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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가 장애인 가혹행위 ‘충격’

  • 사회
  • 입력 2016.11.12 00:51
  • 수정 2016.11.12 20:31
  • 댓글 23

김포 용화사 운영 센터서 발생
본지에 제보…경찰도 수사 착수
“CCTV 없는 곳에선 상습폭행”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사회복지사가 장애인을 학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김포 용화사가 운영하고 있는 장애인주간보호시설 에이블센터에서 시설 이용자에 대한 지속적 폭언과 폭행이 이뤄졌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현장을 방문해 CCTV를 확보하고 관계자들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제보된 영상을 확인해본 결과 장애인 학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 제보자가 직접 촬영한 동영상 중 한 장면. 해당 시설에 근무 중인 남성 사회복지사가 손으로 장애인의 입을 막고 팔을 비틀고 있다.
사건을 신고한 제보자 A씨는 “센터의 원장과 국장, 복지사들이 CCTV가 없는 곳에서 상습적으로 장애인을 때리고 폭언을 해왔다”고 주장하며 직접 촬영한 동영상을 경찰에 제출했다. 영상에는 휠체어에 앉아있는 뇌병변장애인이 소리를 내며 무엇인가를 요구하자 생활재활교사로 근무중인 남성 사회복지사가 다가가 손으로 장애인의 입을 막고 팔을 비틀며 장애인을 제압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회복지사의 행동은 20초 가량 계속됐다. A씨는 또 “밤송이를 센터에 비치해 장애인들이 말을 안들으면 위협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전 근무자 B씨를 통해서도 제기됐다. B씨는 “센터에 원장 C씨가 부임한 후 장애인들에 대한 폭행이 시작됐다”며 “장애인 부모님이 때리라고 했다며 사회복지사들이 장애인을 때리는 것을 오히려 허용했다”고 주장해 충격을 더했다.

이에 대해 원장 C씨는 “영상에 나온 사회복지사가 돌봄방식에 있어 서툰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장애인 제재 방식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입장이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제재를 위해 힘으로 제압하는 것은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해당 직원을 두둔했다. 밤송이로 장애인을 위협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힘이 세고 덩치가 큰 특정 장애인을 때려서 제압할 수 없으니 무서워하는 것을 알고 그 장애인을 제재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했다”며 “밤송이로 찌르지는 않았고 지금은 폐기했다”고 말했다.

영상을 본 한 장애인복지 전문가는 “학대가 명백하다”며 “장애인 돌봄을 담당하는 복지사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밤송이를 사용해 장애인을 위협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용화사 주지 범우 스님은 “경찰조사 결과에 따르겠다”며 “결과에 관계없이 복지사들의 교육을 강화해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367호 / 2016년 11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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