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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에게 길을 묻다] 12. 2017년 원효 선양 사업들동아시아·서양철학에 끼친 사상 조명…저술 완역 사업 결실도
김규보 기자  |  kkb0202@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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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4  15: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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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원효 성사 탄신 140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다. 이에 따라 한국불교 사상사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던 원효 성사를 조명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사진은 분황사가 매년 가을에 개최하고 있는 원효예술제 모습.  분황사 제공

원효 성사 탄신 140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들이 마련될 예정이다. 특히 한국불교 사상사는 물론 한민족 정신세계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던 만큼, 원효 성사를 학술적으로 조명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동국대 불교학술원 산하 불교문화연구원 HK연구단(단장 김종욱)이 주최하는 한·중·일 3국 릴레이 학술대회다. 불교문화연구원은 앞서 2014년 불교학연구회와 함께 원효 사상을 동아시아 불교사상 맥락 속에서 재분석하는 학술대회를, 지난해 한국사상사학회·일본 가나자와현립 가나자와문고와 공동으로 ‘신라사본과 원효’ 주제 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한·중·일 3국 릴레이 학술대회는 이러한 성과를 집대성하는 것에서 나아가 동아시아 불교학계에 원효 성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3월부터
한·중·일 릴레이 학술대회 개최
동아시아 학계에 큰 반향 ‘기대’

한국불교학회, 춘계학술대회서
기존과는 다른 관점 논문 공모
우수논문들에 총 상금 1000만원

불교학술원 원효 저술 완역사업
올 상반기 1차 6권 발간 예정
내년 상반기 7권 발간으로 회향
박태원 교수도 ‘전집 번역·해제’

분황사, 원효제향대제·예술제로
지역민과 원효 성사 사상 기려


3월23~24일 중국 인민대학에서 열리는 ‘원효와 동아시아불교’ 학술대회가 그 시작이다. 동국대, 중국 인민대학, 민족대학 공동 개최로 진행되기 때문에 신라뿐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불교사상계에 미쳤던 원효 성사의 영향을 재조명할 기회로 평가된다. 한국에서 조은수 서울대 교수와 김천학 동국대 HK사업단 교수가, 중국에서 스징펑(史經鵬) 민족대학 교수와 장웬량(張文良), 장펑레이(張風雷) 인민대학 교수가 원효와 중국 불교사상가의 비교 연구를 주제로 발표한다.

학술대회가 끝난 뒤에도 김종욱(HK연구단장)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장과 김영진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가 각각 ‘원효 불교와 서양철학의 접점’ ‘근대 중국불교에서 기신론의 위상과 철학적 의미’를 주제로 강의를 할 예정이어서 원효 성사와 그 사상을 체계적으로 알리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번 ‘원효와 동아시아불교’ 학술대회가 더욱 특별한 것은, 이를 기점으로 향후 동국대와 인민대학, 민족대학에서 ‘동아시아불교 보편성과 각국 특수성’을 주제로 정례 공동학술대회를 매년 돌아가며 개최하기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두 번째 학술대회는 5월19~20일 동국대에서 열리는 ‘21세기 원효학의 의미와 전망-원효 찬술 문헌의 계보학적 성찰’이다. 총 14명의 국·내외 학자들이 모여 이틀 동안 원효 성사를 종합적으로 조명하는 축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특히 원효 성사의 주요 저작들을 하나하나 검토한다는 점에서 향후 관련 연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명의 학자가 원효 성사의 대표 저술 하나를 전담해 심화 연구한 성과를 발표하며, 텍스트(사본 포함)와 사상 두 측면을 동시에 다룬다. 원효 성사 이전의 인도 및 중국에서 관련 문헌들이 어떻게 유통됐고 영향을 미쳐왔는지까지 조명해 원효 성사 사상의 의미와 위상을 밝혀낼 예정이다.

