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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묘호인(妙好人) [끝]

불보살 명호 듣는 공덕 한량없거늘
하물며 나무아미타불염하는 것이랴

“그때 아난이 곧 자리로부터 일어나서 부처님께 사뢰어 말씀하셨다. ‘세존이시오, 마땅히 이 경을 어떻게 이름하리까? 이 가르침의 요지를 마땅히 어떻게 받아 지녀야 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은 극락국토와 무량수불,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을 관찰하는(觀극락국토무량수불관세음보살대세지보살)’ 것이라 이름하며, 또한 ‘업장을 깨끗이 소멸하고 모든 부처님 앞에 태어나는(정제업장생제불전)’ 것이라 이름 한다.”

‘관경’은 관불·염불삼매 경전
하근기까지 제도하는 뜻 담겨
염불하는 이는 사람 중 연꽃
관세음·대세지보살이 벗 돼줘

‘관경’은 ‘관무량수경’이 그 본디 이름입니다. 그런데 ‘관무량수경’은 다른 말로 하면, ‘관극락국토무량수불관세음보살대세지보살경’이라도 할 수 있으며, 또한 ‘정제업장생제불전경’이라 말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관경’을 다른 이름으로는 ‘정제업장생제불전경’이라 말하는 것은, 극락국토와 세 분 불보살님을 관찰하거나(定善) 혹은 하품중생들처럼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함으로써(散善) 우리가 오랜 세월 동안 수없이 많은 생을 태어나고 하면서 지어온 모든 업장이 소멸된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대들은 (이러한 이름을) 마땅히 지니고서 잊지 않도록 하라. 이러한 (관불)의 삼매를 행하는 자는 이 몸을 지닌 채 그대로 무량수불과 두 분 보살을 뵈올 수 있으리라.” 이때의 삼매는 정선의 삼매이므로 관불삼매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제1관에서 제13관까지 설한 내용을 요약해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제14관에서 제16관까지, 즉 구품왕생은 산선의 삼매입니다.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다만 부처님의 명호와 두 분 모살의 명호를 듣는다면 무량한 겁 동안 생사를 거듭한 죄를 소멸하게 될 것이다. (그럴진대) 하물며 (부처님의 명호를) 기억하고 염하는 것이겠느냐.”

불보살의 명호를 듣는 공덕도 한량없는 죄업장을 소멸할 수 있는데, 하물며 직접 “나무아미타불”이라고 그 이름을 기억하고 염하는 것이겠습니까. 이때는 ‘억념’은 소리를 내서 하는 ‘칭념’이라고 생각됩니다. 이것은 염불삼매를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관경’은 관불삼매와 염불삼매를 둘 다 설하는 경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 그것은 결국은 하근기 중생들까지 제도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고 볼 때, 관불삼매로부터 염불삼매로 이동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곧 보다 더 쉬운 이행(易行)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염불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마땅히 알아라, 이 사람은 사람 중의 연꽃(芬陀利華, pundarika)이다.” 이 한 구절을 선도대사는 이렇게 주석하였습니다. “만약 염불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곧 사람들 중에 호인(好人), 사람들 중에 묘호인(妙好人), 사람들 중에 상상인(上上人), 사람들 중에 희유인(希有人), 사람들 중에 최승인(最勝人)이다.”

염불하는 사람, 즉 묘호인에게는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그를 위하여 좋은 벗(勝友)이 되어주신다. (이 사람은 정히) 도량에 앉아서 모든 부처님 집에 태어난다.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말을 잘 지녀라. 이 말을 지닌다면 곧 무량수불의 이름을 지니는 것이 된다.”

부처님 말씀을 지니는 것은, 곧 ‘관경’의 말씀을 지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나무아미타불”을 지니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할 때, 바로 우리는 묘호인이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존자 목건련, 아난 및 위제희 등은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것을 듣고서 모두 크게 기뻐하였다. 그때 세존께서 발로 허공을 딛고서 기사굴산으로 돌아오셨다. 그때 아난은 널리 대중을 위하여 위와 같은 일을 설하셨다. 한량없는 모든 천신과 용, 야차들은 부처님께서 설하는 바를 듣고서 모두 크게 기뻐하며, 부처님께서 예불하고서 물러났다.”

이상으로 ‘불설관무량수경’을 들었고, 생각하였고, 다 기록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김호성 동국대 교수 karuna33@dongguk.edu
 

[1373호 / 2016년 12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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