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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서는 안 된다

지난 토요일 세월호를 기억하는 새해 첫 촛불이 광장을 밝혔다. 1월9일은 온나라를 슬픔에 빠지게 했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1000일이 되는 날이었다. ‘세월호 추모’ 물결은 지역과 해외에서도 이어졌다. ‘신발이 닳기 전에 진실에 닿기를’을 주제로 2014년 9월10일부터 매주 토요일 ‘약속의 안산순례’를 이어온 광주시민상주모임은 1월7~9일 5·18민주광장을 순례했고 진도 팽목항에서는 ‘세월호 1000일 추모 문화제’가 진행됐다. 독일 뮌헨,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이탈리아 로마, 일본 도쿄, 캐나다 토론토, 핀란드 헬싱키, 호주 멜버른 등 11개국 26개 지역에서는 15일까지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추모하고 2기 특별조사위원회의 재개를 요구하는 집회가 진행된다.

그동안 불교계도 세월호의 아픔에 함께해왔다. 사고 직후 현장 구호 지원을 시작으로 유가족과 국민의 슬픔을 치유하는 추모재를 봉행하고 각지에서 모인 불자들의 성금을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지원해왔다. 그리고 지난 1년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세월호 인양콘서트’ ‘세월호 온전한 인양을 위한 72시간 철야 기도회’ ‘세월호 인양기원 선상 기도회’ ‘세월호 인양 촉구 성명 발표’ 등 한 달에 1번 꼴로 세월호 관련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1년 사회노동위의 활동을 제외하곤 불교계의 세월호 관련 활동은 찾아보기 힘들다. 참사 당시의 큰 슬픔과 아픔은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져 가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 많은 불자들이 연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참사 1000일이 지났지만 세월호 비극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대통령은 아직도 피해자와 유가족이 이해할만한 진상규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2016년 8~10월 인양 완료를 자신 있게 이야기한 정부는 2017년 봄 인양완료를 발표하면서 선미들기를 비롯한 인양방법 자체를 바꾸겠다고 하고 있다. 미수습자 9명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단원고 2학년1반 미수습자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11월25일 사회노동위가 주최한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 및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기도법회’에서 “미수습자를 찾는 것은 단순히 미수습자를 찾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국가가 국민을 책임지는 것이고 미수습자에게는 가족을 찾는 게 되며 생존자에게는 앞으로 살아갈 길이 되는 것”이라며 “하루빨리 세월호가 인양돼 미수습자 9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국민이 관심을 끊지 말고 힘을 실어달라”고 부탁했다.

▲ 조장희 기자
사회노동위에서는 1월20일 진도 팽목항에 내려가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고 미수습자를 위한 선상 기도법회’를 봉행한다. 시간의 망각 속에 세월호가 잊히지 않게 하기 위한 불자들의 동참이 절실하다. 세월호가 하루빨리 수면위로 떠올라 미수습자 가족들이 유족이라도 될 수 있길 기원한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375호 / 2017년 1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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