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문불전 번역 전문인력 양성 노력, 결실 맺는다

  • 교계
  • 입력 2016.12.01 16:46
  • 수정 2016.12.01 16:52
  • 댓글 0

한국불교융합학과 졸업생 배출
불교학술원, 2012년 학과 개설
조계종 교육원 적극 지원 더해
내년, 박사학위 스님 5명 탄생
12월13일, 연구성과 연찬회도

조계종 차세대 역경인재 양성의 산실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동국대 불교학술원 한국불교융합학과(학과장 김종욱)에서 첫 박사학위자가 배출된다. 기본교육기관 위주의 한글 중심 교육체계 안착에 이어 한문불전역경 전문인력이 본격적으로 배출됨에 따라 종단 교육개혁불사의 중장기적 결실을 거두기 위한 첫 걸음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석·박사 통합과정인 한국불교융합학과는 2012년 3월, 학기제로 운영되는 불교한문아카데미와 함께 개설됐다. 연구와 교육, 문헌이 결합된 융합인문학 시스템을 구축해 불교학 후속세대 양성과 사회적 확산을 위한 학문적·제도적 인프라를 완비하겠다는 취지였다. 커리큘럼은 ‘불교문헌학 강독’ ‘문헌기반의 한국불교 특성화’ ‘불교의 글로컬 융합’의 3개 영역 총 64개 과목으로 구성됐다. 한문불전 역경인재 양성 취지에 공감한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 스님)은 학과 개설에 앞서 2012년 1월18일 불교학술원과 교육협력 약정을 체결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불교융합학과와 불교한문아카데미에 입학한 스님들은 학비 전액과 장학연구비를 승가교육진흥기금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종단과 불교학술원이 힘을 모아 시작된 한국불교융합학과에는 김종욱 학과장을 필두로 하여 김용태(한국불교사), 김천학(화엄), 이자랑(계율) 교수가 전임교수로, 고영섭(불교학과), 김상일(국어국문학과), 김호성(인도철학과), 박영환(중어중문학과), 박인성(불교학과), 최연식(사학과) 교수가 겸임교수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입학한 스님 30명(일반학생 15명 포함 총 45명)은 각 분야 교수진의 심도 있는 강의를 토대로 한문원전 해독능력에 기초한 한글·영어 고전번역 능력을 키워왔다.

한국불교융합학과는 여기서 나아가 글로벌 학문후속세대 양성을 위한 국제 교류·소통도 추진했다. 실제 올 1학기 리스롱, 왕쏭 중국 북경대학 교수와 시모다 마사히로, 미노와 겐료 일본 동경대학 교수가 참여한 국제 협동강의를 진행했으며 중국·일본·대만 등의 해외석학 초청 강연도 20회 개최했다. 이를 통해 연구·교육 국제 네트워크 강화와 한국불교학 세계화의 단초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같은 과정을 모두 마친 스님 5명이 내년 초, 박사학위를 받게 되는 것은 한문불전 연구·교수 인력의 맥을 잇는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때문에 한국불교융합학과는 12월13일 오후 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연찬회를 개최하고 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인 신경, 대진, 지현, 선암, 현서 스님의 연구 성과를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날 신경 스님은 ‘淨影寺 慧遠(정영사 혜원)의 大乘義章 八識義(대승의장 팔식의) 연구와 역주’를, 대진 스님은 ‘淨影寺 慧遠(정영사 혜원)의 大乘起信論義疏(대승기신론의소) 연구와 역주-大乘義章(대승의장)과의 비교를 중심으로’를, 지현 스님은 ‘遼代 鮮演(요대 선연)의 華嚴經談玄決擇(화엄경담현결택) 연구와 역주’를, 선암 스님은 ‘조선후기 華嚴玄談(화엄현담) 私記(사기)의 往復序(왕복서) 연구와 역주’를, 현서 스님은 ‘조선후기 黙庵 最訥(묵암 최눌)의 黙庵集(묵암집) 연구와 영역 역주’ 주제의 박사논문을 발표한다. 특히 각 박사논문은 한국불교융합학과의 방침에 따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초역·해제된 것이며 차후 ‘한국불교융합학과 박사학위논문 총서’로 출판될 예정이다.

교육원 불학연구소장 수경 스님은 “기본교육기관에서 한글 개론서 성격의 교육을 마친 스님들을 한문불전 교수인력으로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그동안 추진해온 교육제도 재편 노력의 의미 있는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욱 한국불교융합학과장도 “‘학문의 미래는 융합’이라는 기치 하에 개설된 국내 유일의 한국불교학 특화 대학원과정인 한국불교융합학과는 스님을 대상으로 하는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교육을 통해 불교한문 인력을 키우는 데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불교융합학과는 매년 5월과 11월 정시모집을, 1월과 7월 특별전형모집을 실시하고 있다. 동국대 일반대학원 홈페이지(gs.dongguk.edu)를 통해 온라인 지원 가능하다. 02)6713-5163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370호 / 2016년 1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