 같다.
(5) 정어(正語) : 정지견과 정사를 바탕으로 하여 언어를 바르게 사용한다. 사섭법(四攝法) 중 애어(愛語).
(6) 정업(正業) : 올바르게 행동한다. 사섭법 중 보시(布施)·이행(利行)·동사(同事). 육바라밀의 보시와 인욕(忍辱).
(7) 정명(正命) : 올바른 직업을 통해 자신과 사회에 기여한다.
(8) 정정진(正精進) : 나머지 모든 덕목을 꾸준히 실천한다.
(9) 정념(正念) : 바른 선정법을 수행한다.
(10) 정정(正定) : 바른 삼매를 누린다.

김정빈 소설가 jeongbin22@hanmail.net


[1364호 / 2016년 10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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