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은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기증한 이후에도, 기증을 받은 사람도 충분히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어요.”
친오빠에게 장기를 전한 기증자와 부인의 장기를 이식받은 수혜자가 한 자리에 올라 스님들과 더불어 장기기증의 가치를 소개하는 토크 콘서트가 마련됐다.
생명나눔실천 부산지역본부(본부장 원범 스님)는 11월4일 부산 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제11회 100원 희망 불씨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해마다 연말을 맞아 생명나눔실천 부산지역본부의 후원자, 봉사자들이 한 해 동안 진행한 사업을 돌아보며 생명나눔의 가치를 공유하는 장으로 마련해왔다. 무엇보다 1년 동안 배포한 저금통을 모아 난치병 환자를 돕는 데 앞장서왔다.
올해 행사에서는 특별한 순서가 마련됐다. 기증자와 수혜자 그리고 스님이 함께하는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생명나눔실천 부산지역본부의 섭외로 무대에 오른 기증자와 수혜자는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생명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에 기꺼이 동참했다”며 “장기기증 전후 몇 가지 수칙만 잘 지킨다면 오히려 건강을 더 잘 돌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새롭게 태어난 기분도 든다. 생명의 소중함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며 앞으로도 장기기증을 위한 활동에 앞장서고 싶다”고 밝히며 장기기증의 가치를 밝혔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상담전문 봉사단체 미소원이 생명나눔실천 부산지역본부에 성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해동고 파라미타 재학생들도 저금통 모금액을 전달하며 생명존중의 가치를 되새겼다. 저금통 모금액을 전달한 언어발달장애를 가진 유지훈(9)군의 사연이 소개될 때에는 객석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도 많았다. 이 밖에 수월 스님, 가수 주병선씨의 공연이 이어졌으며 참가자들이 모두 촛불을 밝히고 일체만물의 건강하고 밝은 삶을 발원하는 시간으로 콘서트가 마무리됐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367호 / 2016년 11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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