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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오불도’, 50년 만에 제자리 찾았다

  • 성보
  • 입력 2016.12.15 09:50
  • 수정 2016.12.15 10:02
  • 댓글 0

조계종, 12월14일 환수 공개식
송광사 성보박물관 이운돼 봉안
불교문화재 환수 모범사례 평가

▲ 조계종은 12월1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에서 송광사 ‘오불도’ 환수 공개 및 기자브리핑을 열었다.
1970년대 초에 도난당했던 송광사 ‘오불도’가 50여년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2월1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에서 송광사 ‘오불도’ 환수 공개 및 기자브리핑을 열었다. ‘오불도’는 송광사 불조전에 봉안됐던 53불도 가운데 한 폭으로 18세기 대표적 화승이었던 의겸(義謙) 스님이 주도해 1725년 제작됐다. 1969년~1970년 불조전 보수공사가 진행됐는데 경내 사자루 수장고로 이운해 보관하는 과정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한국에서 교사로 재직하던 미국인 로버트 마티엘리 씨가 1970년경 인사동에서 ‘오불도’를 구입한 뒤 1985년 미국으로 가져갔다. 특히 마티엘리 부부는 심하게 훼손됐던 ‘오불도’를 보존처리하는 한편, 2014년 포틀랜드박물관에 기탁했으며 올해 조건 없는 송광사 반환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날 송광사 주지 진화 스님은 “‘오불도’를 애정과 간심으로 47년간 보존해온 마티엘리 부부와, ‘오불도’의 가치를 미국에 소개해준 포틀랜드박물관에 감사하다”며 “마티엘리 부부와 포틀랜드박물관 측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자리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최근 도난문화재들을 많이 환수하고 있는데, ‘오불도’ 역시 이번에 송광사로 모시고 가면 다시는 도난당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며 “기회가 되면 마티엘리 부부를 송광사로 초청해 그분들의 뜻이 널리 알려지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 이번 ‘오불도’ 환수는 해외로 유출된 불교문화재 환수의 모범사례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이번 ‘오불도’ 환수는 해외로 유출된 불교문화재 환수의 모범사례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단순하게 환수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조계종·문화재청·원소장처(송광사)·기증자(마티엘리 부부)·기탁 박물관(포틀랜드박물관)의 협업 속에서 성보문화재를 기반으로 한 한국과 미국, 송광사와 포틀랜드박물관 간의 지속가능한 문화교류 초석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실제 마티엘리 부부는 조건 없는 원소장처 반환을 흔쾌히 결정했으며 조계종, 송광사, 문화재청 관계자 총 8명이 11월30일~12월8일 미국을 방문해 마티엘리 부부에게 감사를 표했다. 포틀랜드박물관은 12월2·3일 양일에 걸쳐 기증식을 열었으며 12월6일에는 포틀랜드 유명인사들을 초청해 ‘오불도’의 가치와 송광사를 소개하는 심포지움 만찬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용윤 조계종 문화부 문화재팀장은 “심포지움과 만찬회를 통해 미국에 유출된 성보문화재가 신앙의 대상임을 전달하고 소유자이자 관리자인 종단과 사찰의 역할을 전달하는 기회가 됐다”며 “이와 같은 긍정적인 활동은 미국 라크마(LACMA. 로스엔젤리스 카운티 박물관)에 소장된 신흥사 ‘영산회상도’ 환수와, 현재 소재를 알 수 없는 송광사 16국사진영 환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불도’는 12월14일 송광사 성보박물관에 이운됐다. 송광사는 12월29일 오전 11시 대웅전에서 봉안식을 봉행하며 2017년 1월30일~2월25일 경내 사자루에서 일반에 공개한다. 또한 내년 초, 마티엘리 부부와 포틀랜드박물관 관계자를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이며 포틀랜드박물관과는 MOU를 체결, 유물 교차전시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372호 / 2016년 12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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