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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저리에서 발견하는 삶의 의미들

  • 만다라
  • 입력 2016.12.27 14:53
  • 수정 2016.12.27 14:54
  • 댓글 0

박선하·이정서 작가 2인전
스페이스선+, 12월27일부터
존재 의미 관통해 현재 공감

▲ 박선하 作 ‘alive1’(左).

삶과 죽음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관통해 현재를 공감하는 작품들로 감동을 선사해온 두 작가가 한 자리서 만난다. 서울 스페이스선+는 12월27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박선하·이정서 작가 2인전-언저리 전’을 연다. 박선하, 이정서 작가는 언저리, 경계의 공간이라는 주제를 작품으로 표현해왔다.

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주변인의 죽음에 대한 경험을 살아있는 식물과 죽어 있지만 살아있는 듯한 박제로 병치했다. 직접 박제를 하면서 존재에 대해 느끼는 상이한 감정을 두 화면의 비디오를 사용해 자신의 손짓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그의 작품에는 상이한 것이 병치되어 느껴지는 미묘한 감정과 존재에 대한 의구심이 관통하고 있다.

박 작가는 “전시장에 펼쳐질 공간은 내가 현재 처해있는 나의 중간적 공간이다. 허망하고 허무하며 의욕 없이 살아가는 내 또래 젊은 세대가 살아가는 공간도 나의 공간과 같을 것”이라며 “젊은 세대를 위한 위안과 위로라는 거창한 취지보다 우리 세대가 처한 위태로움과 불안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공감하며 더 나아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정서 작가의 부처와 자개 작업은 한과 연민, 죽음과 삶, 깨달음과 번뇌 등 인간이 가지는 서로 다른 감각들의 경계선, 그 언저리의 형상화다. 부처의 형상을 통해 인간 내면의 끊임없는 깨달음과 번뇌를 나타냈고, 자개와 같이 표현한 페인팅으로 한과 슬픔의 언저리를 표현했다.

▲ 이정서 作 ‘반가사유상’(右).

이 작가는 “선하고 바른 것을 추구하는 인간의 이상적인 부분이 부처라면, 끝없는 번뇌는 음습한 곳에서나 자라나는 버섯과 다름없다”며 “부처의 모습으로 이루어진 형상 위에 돋아 난 버섯과 갈라진 흠들은 인간의 무수한 부딪힘을 보여준다. 인간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어딘가 언저리에 존재하는 ‘인간’ 그 자체를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지금, 이 전시는 삶의 의미를 고찰하는 시간으로 더 없이 좋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02)732-0732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73호 / 2016년 12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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