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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 기도 매일 선행이 부처님 만나는 좋은 습관”

불교방송 지광 스님 법고대통
1000회 특집 공개 녹화 현장

▲ 음악 프로그램도 아닌데, 어느 덧 1000회다. 1인 법문 프로그램으로 이례적이었다. BBS불교방송은 12월7일 서울 다보빌딩 3층 법당에서 ‘지광 스님의 법고대통’ 1000회 특집 공개방송 녹화를 진행했다.

달콤하다. 맛있는 음식 먹고 안락한 곳에서 잠이 들며 사랑하는 사람과 밀어를 속삭인다. 꿈같다. 때론 씁쓸하다. 먹고 싶은 음식 없고 편히 쉴 곳 없으며 사랑은 집착과 갈등을 불러온다. 현실이다. 고통의 바다다. 마음은 쉬지 않고 파도를 일렁인다. 대상에 집착하기 시작하면 결핍을 낳고 결핍은 탐욕을 낳는다. 얻으면 더 좋은 대상에 집착한다. 얻지 못하면 분노로 마음이 검게 물든다. 이러나저러나 고통스럽다. 악순환이다. 집착이 가져오는 번뇌는 수면제다. 그래서 생사의 긴 잠에서 깨지 못한다.

2014년 3월24일 시작해
매일밤 불교 주제로 법고
정치·경제문제 등 풀이해
‘일일간판’으로 인기몰이

선상신 사장 감사패 전달
시청자 등 500여명 경청
배우 김혜옥 사회로 진행

방송설법·사연 가려 뽑아
‘법고대통’출판…사인회도

▲ ‘법고대통-삶을 깨우는 진리의 북소리’   지광 스님 지음 / 능인출판
법고(法鼓)는 꿈에서 헤매는 중생들을 깨우는 부처님 가르침이다. 2014년 3월24일부터 지금까지 매일 법고를 두드리고 있는 스님이 있다. 밤 10시30분이면 어김없이 하루 마감하고 내일 준비하는 이에게 불교를 주제로 쉬지 않고 법고를 쳤다. 과학, 사회, 문학 등 해박한 지식과 부처님 지혜의 절묘한 접점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오랜 상담 경험으로 결혼, 취업, 입시, 수행, 직장, 가족 등 다양한 삶의 문제를 풀었다. ‘금강경’ ‘법구경’ ‘화엄경’ 등 부처님 말씀이 늘 바탕에 깔렸다. BBS TV 프로그램의 일일 간판이 됐다. 시청률 반등은 어쩌면 필연이었다. 능인선원 지광 스님이 펼쳤던 설법, 법고소리가 ‘대통(大通)’한 셈이다.

음악 프로그램도 아닌데, 어느덧 1000회다. 1인 법문 프로그램으로 이례적이었다. BBS불교방송(사장 선상신)은 12월7일 서울 다보빌딩 3층 법당에서 ‘지광 스님의 법고대통’ 1000회 특집 공개방송 녹화를 진행했다. 선상신 사장은 지광 스님에게 감사패를 전했다. 그리고 능인선원 신도를 비롯해 제천, 거창, 전주, 인천, 수원 등 전국 각지에서 참석한 시청자 500여명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방송을 기다렸다. 불교방송 진행자인 배우 김혜옥이 매끄러운 사회로 문을 열었다.

“제의 받고 시청률 고민이 있었어요. 역으로 1주일에 한 번이 아니라 ‘띠편성(매일 같은 시간대 방송)’으로 한 시간씩 하자고요. 시청자 니즈(needs, 요구)에 맞춰 100일 기도하듯 딱 100일만 하기로요. 100일 기도하는 심정으로 시작했어요.”

‘법고대통’은 매일 주제가 다르다. 지광 스님은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를 쉽게 풀이한다. ‘죽은 설법’도 아니었다. 대개 시청자들 마음속에 파고들어 갔다. ‘띠편성’ ‘니즈’ ‘폴리메라제(증식 효소)’ 등 단어가 튀어나오자 김혜옥이 놀랐다. “스님이 이런 것까지 아시는 게 신기하다”고 했다. “어떻게 모르는 게 없어요?” 김혜옥이 묻자 기다렸다는 듯 청중은 박수로 답을 청했다.

▲ 선상신 불교방송 사장은 지광 스님에게 감사패를 전했다.

