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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스님 2684인 시국선언…박 대통령 즉각 퇴진 촉구

  • 사회
  • 입력 2016.12.01 16:02
  • 수정 2016.12.01 19:49
  • 댓글 11
▲ ‘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국정혼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스님들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국정혼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스님들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시국선언에는 교구본사 및 중앙종무기관 스님, 교육기관 학인스님 등 조계종 스님 2684명이 동참했다.

12월1일, 시국선언문 발표
진위 명백히 밝히는 것 중요
“국민 뜻 준엄히 받아들어야”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국민주권 수호를 위한 대한불교조계종 승려 2684인’은 12월1일 오후 1시30분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합니다’라는 제하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시국선언에 동참자는 조계종 비구 1447명, 비구니 804명, 사미 253명, 사미니 180명 등 총 2684명이다.

2684인 선언자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최근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일가의 헌정 질서 파괴 및 국정농단 사태를 참담한 심정으로 목도하고 있다"며 "한국사회가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위기의식과 국민이 위임한 소중한 주권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에 의해 농락당하는 것에 대한 분노가 수백만의 국민을 거리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주권이 덧없이 훼손된 엄중한 시기일수록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간절한 염원이 우리 국민 마음속에 더욱 커지고 있다"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명확하다. 이번 사태와 관련된 모든 삿된 일들의 진위가 명백하게 밝혀지고 법과 원칙에 의해 바로 잡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이번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된 모든 이들의 과오가 숨김없이 공개되고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잘못을 인정하고 즉각 퇴진하라는 국민의 뜻을 준엄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에 큰 책임이 있는 여당에도 대대적인 혁신을 요구했다. 2684인 선언자들은 "국민의 대의기관으로서 또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의 뜻에 따라 탄핵절차를 추진해야 한다"며 “민심을 거스르는 정당은 반드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는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을 촉구했다.

▲ 2684인 선언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의 요구에 귀 기울여 역사 앞에 부끄러운 대통령으로 남지 않기 위해 하루빨리 자리에서 내려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2684인 선언자들은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가는 수행자의 양심에 근거해 호소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의 요구에 귀 기울여 역사 앞에 부끄러운 대통령으로 남지 않기 위해 하루빨리 자리에서 내려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농단사태와 헌법질서 파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할 것과 현 사태의 진상규명을 위해 검찰 및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을, 국회에는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대통령 퇴진과 탄핵 추진이라는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를 수용할 것 등을 요구했다.

시국선언에 동참한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상임대표 시공 스님은 “제방에서 수행에 전념해야 하는 수행자들이 자리에 나선 이유는 우리사회의 민주주의와 헌법질서가 훼손되는 것을 두고만 볼 수 없기 때문”이라며 “시대 양심과 가치관을 이끌어가는 종교인의 한사람으로서 국민과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 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2684인 선언자들은 추후 재가불교단체와도 연합, 범불교 기구를 결성하고 시국법회 등을 통해 현 시국을 타개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간다는 계획이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다음은 시국선언문 전문.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합니다”

-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국민주권 수호를 위한 대한불교조계종 승려 시국선언문 -

최근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일가의 헌정질서 파괴 및 국정농단 사태를 참담한 심정으로 목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당연히 지켜야 할 평등·공정 등의 가치는 철저히 무시되었고, 상식적 가치들 역시 철저히 유린되고 있습니다. 한국사회가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위기의식과 국민이 위임한 소중한 주권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에 의해 농락당하는 것에 대한 분노가 수백만의 국민들을 거리로 이끌었습니다.

제방에서 수행하는 저희들은 먼저, 이번 사태를 통해 큰 상실감을 느끼시는 모든 국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기한(飢寒)의 발도심(發道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춥고 배고픈 극한 환경에 처해야 부처님께 기도하려는 마음이 더욱 크게 일어난다.”는 뜻으로 최근 시국으로 인해 큰 실의에 빠진 우리 국민 모두의 심정이 바로 이와 같을 것입니다. 국민의 주권이 덧없이 훼손된 엄중한 시기일수록 나라를 바로 세워야한다는 간절한 염원이 우리 국민들 마음속에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명확합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된 모든 삿된 일들의 진위가 명백하게 밝혀지고 법과 원칙에 의해 바로 잡혀지는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이번 국정농단사태와 관련된 모든 이들의 과오가 숨김없이 공개되고 그에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그 잘못을 인정하고 즉각 퇴진하라는 국민들의 뜻을 준엄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검찰과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해야 합니다. 이것이 현 사태를 촉발시킨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들을 대하는 최소한의 예의일 것입니다. 지난 세 차례의 대국민담화를 통해 보여준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회피는 국정 최고운영자로서의 모습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대통령직에 연연하는 초라한 모습에서 국민들은 더욱 큰 실망과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의 큰 책임이 있는 여당 역시 깊은 반성을 통해 대대적으로 혁신해야 합니다.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국민들의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국민들의 대의기관으로서 또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뜻에 따라 탄핵절차를 추진해야 합니다. 민심을 거스르는 정당은 반드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는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우리는 현재와 같은 국정공백 상태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이번 사태가 한국사회를 좀 더 투명하고 공정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대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권력에 의한 부정부패가 근절되고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는 사회, 국민들의 주권이 보장되며, 우리사회가 힘겹게 이룩한 민주주의가 오롯이 유지 ․ 발전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정진해야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가는 수행자의 양심에 근거해 호소합니다. 부디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들의 요구에 귀 기울여 역사 앞에 부끄러운 대통령으로 남지 않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그 자리에서 내려오시길 바랍니다. 이에 우리는 제방 수행자들의 목소리를 담아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히는 바입니다.

하나, 박근혜 대통령은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농단사태와 헌법질서 파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길 요구합니다.

하나, 박근혜 대통령은 현 사태의 진상규명을 위해 검찰 및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하길 요구합니다.

하나, 국회는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대통령 퇴진과 탄핵 추진이라는 국민들의 준엄한 목소리를 수용하기 바랍니다.


불기 2560(2016)년 12월 1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국민주권 수호를 위한
대한불교조계종 승려 2,684인 선언자 일동

[1370호 / 2016년 1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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