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2위에 진제 스님 눈길
이기흥 회장·주호영 의원 부상
법륜 스님은 2013년 조사에서 19.9%, 2015년 조사에서도 11.7%로 1위를 차지했다. 스님은 2012년부터 진행한 열린법석 ‘즉문즉설’를 통해 가족과 세대간 갈등이나 사회구조적 모순으로 고통 받는 현대인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제공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즉문즉설을 재구성한 각종 저서들이 서점가에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잇따라 방송에 출연하면서 국민멘토로 급부상했다. 스님의 이 같은 활동들은 단순히 개인적인 인기 차원을 넘어 한국불교의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영향력 부문 2위에 올라섰다. 진제 스님은 경허·수월·운봉·향곡 스님으로 이어지는 법맥을 계승한 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사다. 특히 세계 종교지도자들과 교우하며 2015년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간화선 무차대회를 여는 등 한국불교 수행전통의 세계화에 앞장서는 승가지도자로 불자들 사이에 깊이 각인됐음이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영향력이 큰 비구니스님을 묻는 질문에는 정목 스님이 2위 그룹과 10% 이상 차이를 보이며 수위를 차지했다. 정목 스님은 ‘불교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비구니스님’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16.1%의 동의를 얻어 1위 자리를 지켰다. 정목 스님은 인터넷 유나방송과 저서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위안과 감동을 선사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전국비구니회 전 회장 명성 스님과 청도 운문사 승가대학장 일진 스님이 각각 3.4%, 불필 스님이 2.4%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에서 ‘영향력이 큰 비구니스님’을 묻는 질문에 ‘없다’거나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가 67.2%에 달해 비구니스님들의 인지도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관심 있게 지켜볼 또 다른 결과는 ‘영향력 큰 재가자’에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이 10.3%로 1위를 기록한 점이다. 이 회장의 인지도가 크게 상승한 것은 지난해 ‘행복바라미 불자답게 삽시다 100일 대장정’을 선언하고 전국 300여 사찰을 방문해 홍보활동을 펼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은 제주 관음사에서 고성 건봉사까지 하루 평균 520km, 100일간 총 4만2517km를 순례하며 불자들과 만났다.불교계에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으로는 국회 정각회장 주호영 의원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4선 의원인 주호영 의원은 종립학교인 능인고 출신의 독실한 불자로 그동안 불교계와 정치권을 잇는 가교역할을 해왔다. 주 의원은 특히 전통문화 보존과 불교계 권익보호 등을 위한 법안 발의에 앞장섰으며 불교계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해 스님과 불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반면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조사에서는 34.0%로 앞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2015년 10.5%에 이어 2017년 조사에서는 2.5%로 급락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74호 / 2017년 1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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