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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특집] 종정 법어

기자명 법보신문
  • 새해특집
  • 입력 2017.01.04 16:49
  • 수정 2017.01.04 18:03
  • 댓글 0

“갈등·투쟁서 벗어나 자유·평화 충만하길”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금빛 닭이 큰 울음소리로 정유년의 새벽을 여니 동녘 하늘에 황금 해가 떠올라 새해가 밝아 옵니다. 새해에는 찬란한 광명이 어둠을 삼켜버리듯 사바세계에 가득한 아집과 독선, 갈등과 투쟁의 어둠이 사라지고 정의와 평등, 자유와 평화가 충만하여 모든 인류가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합니다.
과학의 발전과 물질의 풍요는 역설적으로 극심한 경쟁과 급변하는 환경을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극심한 경쟁과 환경의 공해는 이기적 탐욕과 물질추구의 전도된 가치관으로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고 앞으로만 치달려온 결과입니다. 새해에는 마음의 눈을 뜨고 인간본성을 회복합시다. 마음의 눈을 뜨고 실상을 바로 보면 사람 사람마다 진리의 주인공입니다. 우리의 본마음은 허공보다 넓고 바다보다 깊고 태양보다 밝습니다. 이 마음을 닦아 본마음을 깨달으면 큰 지혜와 큰 자비가 구족하고 자유와 평화가 충만한 행복이 그 속에 있습니다.
나고 날 적마다 참다운 행복과 안락을 누리고자 한다면, 우리 모두 일상생활 속에서,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 인가?’하고 오매불망 간절히 의심하고 또 의심하여 진정한 참나를 깨달아야 합니다.
천지가 나와 더불어 한 근원이요, 만물이 나와 더불어 한 몸입니다. 우리는 한 형제요, 한 가족이요, 한 민족입니다. 산하대지와 산천초목이 제각각 진리를 표현하고 그 존재가치가 있습니다. 우리는 자연의 조화 속에 주위사람과 더불어 살아가야 합니다. 상호관계 속에 서로를 인정하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야 합니다. 이러한 상생과 공존 속에 원숙한 사회가 이루어지고 진정한 행복이 성취되는 것입니다. 평화와 자유는 반목과 대립으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상호존중과 자비연민이 실현되어야할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내 허물을 성찰하고 국리민복을 염원하며 국민을 하늘같이 섬길 때 국민이 주인 되는 진정한 민주국가가 건설되는 것입니다. 새해에는 자기를 성찰하고 타인에게는 자비연민을 베풀어 원융화합의 사회를 만들어 갑시다.
붉은 해가 떠오르니 온 세상이 찬란한 화장세계요, 나날이 설날이며 시시가 태평성세로다.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인가?”

 

 

“중생교화가 부처님 길”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

 
청정한 믿음 흔들림 없이 크게 깨닫고 능히 자비하며 시절을 따라 중생을 교화함이 부처님의 길이라. 불법은 세간에 있으니 이를 떠나 깨달음을 구하는 것은 토끼의 뿔을 구하는 것과 같구나.
하루하루를 생의 마지막 날로 생각하여 청정한 믿음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해 살라. 이것이 우리가 선택해야 할 최상의 길이니 어려움이 있을 때 오히려 삶의 의미가 더 깊어지는 법을 알아 끝없는 미혹 번뇌의 무명 덩어리를 깨어 부수고 깨달음의 밝은 광명으로 자성의 등불을 켜라.
내 마음을 먼저 바꾸어야 세상이 바뀌는 법. 피나는 기도 정진 없이 내 몸이 바뀌랴. 천 길 낭떠러지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라. 용기 있게 시작하는 이들만이 가피를 얻을 뿐이니 불국 정토가 장엄하게 전개 되리라.
아무 것도 구하지 말고 그대 앞에 온전하게 드러나 있는 진리대로 살아가라.

 

 

“허물 깨달아 심인 구현”

진각종 총인 회정 정사

 
가는 것이 있으면 오는 것이 있듯 새날은 그렇게 찾아오는 것입니다.
대일(大日)의 밝은 광명이 정유년 새날을 여니 눈 밝고 귀 열린 이 마음 밝혀서 법계법신(法界法身)의 형상 있는 그대로 보고 자성중생(自性衆生)의 음성 있는 그대로 들어 만다라정토 열어 갑시다.
사도(邪道)는 정도(正道)를 꺾을 수 없고 사심(邪心)은 정심(正心)을 이길 수 없으며 사욕(邪慾)은 대의를 넘을 수 없습니다. 과학만능 물질시대에는 물질 바로 쓰고 마음 바로 써서 자기 먼저 정화해야 주변 환경이 순화되면서 국가사회도 정화됩니다.
진각대도(眞覺大道) 항상 열려 있으니 공도(公道)를 깨쳐 사도(邪道)를 멀리하고 자주정신 바르게 실천하여 자기 허물 깨달아 심인(心印)을 구현합시다.

