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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스님, 불법도박사이트 운영자로부터 23억 수수”

  • 교계
  • 입력 2016.11.16 20:17
  • 수정 2016.11.17 10:18
  • 댓글 14

서울경찰청, 중간수사 발표
“위패사업권 넘겨주는 조건
8차례 걸쳐 현금으로 수령”
“1억7천 상당 외제차도 받아”

‘대구 D사찰 회주 S스님이 불법도박사이트 운영자로부터 수십억원의 이익금 등을 받은 혐의로 전격 구속됐다’는 법보신문의 단독보도 이후 주요 언론들이 취재에 나서자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수사 중간상황을 공개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11월16일 오후 S스님의 수사관련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S스님은 2014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불법도박사이트 운영자로부터 총 8차례에 걸쳐 현금으로 23억원을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7월 해외유명 도박 사이트를 국내에 들여와 회원 1만3000여명을 모집해 수천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 38명을 구속했다. 이 가운데 총책을 맡은 박모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S스님이 연루된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박모씨 등은 피나클, 스보넷, 텐벳 등 해외 유명 스포츠 베팅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와 접촉, 총판계약을 맺고 국내에 ‘K중계사이트’라는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불법적으로 회원을 모집했다. 당시 해당사이트의 판돈 규모만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박씨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반테와 영국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 등 유명 프로축구 구단과 정식 후원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경찰은 박씨의 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23억원의 돈이 S스님에게 넘어간 정황을 수상히 여겨 이를 추궁한 결과 “S스님으로부터 D사찰의 대웅전 건립비용을 주면 추후 위패사업에 대한 운영권을 넘겨받는 조건으로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S스님은 지난 2000년 후반부터 자신이 주지로 있던 경상도 지역 대형사찰의 포교당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외주업체를 동원한 납골·천도재·위패 사업을 진행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 S스님은 대형사찰 주지에서 물러난 뒤 대구 D사찰을 중심으로 다시 납골사업 등을 벌여 큰 수익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스님과 외주계약을 체결한 업자들은 선물을 주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모집해 고가의 위패와 납골, 천도재 등을 판매하면서 종단 안팎에서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S스님은 “박씨가 사찰에 기부한 돈”이라고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사찰이 박씨에게 발급한 ‘기부금영수증’을 경찰에 제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S스님이 제출한 기부금영수증은 조작된 영수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스님은 또 박씨가 경찰수사를 받게 되자 ‘수사 상황을 알아봐 준다’며 2015년 4월 1억7000여만원 상당의 포르쉐 승용차를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와 도주하는 박씨를 자신이 주지로 있었던 대형사찰의 요양시설 등에 숨겨준 혐의(범인도피은닉)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박씨 일당이 사용하던 롤스로이스와 람보르기니 등 외제차 2대를 사찰 명의로 계약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368호 / 2016년 11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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