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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고광명(萬古光明)

실럼프, 내우외환의 시대

‘실럼프’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다. 최순실과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의 합성어다. 최순실과 트럼프로 인한 우리 국민의 정신적인 충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나라는 마비상태인데도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의 하야요구에 묵묵부답으로 버티고 있다. 최순실을 비롯해 청와대 비서관들은 모든 부정과 불법이 모두 대통령의 지시였다고 밝히고 있다.

“도대체 이게 나라인가!”
국민들의 탄식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대선에서의 트럼프 후보의 당선은 두려움 그 자체다. 트럼프는 선거과정에서 한국을 비하하고 모욕했다. 대통령이 되면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추진하겠다며 협박했다. 이런 인물이 대통령이 됐으니, 앞으로 일이 걱정이다. 이런 트럼프 리스크 속에서 우리는 경제와 외교 모두가 마비된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국민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다. 안팎으로 겹친 내우외환(內憂外患)에 국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엄혹한 때에 불현듯 생각나는 스님이 있다. 숭산 스님이다.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렸던 스님은 2004년 열반에 들었다. 오로지 숭산 스님만을 보고 한국에 왔던 외국인 제자들은 불안해하면서 물었다. “스님께서 열반에 드시면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스님이 말했다.
“걱정하지 마라. 걱정하지 마라. 만고광명(萬古光明)이요 청산유수(靑山流水)니라.”
제자들의 그 불안했던 마음이, 지금 우리국민들의 마음일 것이다. 숭산 스님의 말씀은 이런 뜻이었을 것이다. “내가 열반에 들더라도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밝은 빛은 영원히 그대로일 것이요. 산은 푸르고 물은 흐를 것이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라.”

불안과 걱정으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상황이 어렵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길을 쉼 없이 가야 한다. 내일 태양은 다시 뜨고 물은 쉼 없이 흐를 것이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앞으로 걸어가자. 결국 만고광명 청산유수다.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 kimh@beopbo.com

[1367호 / 2016년 11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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