참여하는 학자들의 면면도 쟁쟁하다. 로버트 버스웰 미국 UCLA 교수, 최연식 동국대 교수, 안성두 서울대 교수, 이시이 코세이 일본 고마자와대학 교수, 모로 시게키 일본 하나조노대학 교수, 고영섭 동국대 교수, 김성철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 박광연 동국대 교수, 야오잉 중국 푸탄대학 교수, 남동신 서울대 교수, 장웬량 중국 인민대학 교수, 요르그 플라센 독일 보훔대학 교수, 노로 세이 일본 류코쿠대학 교수, 이수미 동국대 교수가 차례로 발제에 나서 원효 성사에 대한 심화된 연구 성과를 접할 수 있다.

세 번째 일본에서의 학술대회는 일본 소재 한국불교 사본 전시회인 ‘원효와 신라·고려불교’와 함께 열리는 게 특징이다. 전시는 가나자와문고(金澤文庫)와 동국대 HK연구단이 공동으로 6월23일~8월17일 일본 가나자와현 현립 가나자와문고에서 진행한다. 가나자와문고에서 원효 성사 탄신 1400주년을 기리기 위해 일본 소재 대표적 한국 불교문헌들을 모아 개최하는 전시다. 일본 소재 원효, 지눌 스님의 저술을 포함, 신라·고려불교의 문헌·사본들을 총망라해 볼 수 있는 역사적 기회가 될 전망이다. 원효 성사 이후 신라와 고려의 스님들이 일본에 미친 사상적 영향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전시에 맞춰 6월24일 동국대 HK연구단, 가나자와문고 공동 세미나가 열린다. 가나자와문고에 유일하게 소장된 원효 성사의 ‘대승기신론별기’뿐 아니라 나고야 혼쇼지(本證寺)에 소장된 ‘대혜도경종요’, 그 밖에 가나자와문고 소장 원효 성사 저술과 의상 스님의 ‘화엄일승법계도’ ‘화엄경문답’, 원흥 스님의 ‘법화경론자주’, 의적 스님의 ‘보살계본소’ 등에 대한 심화 연구가 발표된다.

원효 성사의 사상은 물론 철학, 문화, 이념 등을 새롭게 바라보고 해석해 원효학 지평을 확장시키기 위한 자리도 마련된다. 한국불교학회(회장 성운 스님)의 ‘원효 당대의 동아시아 불교의 지적 맥락에서 바라본 원효의 사상’ 주제 학술대회가 그것이다. 5월12일 동국대에서 열릴 예정이며, 이에 앞서 신진학자를 중심으로 관련 논문을 공모한다. 각주 및 참고문헌을 포함해 200자 원고지 100~120매 분량의 논문을 3월31일까지 접수하며, 4월14일 공지를 통해 채택 논문을 발표한다. 우수논문은 당일 학술대회에서 발표되고 한국불교학회에서 발행하는 KCI등재지인 ‘한국불교학’에 심사 추천될 기회도 얻는다. 대상 1명에 500만원, 최우수상 1명에 300만원, 우수상 2명에 100만원 등 총 1000만원의 상금도 수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보조사상연구원과 한국정토학회, 원효학연구회도 원효 성사 관련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원효 성사 저서를 완역하는 작업들이 올해부터 결실을 맺기 시작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먼저 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정승석)은 올 상반기에 1차로 원효 성사 저술을 엮은 6권의 책을 출간한다. ‘범망경보살계본사기권상’(1권) ‘열반종요’(2권) ‘금강삼매경론’(3권) ‘대승기신론별기’(4권) ‘대승기신론소기회본’(5권) ‘본업경소 권하 병서’ ‘보살계본지 범요기’ ‘발심수행장’ ‘대승육정참회’(이상 6권)가 그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사업(ABC)’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원효 성사 저작 26종 완역 불사를 통해 1차 6권에 내년 상반기 7권을 더하여 총 13권이 출간된다.

