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력수행 전병운 씨-하

기자명 법보신문

대비주로 정신 맑아져
1년7개월 만에 10만독
늘 허전하던 마음 평안

▲ 57·이안
1시간하고 30분, 즉 90분이었다.

처음 대비주를 49독 하는데 걸린 시간이었다. 그래도 평소 일과정진을 계속해 왔었고, 기도해야 된다는 신심이 있었기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대비주 49독 이상 독송하는 수행을 했다.

나는 어려서부터 맑은 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대비주를 하는 날이 늘어날수록 머리가 맑아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은 추운 겨울인데도 정수리에서부터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면 아주 개운하고 더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느낌은 확실해졌다. 정수리에서부터 팔로 내려왔고, 온몸으로 맑아지는 느낌이 퍼져갔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세 번째 대비주 49일 기도가 끝날 즈음이었던 것 같다. 꿈에 키가 무척 큰 사람이 나타났다. 대뜸 내게 그동안 배운 불교공부를 시험해 보겠다고 했다. 얼떨결에 응하고 보니 내 점수는 60~70점 정도였다. ‘왜 이것밖에 안 되느냐’고 물어 오셔서 ‘그동안 머리가 맑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니 그분 말씀이 ‘그럼 머리를 맑게 해주겠다’하고 사라지셨다.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 갔다. 하지만 그 뒤로 머리가 더욱 맑아지고 대비주를 독송하는 속도도 빨라졌다. 스님께 말씀드리니 수월 스님 이야기로 답을 주셨다. 대비주 수행으로 깨달음에 이르신 수월 스님께서도 글자를 전혀 몰랐고, 경전공부는 할 수 없는 분이셨다. 그렇지만 대비주 수행으로 한 번 들으면 잊지 않는 불망념지를 얻으시고 모든 경전을 통달하셨다는 이야기를 해 주시며, 더욱 힘을 내라 하셨다.

부처님 가피가 아닐 수 없다. 처음에는 대비주 10만독 성취에 관심이 별로 없었다. ‘49독씩 차근차근 쌓아가야지’ 하다가 2015년에 ‘자성불 7일7야 수행’에 동참하면서 2016년 5월까지 대비주 10만독을 성취하겠다는 원을 세웠다.

원을 세우고 목표를 정하니 속도를 내는 수행도 의미 있었다. 1년7개월 만인 지난 5월12일, 발원대로 10만독을 성취하였다. 지금 생각하니 ‘좀 더 일찍 발원하고 속도를 낼걸 그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10만독을 하고 나서 가장 큰 변화는 항상 무언가 허전하던 마음이 평정으로 안착된 것이다. 초조하고 불안하고 짜증나는 것들도 이제는 작은 웃음으로 넘길 수 있다. 맑은 정신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 태어난 것 같다. ‘항상 깨어있는 사람이 되라’는 스님들의 법문이 비로소 확연하게 이해가 된다.

대비주 수행을 하면서 세운 5대원은 나의 삶을 밝히는 등불이 되었다. 대비주로 부처님 법을 깨우치지 못했다면 지금도 무지하게 이생을 살고 있으리라. 본래의 맑은 정신으로 5대원을 향하여 나아가는 삶을 살게 되었으니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5대원 중 하나가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과 부모와 헤어져 살아가는 어린이들을 돌보아 주는 삶이다. 어려서 부모님께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자란 탓인지 늘 외로웠다. 그래서인지 외롭고 힘든 사람을 보면 안쓰러워 돕고 싶은 마음이 일어난다.

현재도 그런 일에 종사하고 봉사활동도 하고 있지만 이 일을 더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해 나아가겠다고 원을 세웠다. 평소 하던 일도 원으로 세우니 더 보람 있고 즐겁다. 대비주 수행을 하면서 무주상 자비행의 참뜻도 알았다. 확연하게 알고 앎을 실천으로 이어가는 봉사활동을 하고 오면 몸과 마음이 얼마나 뿌듯한지 모른다.

대비주 수행은 이처럼 나의 마음을 맑히고 삶을 밝혀주었다. 앞으로도 5대원을 품고 대비주 수행자로서 당당하고 행복하게 원력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1368호 / 2016년 11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