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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 소중히 여기며 함께 살아가는 방식 필요”

  • 상생
  • 입력 2016.11.24 11:23
  • 수정 2016.11.2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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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운동가 니카지마테츠엔 스님

▲ 일본 묘쓰지(明通寺) 주지 나카지마테츠엔 스님.

“원전은 누군가의 희생 위에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식민지 지배와 구조가 같습니다. 시골 변두리 지역에 건설된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는 사실 대도시 주민들을 위한 것이죠. 하지만 그로인한 피해는 누가 입게 될까요?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를 소중히 여기며 함께 살아가는 삶이 방식이 필요한 때입니다.”

일본 오바마시에서 40년 간 탈핵운동을 펼치고 있는 묘쓰지(明通寺) 주지 나카지마테츠엔 스님은 11월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2년간 26개국을 도보하며 탈핵운동을 펼칠 ‘세계 생명·탈핵 실크로드 대장정 준비단’ 출범을 축하하기 위해 방한한 나카지마테츠엔 스님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볼 수 있듯 원전은 인류 전체의 문제”라며 “탈핵에 대한 많은 사람과 공감대를 형성해 새로운 여론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5년 핵폐기장 반대운동을 벌였던 부안과 영광을 방문한 적이 있는 스님은 당시 눈으로 확인한 한국 원전에 큰 우려를 표했다.

스님은 “한국 원전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대도시가 아닌 지방 소도시에 집중돼 있다”며 “원전 피해의 시작은 지역 간의 갈등”이라고 말했다. 스님에 따르면 묘쓰지가 있는 오바마시에는 총 15기의 원전이 있고 그곳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모두 대도시인 칸소 지방으로 보내진다.

스님은 “일본에서 가장 큰 원전인 오이원전의 경우 반경 10km 이내 75%가 오바마 시민의 거주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 목소리를 회피하고 있다”며 “이는 자주, 민주, 공개라는 일본이 제시한 핵관련 3대 원칙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종교인들이 주축이 돼 출범하는 생명·탈핵 실크로드 준비단 활동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님은 “이번 순례는 원전 사고의 피해를 상기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앞으로 함께 어떤 행동을 해나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후쿠시마 사고로 이후 원전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일본 불교계에서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순례단의 행보 등을 몸소 체험한다면 큰 울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내년 봄 순례단이 한국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건너오면 행진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불자뿐 아니라 이웃종교인에도 생명·탈핵 실크로드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369호 / 2016년 1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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