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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알이 모인 정성, 낯선 땅서 고통 받던 이주민의 희망 되다2016 조계사·화계사·법보신문·일일시호일 이주민 돕기 결산
조장희 기자  |  bany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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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26  17: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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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민의 사연과 불자들의 정성이 만나는 자리에 온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불자들의 온정에 이주민들은 새생명을 받았다고 입을 모은다. 9년째 이어온 자비나눔운동이 대한민국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이주민돕기 캠페인의 도움으로 삶의 희망이 생겼습니다. 금전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최악의 상황에 몰렸을 때 법보신문에 문을 두드렸고 그렇게 찾아온 불자들의 도움으로 삶에 대한 의욕이 생겼어요. 아들 용경이를 건강하고 바르게 키우는 것은 물론, 후원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2008년부터 9년째 나눔 운동
지난 한해 1200여명 후원동참
십시일반으로 5600만원 모금

주한 스리랑카 대사 감사패 전달
100번째 이주민 전달식 진행도

월정사·불갑사·호압사 지역사찰
다문화가정에도 자비나눔기금
‘불교나눔운동’ 모범사례 우뚝


‘일일시호일 출범 기념법회 및 이주노동자 지원 100번째 전달식’에서 사연을 발표한 닛타야씨의 말이다. 눈물을 보인 닛타야씨를 바라보는 후원자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후원자들은 닛타야씨의 마음을 보듬어 안으며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올 한해에도 조계사와 화계사,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주민 돕기 캠페인’에 전국 각지 불자들의 따뜻한 온정이 답지했다. 작은 정성들을 모아 큰 행복으로 전달하는 캠페인의 취지와 의미가 점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올해는 공익법인 일일시호일 출범으로 보다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올 1월1일부터 12월23일 현재까지 캠페인에 동참한 누적인원은 총 1200명이며, 이들이 보내온 성금은 5600만원에 이른다. 말 그대로 십시일반 모여 만들어진 소중한 금액이다.

법보신문 지면에 실린 이주민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독자들의 관심과 정성이 모인 성금은, 낯선 땅에서 당하는 차별과 예기치 못한 질병·사고 등으로 고통받는 이주민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어줬다. 기사를 보고 마음을 낸 독자들의 온정이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민들의 현실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중한 선물로 전달된 것이다. 실제 12월 대상자를 제외한 11명의 이주민들에게 전달된 금액은 모두 4200만원이며, 후원금 가운데 1000만원은 사찰과 연계해 지역 이주민에게도 전했다.

캠페인 대상자로 선정돼 후원금을 전달받은 이주민들은 낯선 타국에서 외로이 병마와 싸우며 절망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이들이었다. 그들에게 한국불자들의 따뜻한 관심과 도움의 손길은 후원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감동의 눈물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들에게 전해진 후원금은 좌절을 딛고 일어설 힘을 주는 격려의 손길이었다.

캠페인에 동참한 이는 일반 독자뿐만이 아니다. 익명의 스님은 오토바이 사고 후 복막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몽골인 쟈갈씨의 사연을 접하고 500만원을 지정기탁했다. 스님은 “내가 하는 기부가 아니라 신도님들이 드리는 것”이라며 “시주받은 돈을 모았다가 연말에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기부를 해왔다”고 말했다. 입원 후 오히려 병이 깊어져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던 쟈갈씨는 지정기탁금을 전달받고 “늘어나는 병원비를 보며 막막함에 좌절했지만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국민 멘토’ 혜민 스님은 2012년부터 이주민 캠페인에 매년 동참해오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9월에도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주민을 위해 써달라”며 일일시호일에 500만원을 전달했다.

동국대의료원의 지원도 이어졌다. 올해 3월 캠페인 대상자였던 스리랑카 출신 뇌성마비 시드미라(4)에게 무료 진료와 보조기를 제공했다. 지원 보조기는 시드미라의 체형에 맞게 특수 제작됐다. 보조기에 앉아있는 시드리마를 보며 눈물을 글썽이던 아빠 수미스씨는 “스리랑카였다면 넋 놓고 지내기만 했을 것”이라며 “한국의 선진화된 기술과 따뜻한 마음이 큰 위로와 희망이 됐다”고 의료원 측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십시일반 후원해준 법보신문 독자들과 불자들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전하고 “부처님 가피 아래 감사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도움에 대한 화답도 있었다. 마니샤 구나세이카라 주한 스리랑카 대사는 5월22일 평택에 위치한 스리랑카법당 마하위하라사에서 열린 웨삭데이 법회에서 법보신문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주한 스리랑카 대사는 “법보신문이 조계사·화계사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이주민 돕기 나눔 캠페인은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고 전파하는 거룩한 프로그램”이라며 “그동안 이주민 돕기 나눔 캠페인을 통해 스리랑카인뿐 아니라 여러 나라 이주민들의 애환을 함께해주고 도움을 준 점 고맙게 생각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마하위하라사 주지 담마끼띠 스님은 “법보신문은 스리랑카 이주민들을 위해 부처님 원력에 따라 적극적인 보도를 함으로써 이주민들의 삶에 새로운 활력과 용기가 되어주었다”고 말했다.

여기서 나아가 올해는 공익법인 일일시호일 출범으로 보다 많은 이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캠페인의 취지를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한 나눔활동 확장에 매진했다. CMS자동이체 시스템을 도입, 보다 편리하게 자비나눔운동에 동참할 수 있게 한 것이 대표적이다. CMS 후원 누적인원은 9~11월 총 153명이며 이를 통해 250만원의 성금이 모연됐다. 일일시호일은 4월 부산 지역 사회에서 도매상인들의 십시일반으로 운영되는 상담·봉사 전문단체 미소원에 이주민 가정상담 후원금 200만원을, 5월에는 오대산 월정사 걷기대회에 앞서 300만원을 지역 다문화가정 청소년 15명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또 서울 호압사·영광 불갑사와 손잡고 격려금 500만원을 지역 이주민에게 지원했다.

올해 캠페인이 더욱 의미가 있었던 건, 100번째 전달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매달 캠페인을 진행해 일궈낸 결실이었다. 100번째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서상도(가명)씨는 북한 이탈주민으로 100회 전달식의 의미를 더했다. 서씨는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변신한 대한민국처럼 지금은 받고 있지만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2008년 시작된 ‘이주민 돕기 캠페인’은 지난 9년간 불자들의 후원을 바탕으로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눴으며 희망을 선물해왔다. 불자를 비롯한 후원자들의 관심과 자비로운 마음은 캠페인을 지금까지 이끌어오는 희망이 됐다. ‘불교나눔운동’의 모범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는 조계사와 화계사, 법보신문, 일일시호일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주민 돕기 캠페인’은 이 땅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질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법보신문 일일시호일과 이주민캠페인을 공동 진행하고 있는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은 “청천벽력같이 찾아온 질병과 고통 속에서 불자들의 도움으로 희망을 찾는 이주민들을 보면 가슴 깊은 곳에서 자비의 마음이 우러나온다”며 “법보신문 일일시호일 이주민캠페인이 따뜻하고 뜻깊게 다가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척박한 상황에서도 꽃과 향을 만들어내는 연꽃처럼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의 나눔이 부처님의 자비를 실현하고 세상의 희망이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373호 / 2016년 12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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