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두고, 성적 비관으로 자살한 학생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재가 열렸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 스님)는 11월15일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경쟁입시 희생학생 추모 및 입시폐지·대학평준화 기원 법회’를 봉행했다. 사회노동위 실천위원 스님들 10여명은 법회를 통해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한 학생들의 영혼을 달래고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11월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마련된 이 날 추모법회는 입시 스트레스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을 추모하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염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법회는 교육혁명공동행동과 교육운동연대 등 17개 교육운동단체가 함께했다.
실천위원 고금 스님은 “매년 입시철만 되면 어김없이 벌어지는 학생들이 성적비관 자살은 경쟁심의 심각성을 보여준다”며 “어린 친구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는 입시경쟁을 없애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법회 의미를 밝혔다.
변성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입시 경쟁 속 한 학생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지 30년이 지났지만 경쟁은 여전히 현재진행 중”이라며 “성적 스트레스와 입시성적을 비관해 아까운 삶을 마감하는 비극적인 행렬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입시경쟁과 사교육 부담이 학생들의 주체적 성장을 짓누르고 있다"며 “입시지옥 같은 교육을 떠나 스스로가 주인이 되는 미래가 될 수 있도록 어른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368호 / 2016년 11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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