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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인구 비율 높은 불교계, ‘자살’ 우려도 높다”

  • 교계
  • 입력 2016.12.07 17:46
  • 수정 2016.12.0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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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 교수, 자살예방세미나서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근거해 추산할 때 2025년 불교계 예상 고령인구 비율은 36.3%로, 한국의 예상 고령인구 비율(29.4%)보다 7%나 높게 나타난다. 노인인구비율이 높아질수록 자살률도 급격히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교계는 심각한 노인 자살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자살 예방 및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범수 교수, 자살예방세미나서
“2025년 자살인구 2624명”
통계 근거로 관심 확산 촉구

이범수 동국대 불교대학원 생사문화산업학과 교수.
조계종 불교상담개발원이 12월6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한 자살예방세미나에서 이범수 동국대 불교대학원 생사문화산업학과 교수는 불교계에 대해 자살 예방을 향한 관심을 촉구했다. 이 교수는 이날 ‘불교계 자살예방 대처 현황과 과제-초고령시대의 노인 자살을 중심으로’ 발제에서 통계자료 분석을 통해  불교계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뚜렷하게 드러낸데 이어 “불교계가 자살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교수는 2010~2015년 성연령집단별 자살률을 토대로 2025년 자살예상 인구를 추산해 눈길을 끌었다. 이 교수에 따르면 2025년 불교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약 430만2946명으로, 이 중 자살예상 인구는 2624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교수는 “통계에 따르면 2015년 10만명당 평균 자살률이 26.5명을 기준으로 대비했을때, 70세 이상 고령인구의 자살률은 무려 235~315%에 달한다”며 “불교신자의 고령화는 곧 불교계 자살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인식을 가지고 불교계가 직면하게 될 자살 문제, 특히 노인자살에 관한 다각도의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어 “자살자의 증가는 단순히 자살의 문제를 넘어서 가족, 친지, 친구, 동료 등 평균 6~10명의 자살 유족 문제로 이어진다”며 “2025년 불교계에서는 적어도 1만5000명~2만6000명 이상의 자살유족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심각성을 전했다.

이 교수는 “자살은 죽음과 연관된 주제이므로 높은 수준의 불안과 공포 등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며 “자살을 다루는 영역은 종교, 철학, 문화적 배경을 통해 전문적인 심리적 지식 및 기법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므로 불교적 가치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 교수는 불교 고유의 자살예방 활동 활성화 방안으로 △윤화사상과 지장·정토사상 등 자살예방과 관계가 깊은 불교사상을 중심으로 한 교리교육 강화 △49재·천도재 등 불교의 죽음관련 의식 운용 기법의 전문화 △사찰을 중심으로 한 자살 유족 사회적 지지 시스템 구축 및 활용 지원 △사찰별 유족 상담 및 자조상담집단 가동 △정기적 상담 시스템 구축을 통해 자살 위험자 탐생 및 관리체계 구축 등을 제안했다. 특히 이 교수는 “교구본사 단위로 불교자상예방센터와 연계한 자살예방 지정사찰을 지정하고, 해당 사찰을 중심으로 지역 내 협력체계를 구축한 가운데 전문가 양성 및 지원에 나선다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자살 문제에 대한 불교계의 대응 여부는 향후 불교계의 사회적 책임 여부에 대한 논란을 야기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며 “포교원과 불교상담개발원 등 기관을 중심으로 우선 자살 예방 및 방지를 위해 가능한 불교계 자산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는 2016년 서울시 살(자)사(랑하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자살, 불교상담적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됐다. 동방문화대학원대 교수 서광 스님이 ‘불교에서 본 자살과 자살 예방’을 주제로 기조발제하고 조계종 불교상담개발원장 무각 스님이 ‘자살 유가족을 위한 불교적 상담 사례’를 주제로, 황선정 마음여행 심리상담연구소장이 ‘불교 기반으로 한 자살에방 상담기법적 접근’을 주제로 발제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71호 / 2016년 1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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