“법당에는 정치인, 사업가, 학자, 의사 등 다양한 직업군이 오세요. 면담을 자주 하는데, 공감대가 있어야 대화가 가능하지요. 일단 그분들 이야기 잘 듣고 한 마디씩 맞장구칩니다. 그러려면 다양한 분야에 늘 관심 갖고 서적이나 뉴스를 봐야 하지요. 그렇게 30년 넘게 살아왔어요. 이슈가 뭔지, 사회 변화 양상을 체크해요. 또 비교적 많은 분을 대하다 보니 뭘 원하는지 아픔이 뭔지 알게 됐어요. 언론매체에 몸담은 경험도 도움이 됐고요. 중요한 점은 부처님 말씀을 잘 녹여서 경전 속에 박제된 가르침이 아닌 삶에 녹아 살아 움직이도록 마음의 자양분으로 만드는 게 핵심이지요.”

실제 지광 스님은 한국일보, 코리아타임즈 기자로 재직하다 반정부 민주화 운동으로 강제해직됐다. 이후 입산 출가해 1985년 서울 서초동서 능인선원을 열었다. “가르쳐야 불교가 산다”, “공부해야 불교가 산다”는 신념으로 불교대학을 열었다. 지광 스님은 그때나 지금이나 참다운 법에 대한 세상의 갈증은 똑같다고 했다.

▲ 능인선원 신도와 시청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광할한 우주법계에 사랑과 지혜, 자비가 충만하다는 진리를 바탕으로 방송합니다. 상쾌하다, 감사하다, 행복하다 등 시청자에게 이런 마음 한 줄기가 생겼으면 하는 원력으로 ‘법고대통’을 해왔습니다.”

지광 스님은 매번 새로운 방송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란 질문에 삶의 방향을 넌지시 내보였다. ‘일일시호일’이다. 지금 이 자리서 방송하는 사람도 시청하는 사람도 오늘 하루가 주어지고 법문하고 들을 수 있다는 일상에 감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누가 잘 되면 저도 배가 아픈데….” 김혜옥이 청중과 함께 웃었다. “어떻게 스님은 해결하시나요?”라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더불어 많은 사람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하셔야 합니다. 부처님께 기도드리는 마음으로 하십시오. 성공 등 사회가 정한 기준이라는 대상을 자신 안으로 끌어들여 집착하지 마십시오. 적극적으로 육바라밀 실천해서 집착 덩어리라는 관성을 깨야 합니다.”

‘법고대통’은 일방향이 아니었다. 방송 중 질문을 받고 스님은 답을 내놓는다. 쌍방향 소통이다. 인상적인 질문이 있을까. 김혜옥이 묻자 인상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질문들 하나하나가 그분들 삶이에요. 그네들 아픔이지요. 비슷한 아픔 있는 분들도 있다고 여겼습니다. 하나가 전체이지요.”

김혜옥은 물론 청중 모두 고개를 끄덕였고,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갔다. 12월, 한 해를 마무리할 시점이다. 지광 스님은 생활 속 수행을 말씀했다.

▲ 녹화 뒤 책 ‘법고대통’ 사인회가 진행됐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갑니다. 생각을 좀 바꿔볼까요. 하루하루 좋은 습관 하나 만드세요. 시간이 너무 빠르니 거듭하면 작품이 절로 탄생합니다. ‘법고대통’도 하루하루 쌓여서 1000회가 됐지요. 매일 기도하며 매순간 부처님을 만나세요. 모든 사람이 자비의 씨앗을 받으려는 복전이자 옥토임을 기억하세요. 생각, 말, 행동 하나도 타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세요. 하루 10가지만 정해서 지켜보십시오. 명심하세요. 의상 스님은 ‘법성게’에서 ‘우보익생만허공(雨寶益生滿虛空), 중생수기득이익(衆生隨器得利益)’이라 했습니다. 보배로운 비가 내려도 스스로 준비한 그릇만큼 받아가기 마련입니다.”

방송이 끝나도 지광 스님은 겸손했다. 거듭 합장하고 머리 숙여 청중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1000회 동안 쌓아온 일일시호일의 비결을 ‘법고대통-삶을 깨우는 진리의 북소리’(능인출판, 2016)로 엮어 받아온 사랑에 화답했다. ‘생활과 수행’ ‘행복과 건강’ ‘불교의 세계’ ‘불교와 과학’ 등 4개의 장에서 48개 주제를 즉문즉설로 다뤘다. 방송 뒤 지광 스님은 책에 직접 사인하며 정진을 당부했다. 비록 이날 녹화방송에 동참하지 못한 대중들에게도 희소식이 남아있었다. 공개녹화 방송은 12월31일 오전 7시 30분 시청자를 찾아간다. 그릇만 준비하면 된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71호 / 2016년 1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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