불교학술원은 이번 불사를 위해 각 저술마다 해당 텍스트의 전문가·권위자를 대거 초빙함으로써 정확성과 가독성을 크게 높였다. 이평래, 은정희, 안성두, 김성철, 박인성 등이 번역에 참여하고 있고 여기에 ‘이마타경소’의 경우 불교한문아카데미 수료생들을 중심으로 공동번역을 진행하도록 해 ‘번역사 양성’에도 방점을 찍었다.

불교학술원은 또 일본에서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원효 성사의 일문(逸文, 원문의 일부가 없어져 일부분만 전해진 문장)을 국내 최초로 번역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후쿠시지닌(福士慈稔) 교수가 일본 스님들의 저술에 인용된 우리나라 스님의 저술을 가려 뽑은 책 ‘일본불교 각종의 신라·고려·이조불교 인식에 관한 연구’(전 4권)를 추출해 원효 성사의 일문 모음을 만든 것이다. 국내에서 원문으로만 읽혔던 원효 성사의 일문들이 최초로 번역됨으로써 관련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연식 동국대 교수는 “원효 성사 저술들은 기존에 개별적으로 번역된 것들이 있지만, 불교학술원 사업은 원효 성사 저술 전체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완역하는 사실상 첫 번째 불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태원 울산대 교수도 ‘원효전집 번역과 종합해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의 토대연구지원사업에 선정돼 2020년 8월까지 실시하며 박태원 교수가 연구책임을 맡고 강찬국(울산대), 김준호(부산대), 장순용(고려대), 배경아(동국대) 박사가 전임연구원 및 울산대 인문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한다. 또 박보람(동국대), 석길암(금강대), 최원섭(금강대), 유필재(울산대), 이명재(울산대) 교수가 공동연구원으로, 황미희(울산대), 정소희(동아대)씨가 보조연구원으로 각각 참여한다. 1차로 종합해제 구축과 정본화 작업을 진행했으며 현재 2차로 종합해제 구축, 판본대조, 원문 정본화 DB작업의 완료를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밖에 원효 성사가 머물렀던 경산 분황사(주지 성효 스님)는 4월25일 원효제향대제를 봉행한다. 불국사와 분황사 스님들을 비롯해 학자와 각급 기관장들이 참석해 원효 성사를 기리는 뜻 깊은 행사다. 또 10월경에는 원효 성사의 일심사상을 기반으로 지역민과 하나가 되는 어울림마당인 원효예술제를 개최한다.

동국대 세계불교학연구소(소장 고영섭)는 3월18일 오후 1시 동국대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분향 원효가 한국 인문학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제6차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원효가 한국의 문학, 역사, 철학, 종교, 예술 분야에 미친 영향을 집중적으로 조명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국제적 위상까지 살펴보고자 마련됐다.kkb0202@beopbo.com
 

1부는 송희복 진주교대 국어교육과 교수의 사회로 정효구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원효가 한국문학에 미친 영향’을, 동국대 불교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전준모씨가 ‘원효가 한국사학에 미친 영향’을, 고영섭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가 ‘원효가 한국철학에 미친 영향’을 발표한다. 박수빈 상명대 국어국문학과 외래교수, 김상영 중앙승가대 불교학과 교수, 김원명 한국외대 철학과 교수가 토론에 참여한다.

이어 2부에서는 최종석 금강대 불교응용학과 교수의 사회로 송현주 순천향대 교양학부 교수가 ‘원효가 한국종교에 미친 영향’을, 강소연 중앙승가대 불교학과 교수가 ‘원효가 한국예술에 미친 영향’을 발표하며 김영일 동국대 불교학과 외래교수, 주수완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외래교수가 토론자로 나선다. 발제가 마무리된 후 최종석 금강대 교수의 사회로 통합토론이 진행된다.

또 원효 성사가 깨달음을 얻은 곳으로 알려진 평택 수도사(주지 적문 스님)는 최근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관 건립불사를 마무리하고 4~5월경 개관식을 봉행한다는 계획이다. 체험관 불사는 정부예산 30억원을 지원받아 진행됐으며 원효 성사 일대기 모형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김규보 기자

[1374호 / 2017년 1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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