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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승격 ‘공양보살좌상’ 연구 활성화 기대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6.11.14 11:18
  • 댓글 0

문화재청이 월정사 석조보살좌상과 ‘월인천강지곡’ 권상, 이성계 사리장엄구 등을 국가지정 국보,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세 점 모두 불교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주목된다.

이미 보물로 지정되어 있던 월정사 석조보살좌상을 국보로 승격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석조보살좌상은 오른쪽 무릎을 꿇고 왼쪽 무릎은 세워 놓고는 단정히 앉아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아 국보로 지정된 팔각구층석탑을 향해 공양을 올리는 형상을 하고 있다. 균형 잡힌 안정된 자세와 적절한 비례를 갖추고 있어 보물로 지정된 바 있다. 팔각 구층석탑과 석조보살좌상은 10세기 초 함께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국보지정 예고를 하며 ‘이미 국보로 지정된 석탑과 묶어 국보로 지정하는 것이 조성 당시의 조형적·신앙적 의미를 모두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문화재청의 식견은 탁월했다고 평가한다.

월정사에서 가까운 강릉의 한송사지, 신복사지에서도 월정사와 유사한 보살좌상이 있는데 유독 강릉 주변에 이러한 보살상이 출현한 연유가 학계에서 세세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보살상에 대해서도 공양보살, 약왕보살, 문수보살 등의 이견들이 있는데 이에 대한 학술 연구도 뒤따르기를 기대한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은 1447년 7월 ‘석보상절’이 완성된 직후 시의 형식을 빌어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대기를 지었는데, 부처님이 백억세계에 나투시며 법을 펴는 모습이 마치 달이 천개의 강에 비치는 것과 같다는 뜻을 함축한 ‘월인천강지곡’이다. 본래 상·중·하 3권으로 구성됐지만 현재 상권과 중권의 낙장만 전해지고 있다. 한글로 표기된 운문으로서는 ‘용비어천가’ 다음으로 오래된 작품이며, 종교성과 문학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물 제398호였는데 국보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는 1932년 금강산 월출봉 석함에서 발견됐다. 예술 측면은 물론 고려말과 조선초의 역사와 불교학술 가치 측면에서도 높이 평가되는 유물들이다. 사리기에 새겨진 명문에 따르면 사리구는 조선이 건국되기 직전에 제작됐다. 또한 이성계는 발원문을 통해 미륵하생을 기원하고 있다. 민중적 미륵신앙을 사리장엄구에 담은 셈이다. 사리장엄구가 금강산에 안치된 점도 연구 대상이다. 일각에서는 전륜성왕의 출현 메시지와 함께 조선건국의 의지를 담은 의식이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보물로 지정되면 이에 대한 다양한 연구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1367호 / 2016년 11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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