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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올가미 벗고 삶의 장엄을 보다

  • 불서
  • 입력 2016.12.13 13:06
  • 수정 2016.12.1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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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삶의 나침반이 있다’ / 법상 스님 지음 / 아름다운인연

▲ ‘내 안에 삶의 나침반이 있다’
이 세상 사람들 누구나 한 번쯤은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정말 하기 싫은 일들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일상에서 분노할 일이나 원망스러운 일도 끊이지 않는다. 그 자체가 괴로움이기에 다 비워내고 싶지만, 어느 순간 스스로 그 괴로움의 굴레에 속박되어 고통이 반복된다. 그러다가 결국 더 살아갈 수 없다고 느껴질 만큼 삶이 허망해지는 지경까지 이르기도 한다.

고통·분노는 의식이 만들어 낸 것
의식 오염 이전 상태를 깨닫는 법
인생·수용 등 12개 주제로 제시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고통을 느끼고 분노를 일으키는 그것은 실제가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낸 가상현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목탁소리’ 지도법사 법상 스님은 “이런 것들은 우리의 의식이 만들어 내는 허망한 착각에 불과함에도 삶이 괴롭다고 하소연하고, 이 모든 것이 바로 너 때문이라고 책임 전가하며 세상으로 그 탓을 돌리고 있다”고 말한다. 스스로를 옭아매면서 정신적인 감옥과 허망한 분별의 올가미 속에 자기를 가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님은 사람들이 살아오면서 어떻게 스스로를 속박시켰는지, 어떻게 허망한 착각을 일으키게 되었으며, 그로 인해 우리의 삶이 어떻게 고통받고 있는지에 주목했다. 그리고 이 책 ‘내 안에 삶의 나침반이 있다’에 그 통찰 결과를 담았다. 따라서 책은 우리의 의식이 오염되기 이전의 상태는 어떠한 것인가를 깨닫게 하고, 결국 삶의 방향은 어디를 향해야 하는가에 대한 삶의 근원, 깨달음, 진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일상 속에서 마음공부 하는 법을 안내하고 있다.

스님이 말하는 삶 속에서 취해야 할 실천법은 ‘받아들임’ ‘놓아 버림’ ‘알아차림’ ‘내맡김’ ‘나눔’ 등 다섯 가지다. 그리고 그 다섯 가지 실천법을 인생, 가족, 사회, 창조, 지혜, 사랑, 고, 자연, 수용, 명상, 근원, 선 등 12개 주제로 나눠 하나씩 이야기하듯 전하고 있다.

▲ 법상 스님이 일상에서 느끼는 고통의 근원을 통찰해 ‘내 안에 삶의 나침반이 있다’에 담았다.

스님은 먼저 “삶의 모든 계획은 언제든 변경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계획은 세울지언정 그 계획에 집착하지는 마라. 매 순간 계획은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두라. 내면의 나침반을 믿고 무엇이 일어나든 허용해 보라”며 자기 안에 삶의 나침반이 있음을 인지하라고 강조한다. 또 갈등하는 모든 이들에게 “내 방식, 내 생각만 옳다고 고집하는 사람일수록 나와 다른 타인의 방식을 향해 싸움을 건다. 내 생각은 가장 옳은 것이 아니라, 옳은 생각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절대적으로 옳다는 생각이야말로 절대적으로 옳지 못하다”며 반목을 뒤로하고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전하고 있다.

고통스러운 상황을 회피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아무리 괴로운 상황일지라도 어차피 한 번 풀고 가야 할 내 삶의 몫이라면 바로 지금, 이생에서 풀고 툭툭 털고 가는 것이 현명하다. 다음으로 미루지 마라”고 일갈한다. 그리고 “지금 내게 일어나는 일이야말로 내가 지금 이 순간 경험하고 배워야 할 바로 그것이다. 제법실상, 현실이야말로 언제나 진실”이라며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자세가 고통을 줄이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지름길임을 일러준다. 용정운 작가의 그림이 더해진 책에서 봄날의 따스함 같은 기운을 느끼며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장엄한지 새삼 느낄 수 있다. 1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371호 / 2016년 1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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