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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혁신, 선언보단 점검이 핵심

조계종 포교원이 동국대 종학연구소와 12월10일 ‘신행혁신운동 및 불자상 정립,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를 주제로 연찬회를 연다. 포교연구실장 원철 스님이 신행혁신운동 이념과 슬로건 및 필요성과 추진방향을, 박희승 봉암사 문경세계명상마을 사업단장이 불자상과 생활 수행청규·공동체 청규 제정(안)을 발표한다. 내년 초나 상반기 안에 불자상과 청규를 발표하기에 앞서 의견수렴을 위해 마련된 공개연찬회인 만큼 기대와 우려도 적지 않다.

신행혁신운동은 점검과 재발심으로 지속성을 가져야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두 가지가 빠진 과거 신행혁신운동은 선언에만 그쳤거나 단절되기도 했다. 개혁종단 첫 포교원 집행부는 ‘자리이타행이 조화된 참다운 불자가 됩시다 운동’을 4대 서원으로 제시하고, 별원 승격 원년인 1995년을 ‘신행혁신의 해’로 선정하기도 했다. 대한불교진흥원은 2006년 3월 재가불자의 자발적 신행개혁운동인 ‘청정운동’을 시작했다. ‘내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는 주제 아래 보현행원 내용을 토대로 8개 실천지침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점검하는 방식으로, 신행수첩 1만권을 보급하고 온라인 개인 신행다이어리 서비스도 선보였다. 그러나 시작과 달리 끝은 미미했다. 앞서 1996년 3월에는 신행단체들이 중심이 돼 ‘깨끗한 마음, 깨끗한 세상’을 주창하며 매월 1일 지계의 날을 정해 이날만큼은 지켜야 할 실천지침을 내놓았지만 IMF 여파로 중단됐다. 최근에는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의 ‘붓다로 살자’, 중앙신도회와 본지의 ‘불자답게 삽시다’ 등 지계캠페인이 있었다. 실천도량을 지정하고, 지침 37개를 지키겠다는 불자들이 수만명에 이르렀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바로 실천점검을 위한 지속적인 법회다.

성공적 신행혁신운동은 정기적인 점검이 있어야 한다. 안 된 부분을 반성하고 새롭게 발심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롤모델은 이미 있다. 조계종부산연합회서 진행하는 재가안거 수행이다. 수행록으로 매일 목표를 세우고 성취 여부를 기록한 뒤 반결제마다 점검하며 탁마하는 법회를 갖고 있다. 최근 20개 사찰 2000여명이 동참하는 등 참가대중이 매해 증가하는 고무적인 반향의 원동력 중 하나다.

▲ 최호승 기자
신행혁신운동이 불자상 발표와 청규 선언에만 그친다면 대답 없는 메아리가 될 수 있다. 전국 각지 120여개 어린이청소년 전법도량을 신행혁신 거점도량으로 지정하고, 재일 중 하나를 택하는 등 꾸준한 점검법회가 이어져야 한다. 남녀노소 동참 동기와 후기, 삶의 변화를 체크하고 수치화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언론홍보에도 나서야 한다. 신도 최고 품계인 각 사찰의 선혜 품수자를 모델로 선행해보는 것도 좋은 방편이다.

깨끗한 물도 한 곳에 머물면 썩는다. 새 길로 나아갈 물꼬가 필요하다. 신행혁신운동에 점검법회가 필요한 이유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70호 / 2016년 1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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