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물급 도난 성보 11점 27년 만에 회수

  • 성보
  • 입력 2016.12.05 15:40
  • 수정 2016.12.05 15:41
  • 댓글 0

▲ 전국 6개 사찰에서 도난 됐다가 무허가 창고 등에 숨겨져 있던 보물급 불교문화재 11점이 27년 만에 회수됐다.

전국 6개 사찰에서 도난됐다가 무허가 창고 등에 숨겨져 있던 보물급 불교문화재 11점이 27년 만에 회수됐다.

경찰, 문화재 은닉범 입건
대흥사 등 6개 사찰서 훔쳐
무허가 창고 등에서 은닉
조계종, 반환요구 성명 발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1월29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도난 불교문화재 회수와 함께 이를 은닉·알선하려 한 혐의로 전 박물관 관장 A씨(75)와 그의 아들인 전 박물관 국장 B씨(47)를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피의자 A씨가 은닉해 온 불교문화재는 1989년 전북 완주군 위봉사에서 도난된 보살입상 등 1989~93년 사이 해남 대흥사, 문경 운암사, 장수 팔성사, 군위 법주사, 여수 용문사 등 전국 6개 사찰에서 도난됐던 불교문화재 11점이다. 이들은 이 문화재들을 전시하거나 연구, 조사하지 않고 27년 동안 서울 종로구 원서동 박물관 부지 내 무허가 창고에 은닉해 오다 채무문제로 B씨가 이를 처분하려는 과정에서 검거됐다. 특히 이번에 회수된 위봉사 보살입상 2구와 대흥사 삼존불좌상 3구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될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일 문화재청 문화재 감정위원에 따르면 위봉사 관음·지장보살입상은 현재 보물 제1842호로 지정된 익산 관음사 목조보살입상과 같은 시기 조성됐다. 관음사 보살상에서 발견된 발원문에는 “1605년 조각승 원오 스님이 위봉사 북암에서 관음, 지장, 문수, 보현보살 4구를 조성했다”고 기록돼 있는데 이번에 회수된 위봉사 보살입상 2구가 이때 제작된 관음과 지장보살상이다.

해남 대흥사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에서는 1670년에 제작된 조성발원문과 1982년 작성된 개금중수기가 각각 발견됐고 황초복자에 싸여 있는 후령통 1점과 분홍색 비단천, 주서 다리니 1종과 법화경 2종이 확인됐다. 해당 불상은 17세기 후반~18세기 초반 활동한 조각승 색난의 작품이다. 조성발원문에 따르면 불상은 1670년 봄 수화승 천신, 색난, 충옥이 제작했다.

최선일 감정위원은 “다른 불상들 역시 시도 유형문화재 지정이 가능할 정도로 조선후기 불교조각 양식적 특징이 잘 나타나 있으며 조각승의 계보 등을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문화재”라고 밝혔다.

수사대에 따르면 현재 A씨는 “해당 불상이 도난된 것인지 모르고 1996년 경 사망한 문화재 매매업자로부터 1억7500만원에 선의취득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이 삼존불상의 제작 시기 및 소유사찰 등이 기재된 복장물에 봉안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있음에도 이를 전시하거나 조사·연구하지 않고 오랜 시간 은닉한 점 등을 볼 때 도난된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A씨는 2014년에도 문화재 은닉죄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고 현재 40억원 가량의 채무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경찰 측은 이를 갚기 위해 처분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문화재들은 훼손 등을 우려해 불교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A씨 등이 은닉죄로 기소될 경우 문화재들은 형사소송법에 따라 피해 사찰들에 돌아가게 된다. 만약 불기소 처분이 나면 민사소송으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 6개 피해사찰은 ‘도난성보 피해사찰협의회’를 구성 “도난문화재 환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계종은 이날 오후 “회수 문화재가 원래 자리로 돌아 가야한다”는 제하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370호 / 2016년 1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