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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인대학원대, 부총장 전횡으로 파행운영”

  • 교계
  • 입력 2016.12.14 18:18
  • 수정 2016.12.14 19:29
  • 댓글 33

김재권·고승학 교수 기자회견
사유 명시 않고 재임용 거부
교육부 임용거부취소결정에도
다시 한 번 재임용 거부 통보
“재정압박 책임, 교수에 전가”

▲ 김재권, 고승학 능인대학원대 교수는 12월13일 조계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의 부당한 재임용 거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능인대학원대(총장 지광 스님) 일부 교수들이 “김철주 부총장의 전횡으로 학교가 파행운영되고 있다”며 김 부총장의 경질을 요구하고 나섰다. 재정압박을 일부 마음에 안 드는 교수에게 책임전가하며 부당한 이유로 재임용을 거부하는 등 불교대학 위상과 설립목적을 훼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재권, 고승학 능인대학원대 교수는 12월13일 조계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의 부당한 재임용 거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능인대학원대는 석사과정 2년제 2개 학과(불교학, 응용불교학) 학생정원 100명에 교원 16명(인가 시 사전임용 8명, 개교 1년 후 8명)을 설립조건으로 교육부로부터 정식 대학교로 인가받아 2014년 9월 개교했다.

이들에 따르면 학교 측은 올 6월경 아무런 사유를 명시하지 않은 채 사전임용된 해당 교수 7명 가운데 5명에게 재임용 거부를 통보했다. 이 중 김재권, 고승학 교수를 포함한 3명의 교수가 학교 측에 이의를 제기하는 한편, 7월22일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을 제기했다. 9월22일 소청심사위원회로부터 교원재임용거부취소결정통보를 받았으나 능인대학원대 교원인사위원회는 다시 재임용 거부를 결정한 후 이를 교수 3인에게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교수들 간의 전공영역에 대한 분포와 안배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김철주 부총장의 눈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온갖 명분을 들이대며 재임용에서 다시 탈락시키는 행태는 대학 발전과 비전을 고려할 때 결코 용인될 수 없는 일”이라며 “부총장은 평소에 업무수행 상 자신에게 비판적 입장을 취하는 교수들을 대상으로 명분을 그럴듯하게 포장해 인사전횡을 자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에 따르면 총장 지광 스님이 능인선원 일로 바쁜 탓에 학교에 출근하지 않아 교수 회의나 보직자 회의가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부총장(교학처장 겸임)에게 학교 실권이 일방적으로 쏠려있다. 하지만 부총장마저 필요에 따라 이틀 정도 잠깐 출근하는 정도여서 학교행정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학교행정을 실질적으로 주관하고 있는 박모 교학팀장은 재단이사장에게만 신경을 쓰며, 고압적인 태도로 비정상적인 행정업무를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부총장은 실질적인 학교행정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행사에 골몰하고 있다”며 “총장의 부재로 인한 권력의 사각지대에서 자신의 무능과 리더십 부재를 권력행사로 가리며 교수들과 행정직원 간의 갈등상황 조장과 계파 형성의 줄세우기식 충성 강요 행태를 개교 후 줄곧 감행해 왔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부총장은 재임용심사 이전에도 인가 시 임용된 교수들에 대해 보직을 사퇴하도록 강요하고, 자신이 인사위원장으로서 새롭게 선발한 신임교원들에게 보직을 몰아주는 인사전횡을 강행했다. 이어 ‘임용 후 3년 이내의 신임교원은 교원인사에 관여할 수 없다’는 학교규정을 무시한 채, 부총장 자신은 교원업적평가위원장 및 교원인사위원장을 겸하면서 자신이 선발한 교수들을 인사위원으로 위촉까지 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부총장은 자신의 직권을 이용해 신임교원으로 구성된 인사위원을 움직여 종국에는 적법한 절차와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교원 5명을 고의적으로 재임용에서 탈락시키는 인사전횡을 자행했다”며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의 교원재임용거부취소결정에도 여전히 악의적으로 재심과정을 임의로 좌지우지하면서 인사전횡을 자행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재정적 압박을 이번 사태가 발생한 근본 요인으로 지목했다. ‘스님 100%, 일반인 첫해 1년간 70% 등록금 면제’ 등의 정책이 학교 측에 재정적 압박으로 작용하면서 결국 재임용 탈락을 종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능인대학원대 개교 전 부교수 연봉 4000만원, 조교수 3900만원이었으나, 개교 1년 후 임용된 부교수·조교수는 동일하게 2500만원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이어 “능인대학원대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기 위해서는 설립자인 총장스님과 이사장이 사태인식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 거부하고 있는 해당교수들과의 총장면담을 조속히 실시하고, 전 구성원 간담회를 통해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만에 하나 부총장이 경질되지 않고 지금처럼 일방적이고 부당한 방식으로 몰아갈 경우, 명예를 걸고 끝까지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철주 부총장은 “재임용 건은 인사위원회가 교수들이 낸 자료를 바탕으로 학사문란행위, 교수품위 등의 학교 규정을 준수해 결정했던 것”이라며 “부총장은 인사권자도, 결정권자도 아니기 때문에 ‘내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교수들의 재임용을 거부했다’는 주장은 궤를 벗어나는 이야기다. 보직을 변경하는 것도 총장스님의 권한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모 교학팀장은 “학교가 작다보니 행정을 혼자 주관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고압적인 태도로 비정상적인 행정업무를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 오히려 김재권 교수는 항의하는 과정에서 반말을 했다”며 “교수라면 총장의 업무지시를 따라야 하는데도 해당교수들은 업무지시를 세 번에 걸쳐 듣지 않고 사유서마저 제대로 낸 적 없다”고 말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372호 / 2016년 12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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