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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매주 1회 봉사하기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려는 지극한 자비심
송지희 기자  |  jh35@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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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13  15: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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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1년째 봉사 활동에 매진해 온 부산 신행단체 ‘금강봉사회’는 여타 사찰에 소속되지 않고 오직 ‘봉사’라는 하나의 원력으로 똘똘 뭉친 불자들의 모임이다. 금강봉사회의 오랜 봉사 원동력은 출범부터 지금까지 회원들의 정신적 구심점이 되어 온 하나의 가르침에 있다. “무소의 뿔처럼 스스로 불자의 길을 가라.” 바로 금강봉사회 지도법사 진철 스님의 일언이다.

종교별 자원봉사자 비율
불교, 3대 종교 중 최하위
역대 선지식 자비행 강조
봉사, 세상 맑히는 방편


지금은 입적한 진철 스님은 ‘금강봉사회’가 출범할 때 이 같은 가르침과 단체명을 내리며 ‘꾸준한 실천행’을 강조했다. 이는 곧 금강봉사회의 정체성이자 활동목표와 다르지 않다. 금강봉사회가 진철 스님이 생전 강조한 가르침에 따라 지금까지 ‘사회의 그늘진 곳을 찾아가는 봉사 활동’으로 부처님 자비사상을 실천하는 이유다.

불교에서는 봉사가 곧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하나의 방편이며 또한 보살로 향하는 길이자 불교의 자비사상을 세상에 구현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특히 봉사는 ‘하화중생’에 방점을 둔 실천행이라는 점에서 “고통 받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행위는 곧 부처님을 닮아가는 불자의 길이자 세상을 불국토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이 불교계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의 굳은 신념이다.

이는 봉사자들만 가진 신념이 아니다.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라고 하지만, 예로부터 선지식들은 ‘하화중생’을 외면한 가운데 ‘상구보리’만을 우선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해 왔다.

원효대사는 ‘보살도’에 대해 “선정과 지혜를 닦는 동시에 대비를 실천함으로서 자신은 물론 남도 함께 이롭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금강삼매경’의 ‘어여혜정 이비구리(於如慧定 以悲俱利, 여여한 지혜와 선정에서 대비로 이익을 함께한다)’ 구절을 들어 “만일 대비를 버리고 선정과 지혜만 닦는다면 이승의 지위에 떨어져 보살도를 장해하고, 만일 자비만 일으키고 선정과 지혜를 닦지 않는다면 범부의 병에 걸려 보살의 도가 아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자신을 위한 자리행과 남을 위한 이타행을 함께 구현해야 한다는 가르침인 셈이다.

고산 스님도 “자비행이 따르지 않는 깨달음이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해 왔다. “불교의 근본사상은 어리석음과 미혹함을 버리고 깨달음을 여는 전미개오(轉迷開悟)이지만 깨달음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비(慈悲)를 근본으로 삼아 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자비는 자원봉사의 뿌리와 같다. 재가불자를 위한 실천적 지침을 담고 있는 ‘우바새계경’에도 자원봉사의 중요성이 잘 드러난다. ‘제15품 정계품(淨戒品)’은 불자가 계율을 받은 후 어떤 마음가짐과 행위로 살아야 하는지를 설한 내용으로, 불자의 실천적 지침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세존이시여, 이 같은 계를 받고 난 사람이 어떻게 해야 계를 청정히 할 수 있습니까?”
“선남자여, 다섯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먼저 원한이 있는 곳에서는 선(善)으로써 선을 더욱 늘리는 것이고, 둘째는 무서워하는 자를 보면 구하여 보호해 주는 것이며, 셋째는 구하는 자가 찾지 못하면 먼저 마음을 열어서 주는 것이고, 넷째는 보시하는 모든 곳이 평등하여 차이가 없는 것이며, 다섯째는 널리 모든 것을 사랑하여 인연에 의지하지 않는 것입니다.”

2005년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발표한 ‘사회복지 자원봉사 통계’에 따르면 종교를 가진 자원봉사자 비율은 개신교(45.7%), 가톨릭(26.8%), 불교(26.3%) 순이었다. 지금부터라도 선을 실천하고 약한 자를 보호하며 원하는 것을 주고 평등하게 보시하며 모든 것을 사랑하는 행위를 통해 계를 청정하게 지킬 수 있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매주 1회, 지역 소외이웃을 위한 봉사에 나서보는 것을 어떨까.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71호 / 2016년 1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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