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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탄생 축하 담은 불교예술에 가톨릭도 화답

  • 만다라
  • 입력 2016.12.13 18:03
  • 수정 2016.12.13 18:04
  • 댓글 1

가톨릭·불교 미술인 만남전
종교평화·교류 주제 30여점
12월23~29일, 불일미술관서

▲ 이해기 作 ‘윤회_열반’.

아기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불교계와 가톨릭계의 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종교화합과 평화를 기원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서울 법련사(주지 진경 스님) 불일미술관은 12월23~29일 ‘아름다운 만남’을 주제로 가톨릭과 불교 미술인이 만나는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법련사 주지 진경 스님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두 종교의 미술가들이 함께하는 이번 전시는 예술을 매개로 평화공존을 추구하는 자리이자 종교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내년 부처님오신날에는 가톨릭계의 주도로 불교·가톨릭 교류전을 기획해 두 종교 간 만남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법련사가 주최하고 가톨릭 인천교구 문화원·음악원의 후원 속에서 미술작가들의 직접적인 교류로 마련됐다. 지난 2003년 이후 불교와 가톨릭 미술인의 만남을 주제로 기획한 전시가 세 차례 있었지만 모두 종단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였다. 이번에는 불교 사찰과 가톨릭 교구의 협조 속에서 미술인들이 함께 만든 자리인 만큼 두 종교 간 교류와 협력이 더욱 깊어지고 있음을 대변한다.

전시에는 안경원(유리공예), 서정우(목공예), 임정연(설치미술)씨 등 가톨릭작가 3인과 이해기(회화), 김창균(회화), 박명옥(종이조각)씨 등 불교작가 3인이 참여한다. 불일미술관 1, 2관 전관에 30여 작품이 공개되는 대규모 전시다.

불일미술관 학예연구실장 구담 스님은 “두 종교의 신도들과 작가들이 적극 나서 성사된 전시라는 점에서 더욱 뜻 깊다”며 “예술과 종교는 가장 가까운 이웃사촌으로 서로 교감할 수 있음이 관객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품의 구성 또한 종교가 갖는 공통의 가치와 두 종교 간의 교감을 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톨릭 작가 안경원씨는 ‘오소서, 성령이여’를 통해 은총 속에서 살고 있는 기독교인의 삶의 자세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안 작가는 홍익대 금속공예과를 졸업하고 인천 가톨릭대 조형예술대학 등에 출강하고 있다.

▲ 임정연 作 ‘희생의 어머니&탄생’.

임정연 작가는 ‘희생의 어머니, 그리고 탄생’에서 버려지는 포도가지를 통해 자비의 상징인 어머니의 탄생 설화를 표현한다. 임 작가는 인천 가톨릭대 전시 등 다수의 개인전을 진행한 환경작가다.

서정우 작가도 나무의 물성을 잘 드러낸 작품 ‘응시’를 통해 만남은 소통이고 교감임을 표현한다. 서 작가는 2012 건축목제시공 기능장이다.

불교 작가 이해기씨는 ‘윤회·열반’에서 종교와 세상과의 교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나눔의 마음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정각에 이르렀음”을 말한다. 이 작가는 불일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전 등 다수의 개인전을 진행했다.

김창균 작가는 ‘연화화생’에서 수행과 함께 쌓아올린 청정한 선업의 공덕으로 반드시 극락왕생할 것임을 강조한다. 김 작가는 동국대 불교미술전공 교수이자 불교미술협회장이다.

박명옥 작가의 ‘수월관음도’는 원작과는 다른 도상의 변화를 통해 재료인 종이조각 특유의 멋스러움을 보여준다. 박 작가는 명화 페이퍼아트 대표로 불교미술대전 40주년 기념 초대전 등에서 다양하게 활동해왔다.

참여 작가들은 모두 각자의 시선으로 기독교인의 삶과 불자의 발원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이들의 공통분모는 바로 이웃을 향한 사랑과 자비에 있음을 강조한다.

12월7일 법련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천주교인천교구문화원장 김선호 루카 신부는 “작가들 모두가 부처님, 예수님을 향해 예배하는 마음으로 작업하고 그 가르침의 정신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 결실들이 작품으로 탄생했다”며 “성탄절이라는 이웃종교의 기쁨을 함께 축하해주는 조계종에게 감사하며 작가들이 예술을 통해 소통하고자 노력한다는 것이 우리 사회에 매우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02)733-5322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71호 / 2016년 1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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