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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유억불에도 불교는 사회적 역할 다해”

  • 사회
  • 입력 2016.11.17 21:53
  • 수정 2016.11.1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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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연, 11월16일 학술세미나…시대별 국가와 불교관계 살펴

▲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는 11월16일 서울 동국대 불교학술원에서 ‘호국불교연구 학술세미나-조선시대의 국가와 불교’를 개최했다.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에도 사회적 역할을 담당했던 불교의 역사적 배경을 시기별로 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소장 법안 스님)는 11월16일 서울 동국대 불교학술원에서 ‘호국불교연구 학술세미나-조선시대의 국가와 불교’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세미나는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에도 불교가 세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과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했다. 조선 초기, 전기, 중기, 후기로 나눠 시대별 국가와 불교의 관계에 대해 각 전문가가 발제했다.

‘조선 초기 불교계의 보 운영과 그 의미’를 주제로 발제한 한 이병희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에 따르면 조선 초기 불교는 ‘보(寶)’로 사찰의 특정 불사를 조성하고 민생의 경제적 도움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다만 국가의 개입으로 높은 이자율과 숭유억불정책의 시행으로 쇠퇴하기 시작하며 차대를 둘러싸고 국가와 불교의 길항관계가 형성됐고 불교 영역이 위축되기도 했다.

조선 전기에 들어 국가가 불교계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게 된다. 손성필 한국고전번역원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사찰에 대한 관리와 지원은 중단됐지만 승정체제의 복구를 향한 정치권 내의 논의가 끊임없이 이어졌고 승려의 숫자는 오히려 증가했다. 손 연구원은 이에 대해 “학계에서는 승정체제 개혁으로 사찰들이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하지만 국가로부터 일방적 억압을 당했다고 여겨지는 승려는 부류에 따라 달랐고 규제제도의 효과도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와 불교의 관계는 조선 중기 임진왜란을 겪으며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당시 의승군은 불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전란에 뛰어든 의승군 활동은 충의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계율을 어긴 범계 행위로 전란 후 환속하는 이가 속출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이는 불교가 국가에 종속된 결과를 낳게 되고 ‘호국불교’로 해석되는 단서가 된다.

이후 조선 말기에 접어들며 국가가 요구하는 잡역에 의해 수행자로서 권위가 실추되고 천민으로 전락하는 처지에까지 내몰렸다. 근대 물결을 주체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전근대에 버려야 할 유산으로 인식되기까지 한다.

불교사회연구소장 법안 스님은 “조선시대 초중반까지 사회적 역할을 지속하던 불교는 후기에 들어 결국 근대로의 전환기에 정신적 지주가 되지 못한 채 사회적 권위가 실추되기도 했지만 승려 수 증가 등에서 영향력을 쉽게 지울 수 없다”며 “이는 시대상황에 따라 역할을 지속해서 담당했다는 것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368호 / 2016년 11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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