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근거해 추산할 때 2025년 불교계 예상 고령인구 비율은 36.3%로, 한국의 예상 고령인구 비율(29.4%)보다 7%나 높게 나타난다. 노인인구비율이 높아질수록 자살률도 급격히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교계는 심각한 노인 자살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자살 예방 및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범수 교수, 자살예방세미나서
“2025년 자살인구 2624명”
통계 근거로 관심 확산 촉구
특히 이 교수는 2010~2015년 성연령집단별 자살률을 토대로 2025년 자살예상 인구를 추산해 눈길을 끌었다. 이 교수에 따르면 2025년 불교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약 430만2946명으로, 이 중 자살예상 인구는 2624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교수는 “통계에 따르면 2015년 10만명당 평균 자살률이 26.5명을 기준으로 대비했을때, 70세 이상 고령인구의 자살률은 무려 235~315%에 달한다”며 “불교신자의 고령화는 곧 불교계 자살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인식을 가지고 불교계가 직면하게 될 자살 문제, 특히 노인자살에 관한 다각도의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어 “자살자의 증가는 단순히 자살의 문제를 넘어서 가족, 친지, 친구, 동료 등 평균 6~10명의 자살 유족 문제로 이어진다”며 “2025년 불교계에서는 적어도 1만5000명~2만6000명 이상의 자살유족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심각성을 전했다.
이 교수는 “자살은 죽음과 연관된 주제이므로 높은 수준의 불안과 공포 등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며 “자살을 다루는 영역은 종교, 철학, 문화적 배경을 통해 전문적인 심리적 지식 및 기법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므로 불교적 가치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 교수는 불교 고유의 자살예방 활동 활성화 방안으로 △윤화사상과 지장·정토사상 등 자살예방과 관계가 깊은 불교사상을 중심으로 한 교리교육 강화 △49재·천도재 등 불교의 죽음관련 의식 운용 기법의 전문화 △사찰을 중심으로 한 자살 유족 사회적 지지 시스템 구축 및 활용 지원 △사찰별 유족 상담 및 자조상담집단 가동 △정기적 상담 시스템 구축을 통해 자살 위험자 탐생 및 관리체계 구축 등을 제안했다. 특히 이 교수는 “교구본사 단위로 불교자상예방센터와 연계한 자살예방 지정사찰을 지정하고, 해당 사찰을 중심으로 지역 내 협력체계를 구축한 가운데 전문가 양성 및 지원에 나선다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교수는 “자살 문제에 대한 불교계의 대응 여부는 향후 불교계의 사회적 책임 여부에 대한 논란을 야기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며 “포교원과 불교상담개발원 등 기관을 중심으로 우선 자살 예방 및 방지를 위해 가능한 불교계 자산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는 2016년 서울시 살(자)사(랑하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자살, 불교상담적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됐다. 동방문화대학원대 교수 서광 스님이 ‘불교에서 본 자살과 자살 예방’을 주제로 기조발제하고 조계종 불교상담개발원장 무각 스님이 ‘자살 유가족을 위한 불교적 상담 사례’를 주제로, 황선정 마음여행 심리상담연구소장이 ‘불교 기반으로 한 자살에방 상담기법적 접근’을 주제로 발제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71호 / 2016년 1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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