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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독화살을 피할 비밀을 담다

  • 출판
  • 입력 2016.11.29 14:24
  • 댓글 0

‘안되겠다, 내 마음 좀 들여다봐야겠다’ / 용수 스님 지음 / 나무를 심는 사람들

▲ ‘안되겠다, 내 마음 좀 들여다봐야겠다’
‘잡아함경’에 두 번째 화살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감각기관을 통해 여러 가지 감정을 일으킨다. 이것은 범부나 성인이나 마찬가지다. 육신을 가지고 있는 이상 피할 수 없다 . 이것이 첫 번째 화살이다. 첫 번째 화살을 맞은 어리석은 사람은 감각기관을 통해 느끼게 된 고락(苦樂)에 집착함으로써 고통을 불러온다. 이것이 두 번째 화살이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이에 집착하지 않기에 더 이상의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부처님께서 두 번째 화살에 맞지 말라고 한 것은 이런 의미다.

우리는 살면서 끊임없는 고통에 시달린다. 행복과 안락을 추구하지만 노력은 번번이 실패로 끝나고 만다. 환경이 바뀌어도 마음은 언제나 불안하고 평온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두 번째 화살이 끊임없이 우리의 가슴에 박히고 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는 방법은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삶이 어디 그런가. 나도 모르게 감정에 휩싸이고 정신을 차리고 보면 후회가 밀려든다. 그래서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으려면 방법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두 번째 화살을 피하기 위한 방법론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다. 우리는 마음에 끊임없이 휘둘린다. 좋은 것은 잡아당기고 싫은 것은 밀어낸다. 그러나 좋은 것을 끌어당기면 더 좋을 것을 생각하며 불만족에 시달리고, 분노와 욕심을 밀어내면 이것이 차곡차곡 쌓여 더 큰 분노와 욕심으로 돌아온다. 결국 마음이 가지는 속성을 이해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마음을 다스리는 일은 결국 집착을 끊어내는 일이다. 그리고 집착을 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켜보는 것이다.

티베트 스님인 저자는 티베트 명상으로 알려진 ‘렛고’를 통해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감각이나 생각들을 그저 지켜볼 것을 권한다. 물론 날마다 생각과 감정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더라도 오랫동안 화를 내던 습관을 쉽게 바꿀 수는 없다. 화를 내는 습관이 우리의 노력보다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싫어하는 사람의 행복을 바라고, 분노를 자애심으로 대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님이 일러주는 티베트 명상은 어렵지 않다.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책은 마음의 구조에 대한 이해에서 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수행법까지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소리 명상, 먹기 명상, 몸 명상, 형상 명상, 생각 명상 등 마음습관을 바꿀 수 있는 구체적인 설명은 이해를 넘어 수행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실질적인 반야용선이라는 점에서 책의 가치를 돋보이게 한다. 1만3000원

김형규 대표 kimh@beopbo.com
 


[1369호 / 2016년 1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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