 

 

“새해 온 세상 안온하길”

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

 
현재 우리사회의 총체적인 문제가 어느 정도인지 되돌아보면, 국민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고, 사회적 약자가 보호받을 수 있는 여명의 닭울음소리는 들리지 않고, 관용과 번영을 위한 포괄적인 접근을 통해 우리 가치의 정수를 지키지 못하며, 양심과 도덕적으로도 타락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불자 여러분들은 잡귀를 쫓고, 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치고, 오덕 등을 의미하는 닭의 좋은 이미지를 본받고자 하였던 조상들의 뜻을 승화시켜서, 지난 시절의 혼란과 격동의 묵은 감정이나 슬픔은 모두 털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의 각오로 새해를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수행자들은 인내와 끈기로 무장하고, 어느 한 순간도 헛된 마구니의 장난에 끌리지 말고 쉼 없는 정진에 진력하기를 바랍니다. 새해에는 온 누리가 안온하고, 남북은 평화통일의 새로운 장이 펼쳐지기를 기원합니다.

 

 

“자비행 실천 서원 세워야”

총지종 종령 효강 정사

 
부처님께서는 인간고에서의 해방의 길은 정신적 측면뿐만 아니라 물질적 환경 즉 국가의 경제, 정치적인 측면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국가의 정치 활동은 민중의 현실적인 삶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정치적 현실에 대해서 완전히 무관심했던 것이 아니라, 정치권력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바른 정치가 이루어지도록 군주와 백성을 인격적으로 교화시키는데 힘을 쏟으셨던 것입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부처님에 대한 굳건한 신심과 덕행으로 자신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는 자비행의 실천과 중생제도의 서원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자신을 바로 볼 때 행복”

승가종 종정 습득 스님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삶 살기를 염원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마치 평등한 봄빛에도 길고 짧은 꽃가지가 생겨나듯이 온갖 번뇌에 스스로 묶여 괴로움에 빠져들게 됩니다.
참 불자라면 항상 자신을 자유롭게 놓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 용기없이 탐욕과 중독, 악습에 끌려 다닌다면 인생은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을 놓고 자신을 훤하게 관찰할 수 있다면 그 어떤 어려움이 올지라도 능히 극복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삶이 여유롭고,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비로소 참 행복을 증득하게 될 것입니다.

 

 

“화합승가 이루길 발원”

법화종 종정 성파 스님

 
지난해 우리나라에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수백만명이 광화문에 모였습니다.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평화스럽게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했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부처님 전에 간절히 축원 드렸습니다.
내년에는 우리 법화종도들이 승가화합을 이루는 해가 되기를 간절히 당부합니다. 그리하여 하루 속히 수십년간 이어져 온 법화종의 내분이 해결되고, 우리 종단이 다시 한 번 재기하여 한국불교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합시다. 화합승가는 나를 내세우기보다 나를 낮추면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 낮춤이 바로 출가정신이며 수행정신임을 잊지맙시다.

 

 

“새해 부처 성품 품어보길”

일붕선교종 종정 지공 스님

 
제법종본래 상자적멸상(諸法從本來 常自寂滅相)
불자행도기 내세득작불(佛子行道己 來世得作佛)
‘법화경’의 가르침입니다. 새해 첫날 그 뜻을 풀어보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본래 스스로 고요하고 청정함이니, 우리가 이와 같이 깨달으면 바로 부처를 이룬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온갖 잡념은 탐욕에서 생겨나니 마음 한번 바꾸면 인생이 바뀝니다. 그런 점에서 새해 첫날이 부처님의 날이라면 1년 365일이 바로 부처님의 날이 될 것입니다.
희망찬 해를 가슴에 품듯 부처의 성품을 마음에 새겨 매일매일 부처님의 날이 되도록 노력해 봅시다.

 

 

“이치에 순응하며 살아야”

여래종 종정 만덕 스님

 
부처님의 실체는 우주공간에 가득하여 중생들의 모든 일에 나타나지 않는 곳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착하고 좋은 것만이 부처님의 진실이라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어두운 것은 아직 밝음이 없기 때문이며 신 맛과 쓴 맛은 아직 덜 익었기 때문입니다. 또 악은 아직 선이 미진했을 때 생기는 것이고, 괴로움은 참된 즐거움을 얻지 못함에서 오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면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다면 우리네 삶은 자비롭고 자연스러울 뿐입니다. 인연 닿는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이생은 한 번 살아봄직한 지극한 삶이 될 것입니다.

