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성추행 의혹 관련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불교계 여성단체들이 즉각적인 사표 수리를 촉구했다.
불교여성개발원·나무여성인권상담소·종교와젠더연구소는 12월16일 이사장 법진 스님의 사표수리를 선학원 이사회에 강력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미 스스로 인정한 언동만으로도 청정수행자로서 기관의 수장으로서 적절하지 않다”며 “선학원 이사회는 즉각 즉무를 정지하고 신속히 사직서를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여성단체들은 이사회의 조계종단 배후설 부분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해석해 본질을 호도하고 성폭력 범죄를 왜곡하려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여성단체들은 “성폭력은 인권을 침해하는 폭력이며 피해자에게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오랜 치유과정이 필요한 중대한 범죄”라며 “진상조사위원회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적법하게 조사한 뒤 공정한 처리와 재발방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여성단체들은 정치적 이용 등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행위에 대해 경고했다. 이들은 “만일 선학원이 처한 특수한 상황 때문에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이 있다면 성폭력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행위이자 전형적인 물타기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사건을 불교계를 포함한 종교계의 심각한 성폭력 사건으로 규정하고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천명했다. 또 “선학원은 이미 성폭력이 일어났음을 잊지 말고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2차 피해를 가하지 않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72호 / 2016년 12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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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입장문 전문.
선학원 이사회는 이사장 법진스님의 사직서를 즉각 수리하라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이 여직원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사직서를 낸 것으로 보도되었다. 그러나 선학원 이사회에서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직서 처리는 보류키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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