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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보시 ④

기자명 일창 스님

보시로 얻은 선업은 죽어서도 뒤따라 온다

보시바라밀 닦는 보살에게도
아끼는 마음 등 장애 생겨나
‘열반 위해서는 아깝지 않다’
보시 선업 숙고하며 극복해야

이전 호에서 일반적인 보시의 이익, 보시물과 보시 받는 대상에 따른 보시의 이익 등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이익이 있다 하더라도 보시하는 것을 가로막는 장애 때문에 보시가 쉽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정등각자가 되기 위해 바라밀을, 특히 중요한 보시 바라밀을 닦는 보살들에게도 이러한 장애들이 생겨난다. 어떠한 장애들인가? ①익숙하지 않음 ②보시물의 조악함 ③보시물의 훌륭함 ④ 줄어듦의 걱정이다. 다음에 설명할 보살들의 숙고를 잘 본받아 이러한 장애들을 극복하고서 보시 선업을 실천해야 한다. 먼저 보시물도 있고 보시 받을 사람이 있는데도 보시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머뭇거릴 때는 ‘내가 지금 머뭇거리고 보시가 익숙하지 않는 것은 과거에 보시하는 것을 자주 하지 않아서일 것이다. 다음에는 이렇게 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기뻐하며 아낌없이 베풀리라’라고 숙고하면서 극복해야 한다. 두 번째로 보시물이 볼품없어 보시하기를 꺼려할 때는 ‘과거에 보시에 힘쓰지 않아 지금은 보시물이 볼품없지만 아무리 보잘 것 없는 것이라도 지금 베풀면 다음에는 더 훌륭한 보시물을 베풀 수 있을 것이다’라고 숙고하면서 극복해야 한다. 반대로 보시물이 너무 좋고 훌륭하여 아끼는 마음이 생겨나 베푸는 것을 꺼려할 때 보살이라면 ‘선남자여, 그대는 가장 으뜸인 정등각을 성취하기로 서원하지 않았는가? 가장 거룩한 것을 성취하려면 거룩한 것들을 베푸는 것이 마땅하다’라는 등으로 숙고하고서 극복했다고 한다. 일반 수행자들이라면 ‘내가 지금 보시하는 것은 물론 세간적인 재산 등의 행복 등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출세간의 열반의 조건이 되기를 서원하면서 행하는 것이다. 죽음에서 벗어난, 가장 거룩한 법인 열반을 얻기 위해서라면 지금 이러한 좋은 물건을 보시하는 것은 전혀 아깝지 않다’라는 등으로 숙고하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보시를 하여 재산이 줄어드는 것을 걱정하기 때문에 베푸는 것을 주저할 때는 ‘재산이라는 것은 언젠가는 무너지기 마련이다. 혹은 죽어서까지 가져갈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을 보시하여 얻는 선업이라는 재산은 무너지지 않는다. 죽어서까지 나를 뒤따라온다. 열반에 이르기까지 큰 도움이 되어준다’라는 등으로 숙고하면서 극복해야 한다.

보시에 관해 마지막으로 ‘보시의 청정’에 관해 설명하겠다. 보시의 청정에는 네 가지가 있다.

지계자가 지계자에 여법하게 얻은물건
전중후에 기뻐하며 업과업보 확신갖고
보시하면 그보시는 양쪽청정 풍성과보
그보다도 아라한이 아라한에 여법물건
확신갖고 기뻐보시 물질보시 으뜸이네

①보시자는 청정하지만 보시 받는 자가 청정하지 못한 보시 ②보시 받는 자는 청정하지만 보시자가 청정하지 못한 보시 ③둘 모두 청정하지 못한 보시 ④둘 모두 청정한 보시이다.

이 중 첫 번째로 보시자는 계를 잘 지키지만 보시 받는 자가 계를 지키지 않으면 보시자에 의해 그 보시는 청정해진다. 두 번째로 보시 받는 자는 계가 청정하지만 보시하는 자가 계를 지키지 않으면 보시 받는 자에 의해 그 보시는 청정해져서 보시자가 많은 과보를 얻을 수 있다. 둘 모두 청정하지 못하면 어느 쪽에 의해서도 청정해지지 않아 많은 과보를 얻을 수 없다. 보시자와 수혜자 둘 모두가 청정한 경우, 거기에 업과 업의 결과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여법하게 얻은 물건을 깨끗한 마음으로 보시자가 보시한다면 그러한 과보는 더욱 큰 과보를 가져다준다. “깨끗한 마음으로”란 ‘어떠한 대가를 기대하지 않으며, 혹은 보시하기 전과 보시하는 동안과 보시한 뒤에 기뻐하는 마음으로’라는 뜻이다. 더 나아가 아라한이 아라한에게 업과 업의 결과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여법하게 얻은 물건을 깨끗한 마음으로 보시한다면, 그러한 보시야말로 세속적인 보시 가운에 으뜸이라고 부처님께서 설하셨다. 왜냐하면 그러한 보시는 다음 생에 어떠한 재생연결도 가져오지 않기 때문이다.

일창 스님 녹원정사 지도법사 nibbaana@hanmail.net
 

[1365호 / 2016년 11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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