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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 ‘시국성명’ 발표키로

  • 교계
  • 입력 2016.11.18 19:00
  • 수정 2016.11.18 19:21
  • 댓글 15

선운사서 논란 끝에 뜻모아
내용·발표시기 회장단 위임
본사주지 시국성명 이례적
‘박근혜 하야’ 사실상 동참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정념 스님)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시국성명을 발표하기로 뜻을 모았다. 현직 교구본사주지스님들이 시국성명을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조계종 각 교구를 대표하는 불교지도자들도 박근혜 대통령의 헌정질서 파괴와 국정농단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11월18일 고창 선운사에서 제48차 회의를 열고 박근혜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시국성명을 발표하기로 뜻을 모았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11월18일 고창 선운사에서 제48차 회의를 열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논의를 진행하고 시국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 다만 시국성명의 내용과 발표 시기 등은 회장단에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시국성명과 관련해 1시간 넘게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차원에서 시국성명을 내는 것은 ‘정교분리 원칙’에 어긋날 수 있다”는 주장과 “최근의 국정농단 사태를 외면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엇갈리면서 긴 논의가 이어졌다.

A교구본사주지스님은 “현재의 상황에서 교구본사주지들이 입장을 발표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서 성명을 내더라도 중앙종회나 총무원 등의 상황을 지켜본 뒤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스님도 “지금 현재 제기된 의혹들만으로 성명을 내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이라며 “검찰수사 등을 통해 대통령의 범죄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성명을 발표해도 늦지 않다. 지금 성명을 발표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절대 다수의 스님들이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차원에서 성명을 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C스님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사회에서는 중고등학생들까지 거리로 나와 시국선언을 하고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고 있다”면서 “이런 시국에 교구본사주지들이 성명조차 내지 못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스님은 이어 “굴곡진 역사의 현장에 스님들이 없다면 앞으로 불교는 사회적으로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D스님도 “20여명의 교구본사주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시국현안과 관련해 성명을 내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그런 회의라면 앞으로 할 필요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스님은 이어 “불교는 상구보리하화중생을 강조하지만, 솔직히 우리는 상구보리만 찾지 않았느냐”며 “이제라도 사회와 함께 가야 한다. 불교가 사회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부 스님들이 거듭 반대의 입장을 보였지만, 다수의 스님들이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박근혜·최순실 사태’와 관련한 시국성명을 발표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다만 시국성명에 담길 내용과 발표시기 등은 최종적으로 회장단에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오는 12월부로 임기만료되는 회장 정념 스님의 후임에 고운사 주지 호성 스님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또 수석부회장에 대흥사 주지 월우 스님, 차석부회장에 법주사 주지 정도 스님, 총무간사에 송광사 주지 진화 스님, 재무간사에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을 각각 선출했다.

 
고창=신용훈 전북주재 기자

[1368호 / 2016년 11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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