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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세종시사암연합회

‘전통문화’활용해 지역 발전·화합 이끈다

▲ 세종시사암연합회는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에서도 ‘낙화의식’을 선보여 지역민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지역발전을 위해 불교계가 앞장서서 명품 도시의 이름에 걸 맞는 명품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

2012년 출범한 세종특별시
지역민 간 괴리감 해소 과제

‘제1회 낙화축제’ 대안 제시
지자체  지원 없이 원력 결집
불교 주도로 ‘명품문화’일궈

세종시사암연합회(회장 환성 스님)의 확고한 원력이다. 이는 세종시가 처해 있는 여러 가지 악조건을 극복하고 지역화합과 발전을 이끌어 내기 위해 불교계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기도 하다. 세종특별자치시는 2010년 12월 공포된 ‘세종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012년 7월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했다. 이 과정에서 연기군과 공주시 일부, 충북 청원군 일부가 세종시로 흡수·통합됐다. 제2의 행정도시를 조성한다는 정책의 일환으로 탄생했기 때문에 ‘명품도시’를 내걸고는 있지만 실상 하나의 광역도시로서 안정되지 않은 부분이 적지 않다.

우선 정부청사들이 밀집해 있는 신도시 일대와 기존 세종시를 구성하던 구도시 사이의 괴리감이 문제다. 구도시에서 살아온 지역민들과 신도시에 살아가는 유입인구는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더 많았다. 우선 평균 연령부터 달랐다. 신도시 유입인구의 평균 연령은 32.8세. 전국을 통틀어 유례없는 수치다.

세종시의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화합과 소통, 결집이 필요했다. 이는 세종시사암연합회가 처한 현실이자 극복해야 할 중대한 과제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사찰들이 신도시 외곽에 위치해 있다 보니 새롭게 유입된 신도시 인구와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종시사암연합회는 ‘문화’가 그 답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지역도 살리고 불교도 살리는 방안은 바로 누구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 그 중에서도 우리의 전통문화에 있다는 착안이었다. 그러나 세종시에는 지역을 대표할 만한 ‘문화’가 부재했다. 현재 세종시 홈페이지만 살펴도 특산품을 활용한 ‘복숭아 축제’, 문화공연 위주로 진행되는 ‘세종 축제’가 전부다.

세종시사암연합회가 지난 10월12일 개최한 ‘제1회 낙화축제’는 이런 고민을 기반으로 탄생한 결과물이다. 처음으로 진행된 축제, 게다가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낙화’를 주제로 했음에도 3000여명의 인파가 몰려 객석을 가득 메웠고, “드디어 세종시에도 볼만한 축제 하나가 생겼다”는 벅찬 호응까지 얻었다.

이춘희 세종특별시장도 이날 “한국의 전통문화인 낙화축제가 불교를 넘어 지역민이 사랑하는 문화로 발전해 세종시에 뿌리를 내리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축사한데 이어 연합회 측에도 깊은 감사를 전했다.

‘제1회 낙화축제’는 한국의 전통문화인 ‘낙화’ 의식이 지역 불교계의 원력과 정성으로 세종시민과 함께하는 현대적 축제의 장으로 재현되는 특별한 순간이기도 했다. 단 하루 진행된 축제지만 사암연합회가 들인 정성은 적지 않다. 이날 낙화의식을 위해 사찰 신도와 불자들은 힘을 모아 2500여개의 낙화를 직접 만들었다. 지자체 예산 지원도 없이 오직 연합회 기금과 소속 사찰의 십시일반 정성으로 행사비를 마련했다. 사암연합회가 기획하고 주도했지만 ‘종교색’은 배제했다. 시민과 함께하는 화합의 장으로 마련됐기에 ‘전통문화’의 재현으로 충분했다.

세종시사암연합회장 환성 스님은 “지역 발전과 지역불교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 추진한 것이 사실”이라며 “5000년 역사 속에서 국민과 함께해 왔기에 이는 불교식의 ‘회향’과 다르지 않다. 앞으로도 ‘낙화축제’를 통해 구·신도시, 남녀노소 차별 없이 시민들을 하나로 모으는 화합의 장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산적한 과제, 묵묵한 걸음으로 변화 일굴 것”

세종시사암연합회장 환성 스님

 
세종시사암연합회장 환성<사진> 스님이 주지 소임을 맡고 있는 영평사는 2012년 세종시출범으로 공주에서 세종으로 행정구역이 재편됐다. 환성 스님은 “세종시에는 이런 크고 작은 변화로 인한 특수한 상황이 너무나도 많다”며 “새로운 도시가 형성되면서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한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발걸음을 묵묵히 지속해 나가는 것이 사암연합회의 역할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세종시사암연합회는 적지 않은 난관에 봉착해 있다. 일단 세종신도시 내 포교공백 현상이 우려된다. 정부청사 이전으로 젊은 세대가 대거 유입됐지만 접근성 문제로 정작 이들과 인연을 맺을 사찰은 부족한 상황이다. 게다가 노령 신도가 많아 젊은세대 포교에도 취약하다는 어려움까지 안고 있다.

스님은 “세종시는 현재 과도기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행정구역상으로 하나의 지자체이지만 여전히 변화하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변화할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특징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의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불교계도 변화의 연장선에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봉축행사를 세종시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호수공원 일대로 장소를 변경한 것도 이 때문이다. 거리가 먼 사찰 신도들을 위한 버스도 지원했다. 성도절 법회는 이벤트를 지양하고 본래의 취지와 의미를 최대한 살리는데 집중했다. 단순한 불교행사가 아니라 불자·비불자들의 환희심을 이끌어 내고 그 자체가 포교로 이어지는 ‘여법한 법회’로 변모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스님은 “이 모든 것이 세종시사암연합회 소속 스님들간 화합이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지역불교계에 감사를 전했다.

변화하는 세종시에서 지역불교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위해 환성 스님은 “조급하지 않게 천천히, 신중하게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찰 간 화합을 토대로 한 묵직한 발걸음에 그 해답이 있다는 확고한 신념이다. 변화에 직면한 세종시사암연합회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1368호 / 2016년 11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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