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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공익단체 후원하기정토세상 일구는 큰 씨앗이자 자리이타 실천
최호승 기자  |  tim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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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29  15: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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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웃을 만나는 일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보살이 가난한 중생을 만나지 못한다면 자비심이 생겨날 기회가 없을 것이요, 자비심이 생겨나지 않는다면 보시할 마음도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열반경’)

육바라밀 으뜸은 보시
탐심 끊는 윤리적 실천
공익단체 후원 일상화
자비심 키우는 수행법


몇 년 전 백년가약을 맺은 홍순성·이경희 부부는 결혼비용을 절약해 2000만원을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에 기부했다. 양산 정종사 신도들은 1년 동안 십시일반 모금한 저금통 757만원을 태풍 하이옌으로 피해 입은 필리민 이재민들을 위해 회향했다. 지난해에는 평생 공양주로 살던 여든 노보살과, 10년 전 시력을 잃고 앞을 보지 못하는 일흔 노보살이 각각 1억원을 동국대에 보시했다. 빈자일등(貧者一燈) 같은 보살행이다.

육바라밀 중 으뜸으로 꼽는 것이 보시다. 보시(布施)는 범어 ‘다나’의 번역어로 육바라밀 중 첫 번째로 언급되는 바라밀이다. 재가불자들이 지켜야 하는 계를 담은 ‘우바새계경(優婆塞戒經)’의 ‘육바라밀품(六波羅蜜品)’에서는 보살이 수행하는 여섯 가지 행 가운데 가장 먼저 보시바라밀을 언급하고 있다. 스스로 탐심을 끊고 집착을 버리는 윤리적 실천이라 말한다.

‘대승기신론’도 보살이 중생을 이롭게 하는 세 가지 보시를 언급하고 있다. 재물 보시[財施], 법 보시[法施], 두려움을 없애는 보시[無畏施]다. ‘마명 대승기신론 해제’(2005,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는 이렇게 풀이하고 있다.

“만약 와서 구하여 찾는 사람을 보거든 가지고 있는 재물을 힘닿은 대로 베풀어 줌으로써 스스로 간탐을 버리어 저로 하여금 환희케 하며, 만약 액난·공포·위협을 받는 사람을 보거든 자기의 능력에 따라 무외를 베풀어 주며, 만약 중생이 와서 법을 구하는 이가 있으면 자기가 아는 대로 방편으로 설하되 명리나 공경을 탐내어 찾아서는 안 되고 오직 자리·이타만을 생각하여 보리에 회향하라.”

이 같은 가르침을 적극 실천하는 대만불교는 보시문화에 있어 한국불교의 롤모델로 꼽히곤 한다. 생활불교를 표방한 불광산사는 매월 3300원 보시가 의무이며 100만명 풀뿌리 보시운동으로 대학을 설립하기도 했다. 불자들이 수행, 법회 참석 등 자리행에 그치지 않고 이웃과 사회공익을 위한 이타행을 강조하는 성운 대사 가르침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정토세상을 일구는 큰 씨앗이자 자리이타가 바로 보시라는 점을 믿고 있다는 방증이다.

불교문화가 자리 잡은 나라의 국민들 기부는 통계로도 입증된다. 최근 영국 자선지원재단(CAF)이 14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6 세계기부지수’를 발표했다. 2008년부터 평균 1000명을 선정해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기부금, 자원봉사, 낯선 사람을 돕는 비율 등을 조사해 산출한 보고서다.

눈여겨 볼 대목은 미얀마다. 최빈국 그룹에 속하는 미얀마가 기부지수 70%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6위 안에 든 미얀마와 스리랑카는 불교국가다.

미얀마는 가난해도 91%가 기부를 실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낯선 사람을 도와준 비율도 63%에 달했다. 자원봉사에 나섰다는 응답자 비율도 절반을 넘었다. 자선지원재단은 국민 대다수가 믿고 있는 불교영향이 크고 사찰에 기부하며 스님들에게 시주하는 불교문화의 반영으로 분석했다. 반면 한국의 기부지수는 33%로 순위는 전년보다 11계단 하락한 75위에 그쳤다. 자선단체 기부 경험 35%, 자원봉사 비율 18%에 불과했다.

국제개발구호단체 더프라미스 상임이사 묘장 스님은 자비심을 키우는 훌륭한 수행법이라며 보시를 독려했다. 스님은 “공익단체를 후원하고 지원하며 가난한 이를 만나 보시하는 일은 보살이 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수백만 회원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의료, 교육, 국제구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자제공덕회의 시작은 소소했다. 증엄 스님과 30명의 주부들이 대나무 저금통에 매일 5원씩 보시하는 운동이 발단이다. 자제공덕회가 출발한 정사정사(靜思精舍)의 ‘등불 하나가 천년의 어둠을 다 걷어버리고, 한 지혜가 만년 어리석음을 능히 타파한다’는 벽면 글귀를 실현시킨 것이다.

한국불교계에도 NGO나 복지, 기부단체 등 여러 공익단체가 있다. 교계 첫 공익기부단체 아름다운동행을 비롯해 생명나눔실천본부, 로터스월드, 행복바라미, JTS, 더프라미스, 나눔의집, 불교환경연대, 일일시호일 등 자리이타행 복전(福田)이 적지 않다.

아주 작은 반딧불도 어둠을 밝히며, 무게가 없을 것 같은 눈송이도 수북이 쌓이면 굵은 나뭇가지를 부러뜨린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69호 / 2016년 1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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