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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16.11.29 10:10
  • 수정 2016.12.01 10:15
  • 댓글 4

불교계 오피니언 리더들의 입장

 불교계 내부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11월26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실천위원 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스님 100여명이 광화문에서 ‘5차 촛불집회’에 동참했다. 스님들은 ‘파사현정,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등이 쓰인 현수막을 필두로 가슴에 연꽃을 품은 채 조계사를 출발, 종각, 광화문을 거쳐 삼청로까지 행진했다. 이날 행진에는 중앙승가대를 비롯해 해인사승가대, 동화사승가대, 동국대 등에서 학인 스님들도 대거 동참했다.

불교계 내부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법보신문이 최근 불교계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5.5%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불교계 교구본사주지, 중앙중앙종회의원, 불교단체장 등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편집자

 

“불교계 적극 참여 필요하다”

직지사 주지 흥선 스님

 
문제의 핵심은 대통령이다. 그밖의 다른 문제들은 지엽·말단적인 문제일 뿐이다. 문제의 핵심을 그대로 둔 채 다른 문제들이 해결될 수는 없다. 사태 해결을 위해 가장 먼저 대통령이 물러나야 하는 이유다. 퇴진 후 국정공백이 있을지라도 지금보다 더 심각할 수는 없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 국민은 유례없는 충격과 혼란에 빠져 있다. 따라서 불교는 국민들과 함께해야 한다. 세속과 동떨어진 종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종교가 필요할 때는 뒤로 빠져 상황을 관망하고, 뒤늦게 시류에 편승해 움직이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 불교는 적극적으로 국민과 함께하되, 종교인으로서 바람직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민의를 수렴해 하야해야”

중앙종회의원 광전 스님

 
헌법을 준수해야 할 대통령이 스스로 이를 어겼다는 사실만으로도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국민 절대 다수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민의를 수렴해 스스로 하야하는 게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본다. 대통령은 국민이 뽑아준 것이다. 국민이 원치 않는다면 내려가는 것이 맞다.

 

 

 

“범불교도 연대 시국법회 열어야”

사회노동위원장 혜용 스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국민들은 허탈감에 빠져 있다. 매일 밤 어린 학생에서부터 노동자까지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고 있다. 이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는다면 사회노동위는 범불교도연대 시국대법회를 열어 불교계의 의지를 모아나갈 것이다.

 

 

 

“우리 사회 건강해질 수 있는 기회”

명상상담연구원 서광 스님

 
심리학자 입장에서 박근혜라는 한 개인의 삶과 성장배경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개인을 넘어 우리 국가, 우리 국민과 직결된 문제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진실을 명확히 규명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반드시 지도록 해야 한다. 사실 이번 문제가 박 대통령에게만 해당하는 문제는 아니다.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 교육, 문화 등 사회 전반에 비리와 부패가 만연돼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런 일들이 극복되지 않고는 선진국은 요원한 일이며, 경제적 빈곤과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한 자살 등 사회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의 충격이 크겠지만 동시에 우리 사회가 건강해질 수 있는 기회다.

 

 

“이제 대통령이 화답해야 한다”

전준호 대불청 회장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우리의 정치민주화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서울 광화문 광장에 타오르는 100만 촛불을 보면서 희망을 가졌다. 폭력을 배제한 평화적 집회를 진행한 대한민국의 국민의식은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이제 대통령이 화답해야 한다고 본다. 일등 국민이 더 이상 부끄럽지 않게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종단지도자, 국민 마음 대변해야”

이영철 신대승 공동대표

 
현재 불교계에서는 몇몇 단체들만 현 시국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종교계는 종교의 근원적 존재이유를 고민해야 한다. 사회가 혼란할 때 종교계가 국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구체적인 활동은 아니더라도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종단 지도자들이 모여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중간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1369호 / 2016년 1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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