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전서 역주판 편찬·학당 개설
전문팀 구성 화엄론절요 번역 추진
김호성 동국대 불교대학 교수가 11월19일 보조사상연구원 새 원장으로 선출됐다. 1987년 보조사상연구원 창립 이후 30년간 법산 스님이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김 교수의 원장 부임은 향후 연구원 운영에 의미 있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수는 “1992년 간사를 그만둔 이후 보조사상연구원으로 다시 돌아오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지 못했다”며 “보조사상연구원에 의지해 학문활동을 해온 수많은 학자들을 위해 매진할 것을 발원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게 있어 보조사상연구원과의 인연은 남다르다. 창립 당시 초대 간사로 5년6개월을 일하며 보조전서 발간에 일조했다. 이를 통해 불교를 보는 안목을 길렀고 1989년 첫 논문으로 ‘보조의 이문정혜에 대한 사상사적 고찰’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 교수가 가장 먼저 계획한 사업은 보조전서 역주판 발간이다. 김 교수는 “초역판은 이미 만들어놨지만 수정·보완·각주 작업이 남아 있다”며 “수주를 맡기는 대신, 연구원 차원에서 전문팀을 구성해 2017년 2학기부터 화엄론절요 번역을 시작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기존에 해왔던 학술대회와 월례발표회는 물론 동·하계 워크숍을 신설해 보다 많은 학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김 교수는 “원효 스님 탄신 1400주년과 보조사상연구원 30주년 등을 주제로 학술대회와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워크숍 신설은 학자들이 연구하고 발표할 수 있는 저변을 확장시킨다는 의미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총무간사와 편집간사 체제를 정립해 연구원의 제도적 운영을 일신시키겠다는 방침도 마련했다. 또 회원들을 중심으로 강사를 구성해 서울 법련사에서 보조학당을 개설하는 등 보조사상을 널리 전할 계획이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369호 / 2016년 1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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