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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나’를 찾고 마음 치유하다‘은유와 마음’ / 명법 스님 지음 / 불광출판사
심정섭 전문위원  |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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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19  17: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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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유와 마음'
‘나는 누구일까? 무엇이 진짜 나일까?’

나를 특정 정체성으로 정의하지 않고
은유와 이야기로 해체하려는 새 시도
내가 모르던 나를 찾을 수 있는 계기
마음고통 치유하는 색다른 방법 제시


가장 가까이 있고 매일 함께 하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말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나’라는 존재다.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가장 알고 싶은 존재임에도 사람들에게 있어서 자기를 아는 것은 어렵고, 때론 고통스럽기까지 한 일이 되고 만다. 더불어 마음에 생긴 병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도 껍데기로 보여지는 나, 즉 정체성으로 정의되는 나를 넘어선 나를 찾아야 하지만, 그 실체를 알지 못해 전전긍긍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를 찾고자, 혹은 나를 알기 위한 방법으로 수행을 선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많은 수행도량에서도 수행을 통해 ‘참나’ ‘진짜 나’를 찾을 수 있다며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여전히 나를 어떠한 정체성으로 정의하려고 애쓰기 때문에 수행 효과를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다.

은유와마음연구소장 명법 스님은 여기서 나를 어떤 것으로 정의하는 것 자체가 문제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나를 정의하려는 노력을 멈추고 은유와 이야기로 그것을 해체하려는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이 책 ‘은유와 마음’은 그 결과물이다. 저자는 지난 2011년부터 은유와 이야기치료를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마음의 고통이 나를 정의함으로써가 아니라, 나를 해체함으로써 치유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됐다.

저자가 전하는 ‘내가 모르던 나’를 만나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나이, 직업, 주소, 가족 등 우리가 실제라고 믿는 것들을 말하지 않아도 되고, 지금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역시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다만 자기와 닮은 것을 말하거나 어떤 사물에 빗대 자기를 말하기만 하면 된다.

일례로 저자는 마주 앉은 대중들에게 “지금 자기 자신을 생각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라고 묻는다. 그러면 대중들은 “앉아 있는 새” “가시 돋은 선인장” “열매가 안 열리는 은행나무” “잔고가 0원인 저금통장” 등 다양한 답변을 쏟아낸다. 대중들의 답변이 나오면 이때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된다. 새는 왜 앉아 있는지, 선인장에 돋은 가시가 싫은지, 열매가 안 열리는 은행나무 마음은 어떤지, 통장 잔고가 0원이어서 불행한지 아니면 홀가분한지를 묻고, 다시 답을 내놓으면 또 다른 질문을 이어간다. 이처럼 묻고 답하면서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확장되고 문제의 윤곽이 점차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야기를 통해 자기를 숨김없이 보여준 대중들은 이후 어떻게 해야 문제가 해결되는지도 자연스럽게 밝힐 수 있다.

   
▲ 명법 스님이 은유와 이야기로 ‘나’를 찾아가는 방법을 참구해 ‘은유와 마음’으로 펴냈다.

저자는 “놀랍게도 이야기에는 끝이 있다. 우리 일상은 끝이 없지만 마음의 이야기는 어느 시점에서 끝이 난다. 이렇게 종결된 사건들은 심리적으로 더 이상 그 사람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 그야말로 지나간 과거가 된다”며 은유와 이야기치료의 긍정적 효과를 강조했다.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고 해석하면서 살아갈 뿐만 아니라 이해하고 해석한 대로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은유이야기는 무의식 속에 억압된 절박한 목소리를 드러내고 문제에 물들지 않은 우리 안의 힘을 회복시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다. 이것은 마음의 전체성을 찾는 지름길이고, 이해하고 해석한 존재로서의 ‘나’를 넘어선 ‘나’를 찾을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다. 새로운 나를 만나는 은유이야기 수업을 통해 ‘내가 모르던 나’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1만4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372호 / 2016년 12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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