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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흥사지 출토 최고(最古) 치미(鴟尾) 첫 공개

  • 성보
  • 입력 2016.11.03 09:36
  • 수정 2016.11.03 09:42
  • 댓글 0

2013~2014년 발굴조사서 발견
복원 끝내고 11월29일부터 전시

▲ 부여 왕흥사지 동승방지 치미 3D 복원모형.
부여 왕흥사지(사적 제427호)에서 출토됐던 국내 최고(最古)의 치미(鴟尾)가 일반에 최초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배병선)는 “2013~2014년 충남 부여군 규암면 소재 왕흥사지 발굴조사 때 출토됐던 백제 치미를 복원해 11월3일 오후 1시30분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진행되는 ‘6∼7세기 백제·신라 기와의 대외교류’ 학술대회에서 공개한다”며 “11월29일부터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세계유산 백제’에 출품돼 전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부여 왕흥사지 전경.
부여 왕흥사지는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지난 2000년부터 15차에 걸쳐 학술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유적이다. 2007년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사리장엄구(보물 제1767호)가 나왔으며 2013~2014년 발굴조사 당시 국내서 가장 오래된 치미(동아시아 전통건축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지붕의 장식기와로, 건물 용마루 양 끝에 올려 건물의 위엄을 높이고 귀신을 쫓는 역할을 하는 부재)도 출토돼 주목을 받았다.

▲ 왕흥사지 가람 배치도. 빨간 점은 치미가 출토된 장소.
이번에 공개되는 치미는 장식된 막새문양을 다른 유물들과 비교해볼 때 왕흥사지 창건 당시(577년경) 만들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현재까지 알려진 고대 치미들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것으로, 백제 사비기의 기와 제작기술과 건축기술, 건축양식 등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출토된 치미는 전체를 한 몸으로 제작한 후, 상·하로 나누어 가마에서 구워낸 것으로 추정된다. 동쪽 승방터로 판단되는 건물지의 남북 양끝에서 각 1점씩 출토됐는데, 고대 건물지에서 용마루 좌우의 치미 1벌(2점)이 함께 출토된 사례는 처음이다. 건물 지붕에서 떨어지면서 파손된 채 오랜 기간 땅에 묻혀있어 파편들은 많이 사라진 상태였다.

▲ 동승방지 남측 기단 발굴 당시 치미의 모습.
남쪽 치미는 상부만, 북쪽 치미는 하부만 복원했으며 3차원 입체영상(3D) 기술을 활용해 전체를 복원한 이미지도 만들었다. 이렇게 복원된 3D 영상 속 치미의 높이는 123㎝, 최대너비 74㎝로, 중국의 남조척(1자=24.5㎝ 전후)을 적용하면 5자 정도 높이에, 너비는 3자에 해당된다.

▲ 남북 부재를 올려 형상을 갖춘 동승방지 치미.
마름모꼴 꽃장식인 연화문(蓮花紋), 구름문, 초화문(草花紋) 등의 문양으로 화려하게 장식했고, 전체적으로는 꼬리 부분을 하늘로 향해 날카롭게 표현하여 새가 꼬리를 세워 비상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단순할 수도 있는 지붕장식을 화려함과 위엄을 갖춘 예술품으로 승화시킨 백제 최고 수준의 장인 정신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사찰 금당 혹은 강당 등 중요 건물에만 치미가 사용됐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승방 건물에까지 치미가 쓰였다는 점에서 당시 스님들의 높은 지위를 추정할 수 있는 자료로도 주목된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366호 / 2016년 11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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