 

 

“행복한 내일 위해 정진”

원융종 종정 성관 스님

 
아무리 좋은 씨앗과 종자도 그 연을 다하지 못하고 부단한 실천의 노력이 따르지 못하면 풍요로운 결실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나와 남이 하나 되고 가정의 화목을 위하며 내 이웃과 따뜻한 정을 함께 나누는 일은 아름다운 사회의 진정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나무가 꽃에 집착하면 열매를 맺기 어렵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만 비로소 더 큰 바다에 들 수 있습니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미래 앞에, 누적된 과거의 폐습, 반목과 갈등은 슬기롭게 걷어내고 국가와 지구촌의 행복한 내일을 위해 우리 모두 함께 정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갑시다.

 

 

“육바라밀 실천하며 살자”

조동종 종정 심월 스님

 
중중무진의 세계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우주에서의 찰나 순간에 왔다가 사라지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깨달은 사람이 된다면 그 속에서 매달려 사는 중생이 아니라 행복한 즉, 완전한 즐거움의 세계를 살아가고 끝없는 대자유인 것입니다. 현대를 살아간다는 것은 나와 내 이웃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이며, 세계가 한 이웃이고 세계인이 모두 한 가족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인 육바라밀로 서로 베풀고 동참하며 사랑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정진·선정이 해탈의 길”

정토종 종정 혜만 스님

 
무엇을 행하고자 하더라도 홀로 있을 때나 여럿이 있을 때나 바르게 공심(空心)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한 사람은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습니다. 반듯이 행하고 배울 것이라도 바르게 공심으로 살아야 합니다. 무엇이 부처님의 행이요, 무엇이 부처님의 삶이며 번뇌가 무어란 말입니까. 본래는 고요함이거늘 생활을 바르게 자비행으로 절제해야 합니다. 그렇게 행하는 것이 정진이고, 그렇게 행함을 생활화 한다면 그것이 선정의 생활입니다. 그러면 지혜롭고 평온해지니 그것이 해탈의 길입니다.

 

 

“동체대비로 희망 만들자”

무량종 종정 혜안 스님

 
묵은해가 가고 밝은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탐욕과 무영의 허망한 꿈속에서 벗어나 깨달음의 밝은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되니 삼라만상이 한 법성체로 우리 주위에 있는 중생들이 모두 부처입니다. 어둠과 고통 속에서 방황하고 있는 중생들이 하나도 없을 때까지 중생요익의 밝은 지혜로 어둠을 밝혀야 합니다. 또 동체대비의 마음으로 중생들이 고통 속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밝은 법등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남과 북, 동과 서의 온 세상이 평화롭고 행복한 한 해가 되도록 합시다. 

 

 

“발원 성취하는 해 되길”

대원종 종정 신풍 스님

 
‘말하는 이의 마음은 한결 같건만 듣는 이들의 귀는 서로 다르다’는 보조국사의 말씀이 오늘따라 크게 회자됩니다.
어느 동물보다 근면하고 새벽이면 동토를 깨우고 시작을 알리는 닭은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부처님 혜명을 이어 차분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유심의 자세를 견지해 나가야 되겠습니다.
정유년 한해 마음을 집중하여 한 가지 심중소구 소원과 발원을 꼭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마음요동 없이 일에 매진”

불입종 종정 면철 스님

 
세상살이 고달프다 하는 것도 마음의 작용이요, 나만이 행복하다 하는 것도 마음의 작용입니다. 이 도리를 왜 모르는 것인가. 알면서도 그에 들지 못함은 끄달림 속에 울고 웃기 때문입니다.
이 심법을 모두 깨우치고 나면 제법실상이 보이나니, 이를 봄은 부처님의 경지에 다달음이요, 불지지견 개시오입코져 함이 일대사 인연임을 알게 됨입니다. 깨달음이란 시원한 바람 불어와 내 몸에 닿는 것입니다. 새해에는 마음의 요동침이 없이 자기 자리에서 본인의 일을 해야 할니다.

 

 

“탐심은 끝내 고통만 줄뿐”

소림선종 종정 연화 스님

 
단수무벌목(斷樹無伐木)
근재유복생(根在猶復生)
불능단탐의(不能斷貪意)
여독탐모유(如犢貪募乳)
무우무풍세(無雨無風世)
산야권쟁목(山野權爭木)
민초고난사(民草苦難事)
나무는 끊어도 근본을 베지 않으면 뿌리가 있어서 다시 돌아나는 법. 능히 탐하는 마음을 자르지 못하면 송아지가 어미젖을 그리워함과 같으니 끝내 어미마저 말라 죽게 되느니라. 바람도 없고 비도 오지 않는 메마른 세월에 큰 나무와 작은 나무들의 권력 다툼은 민초들에게 고통스러움만 줄 뿐이로다.
 

[1374호 / 2017년 1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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